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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뉴질랜드

[110207] 공립스쿨링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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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07 19:13 조회9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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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하루 종일 정말 더웠습니다. 낮에 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가고 해가 9시나 되어야 지기 시작하니까 밤 늦게 까지도 덥더라구요. 창문을 열고 자고 싶었으나 벌레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창문을 닫고 한바탕 벌레를 소탕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방충망이 절실합니다.ㅎㅎ
학교에 오니 현유네 반 아이들이 얼굴이 다 벌개져서 왔습니다. 현유도 더 까매졌습니다.ㅎㅎ; 어머니들 속이 좀 타시겠지만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썬크림을 바르라고 그래도… 이렇게 시커매져서 어떡하냐고 그래도… 이 녀석들의 한결 같은 대답은 “괜찮아요.”입니다. 자기들이야 당연히 괜찮겠죠.ㅋ
여기 선생님도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뉴스에서도 기록적인 더위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불과 3주 있었을 뿐인데 3주 만에 기록적인 더위를 경험하게 된 셈이죠.^^
 
그러더니 오늘은 또 하루 종일 비가 왔습니다. 항상 비가 와도 얼마 안 오다가 그치고 이내 맑은 하늘을 보이더니 오늘은 참 지루하게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서 있었죠. 항상 밖에서 놀던 아이들이 교실에 있어야 하니까 지루한가 봅니다. 오전 쉬는 시간에 각 반을 방문을 했는데 음… 남자 아이들은 역시나… 교실에 있는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게임을 구경하거나 하더라구요.ㅎㅎ; 이놈의 게임…
영관이 반은 종이 치기 전에 수업을 시작해버려서 방문을 못했습니다. 불까지 꺼놓고 뭔가를 보여주는 것 같더라구요.
예슬이, 지영이는 아직까지도 고독을 씹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아이들이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이 상큼 발랄한 아이들이 시무룩하게 교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깝더라구요. 내일은 좀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영이 옆자리에는 아주 멋있게 생긴(?)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지영이가 처음에 저에게 옆자리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는 아이가 있다고, 그런데 무서워서 말을 못 걸겠다고 그랬었거든요. 나중에 여자임이 판명이 났고, 그럼 친하게 지내보라고 했는데 애가 정말 카리스마 넘치게 생겨서 아직 친해지지는 않은 모양입니다.ㅎㅎ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옷 속으로 들어가버려 머리카락만 보이게 되었습니다.ㅋ
 
예슬이는 아이들과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는데, 이 반 아이들이 저를 아주 반겨줍니다.ㅎㅎ; 예슬이를 찾아 교실로 들어갔더니 한 무리의 여자아이들이 저를 보고 뭐라고 하길래 쳐다봤더니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하더군요. 그리고 다른 무리의 남자 아이들은 자기들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찍었습니다.ㅎㅎ 앨범의 남자아이들이 바로 예슬이네 반 아이들입니다. 언젠가는 예슬이도 그 사진 속에 함께 있을 수 있겠죠?^^
 
아현이와 현유는 어제 이사를 했습니다. 새 호스트 패밀리는 아주 마음에 드는 눈치입니다. 갑자기 홈스테이도 바꾸게 되고 하여 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마음에 든다니 다행입니다. 같이 놀 아이들도 많고, 남자 아이들이 3명이 있는데(아이가 4명이라고 들었는데 1명의 행방은 모르겠습니다. 어디 놀러 갔을 수도 있고…ㅎㅎ;) 아이들이 엄마 말씀도 잘 듣고 착한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현유도 저를 보자 마자 홈스테이 자랑을 합니다. 쉬는 시간에 간식을 가지고 오면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많이 싸줘서 좋다고, 아이들이랑 같이 놀 수 있어서 좋다고, 집도 아주 좋다고, 열심히 자랑을 하더라구요. 아현이는 특히, 남자아이들이 자기에게 너무 잘해준다며 좋아합니다.ㅎㅎ 착하고 잘해주니 잘생겨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10살짜리 아이가 그렇게 멋있다고 하여 기대를 하고 오늘 귀가시간에 눈여겨 봤는데 솔직히 그냥 평범하더라구요. 하지만 아현이에게는 얘기하지 않으려고요.ㅋ 아기들하고만 있다가 같이 놀 또래 친구가 생겨서(혹은 적어도 말이 통하는 아이들이 생겨서) 참 좋아하네요. 도시락마저도 더 좋다고 하네요.ㅋ 농장이 있는 집이라 일단 넓고, 집에 유실수도 많이 있어서 놀다가 따먹어도 된다고 아현이가 참 좋아하더라구요.^^
 
인규와 현동이는 원래 태욱이네 집, 영관이 집으로 각각 놀러 가기로 했었는데 토요일에 태욱이와 영관이가 먼저 집으로 가버리고 나중에 어떻게 해볼까 하고 전화번호까지 주긴 했지만 잘 안됐는지 못 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카레이싱을 보러 갔다고 합니다.ㅎㅎ; 우리 집에 같이 사는 고등학교 다니는 남자 아이들은 TV로 보면서도 좋아하던데 이 아이들은 불행히도 레이싱을 좋아하지 않아서 지루했다고 하네요…ㅎㅎ; 뭐, 나중에 경마, 카레이싱 같은 거 한다고 속 썩히진 않을 테니 그렇게 생각하면 다행이죠?^^ 인규와 현동이는 오늘 비가 와서 가장 심심해했던 아이들인 것 같습니다. 영어시간에 발표를 하는데 나가서 놀지 못하고 교실에만 있어야 해서 지루했다고 하더라구요.
 
태욱이도 그 레이싱을 보러 갔다고 하는데, 땡볕에 모자는 학교에 두고 온 바람에 맨머리로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받았다고 합니다. 너무 더워서 수영장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수영장을 갔다고 하네요.ㅎㅎ 그래서 시원하고 좋기는 했는데 집에 돌아오니 머리는 차갑고 온 몸은 뜨거우면서 아팠다고 합니다. 뜨거운 곳과 차가운 곳을 갑자기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된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튼튼한 녀석은 오늘 이렇게 멀쩡해져서 저에게 또 씩씩하게 얘기하네요. 도대체 저에게 약이라도 줄 틈을 안 줍니다.ㅎㅎ
 
영관이는 엄마와 화상통화를 했다며 자랑을 하더군요. 홈스테이 집에 웹캠이 설치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화상채팅을 한 것이죠.
오늘 ESL 수업하기 전에 비가 이렇게 오는데 영관이, 태욱이, 현동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가 와서 갈 곳도 없는데 어디 갔을까 싶었는데 나중에 돌아온 아이들은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 교실로 들어왔더군요. 도대체 무슨 짓을 했냐고 물어보니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목표점까지 뛰어갔다 오는 게임을 자기들끼리 했던 것이었습니다.ㅎㅎ; 그러고도 좋다고 깔깔거리더라구요. 암튼 그러느라 늦어서 선생님께서 주시는 간식을 못 먹었답니다. 오늘 종일 비가 와서 밖에서 놀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소담이가 저에게 도시락에 샌드위치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뭔가 여러가지가 들어 있기는 한데 샌드위치를 주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전에도 예슬이 봉투에 소담이꺼까지 담아줬던 적이 있어서 예슬이한테 있는 게 아니냐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더군요. 좀 이상하다 생각되면서, 호스트에 전화를 해봐야 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나중에 ESL 수업에 들어와서는 배가 고프다 그러더라구요. 예슬이는 샌드위치는 없었지만 뭔가 많이 있어서 배가 고프지는 않다고 하구요. 그러면서 바나나우유가 너무 맛이 없었다는 겁니다. 뭔가 두유 같은 맛이 났다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그것이 바나나우유가 확실하냐 물어봤더니 앞에 바나나가 그려져 있었다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혹시 그게 좀 뻑뻑하지 않았냐고 하니 뭔가 좀 걸쭉했다고 하는 겁니다.ㅎㅎ; 이것은 식사대용으로 먹는 유동식의 일종이죠. 주로 곡물과 과일 등을 섞어서 만드는 것인데, 이걸 싸주다보니 샌드위치는 너무 과한 것 같아 다른 간식을 더 넣어주셨던 거였는데, 소담이와 예슬이는 그것이 맛이 없다며 먹지 않았던 것이고, 그게 그냥 맛없는 바나나우유라고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ㅋㅋ 한바탕 웃고 나서, 그럼 호스트한테 이것은 맛이 없어 싫으니까 그냥 샌드위치를 싸주라고 하라고 했습니다.
 
토요일에 Ferry mead에 갔을 때는 참 잘들 놀더니 오늘 영어수업 시간에는 다들 그저 그랬다고 그러더군요. 심지어, 뭐가 재밌었고 뭐가 재밌었다고 열심히 얘기까지 해놓고는 그래서 어땠냐고 물어보니 지루했다고 그러고… 그냥 그랬다고 그러고…. 도대체 뭐가 진심인지 모르겠습니다. 바닷가까지 가서 신나게 놀고서는 말이죠. 이런 재미있는 아이들 같으니라구…ㅋ
 
연지는 오늘도 저의 카메라를 열심히 피해 다녔습니다. 하지만 집요한 저는 열심히 쫓아다녔죠. 그래도 밖에 있으면 몰래 몰래 찍기가 쉬운데 실내에 있으니까 아이들이 조금만 움직여도 흔들리게 나와서 몰래 찍기가 어렵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지의 웃는 모습까지 찍을 수 있어서 참 뿌듯했습니다.ㅎㅎ Ferry mead 관련하여 선생님이 내주셨던 숙제도, 다른 아이들은 한두 줄 쓰고 말았는데 연지는 그놈의 있지도 않은 거미 때문에 제대로 구경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꽉꽉 채워 빈칸이 보이지 않았죠. 역시 모범생입니다.^^
 
내일은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덥더라도 맑은 게 좋습니다. 비가 하루 종일 오니까 정말 우울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비 오는 날이 더욱 싫을 것 아닙니까. 어른들이야 비가 오면 따뜻한 차를 마시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겠지만 같이 놀 친구도 있고, 놀 수 있는 장소도 있는데, 비가 와서 놀지 못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겠지요. 그래서 저도 어렸을 때는 비 오는 것이 그렇게 싫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일기예보에서는 날씨가 좋다고 그랬다 합니다. 일기예보가 정말 맞기를 바랍니다.^^
그럼 내일 또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kim) 작성일

선생님 오늘도 여전히 고생이 많으셨군요.이곳도 어제 오늘 날씨가 흐리고 우중충합니다. 그래도 기온은 포근한 편이라 걸음마하고 있을 따뜻한 봄을 기대하게 합니다. 항상 사진이 먼저 올라오는데 오늘은 다이어리를 읽고 사진을 볼 수 있어 더 흥미진진한 스토리보드를 만들며 사진을 볼 수 있겠습니다. 선생님 수고많으셨습니다. 편안히 주무시고 상쾌한 아침 맞이하세요.

신현동님의 댓글

회원명: 신현동(psy0712) 작성일

어제 현동이와 통화했을때 정말 레이싱이 재미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이상하네요 ..남자아이들이라 좋아할듯 싶은데요 ㅎㅎ^^ 비맞고 뛰어논 세명의 아이들은 감기 들지않았나 걱정이네요.선생님도 건강 잘 챙기시구요,,내일은 화창한 날씨이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지영님의 댓글

회원명: 이지영(khy90241) 작성일

맑고밝은 우리 딸이 웬일로 침묵을 지킬까?
씩씩하게 잘 하리라 엄마는 믿어...그리고 딸아 엄마한테 전화좀해라.
쌤~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양현유님의 댓글

회원명: 양현유(dan001102) 작성일

아이들이 새로 옮긴 곳을 좋아한다니 다행입니다. 앨범에 우리 현유가 무엇인가를 연실 먹더니 홈스테이 맘이 잘 챙겨주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않그래도 우리 아현이랑 현유는 점점 똥실해지는데 게다가 먹을 것까지 잘 챙겨주신다니 엄청 겁이납니다.. 귀국할때 우리 아이들 못 알아보면 어쩌죠??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현유 어머니, 너무 겁내지는 마세요.. 한창 크는 아이들이니 먹는 것이 다 살로 가지는 않을 겁니다... 라고 위로해드리는 수밖에 없네요.ㅎㅎ;  음.. 오늘도 저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눈빛에 제 샌드위치 한조각을 주고 말았는데... 앞으로 주지 말까요?? (앗... 왜 줬냐고 저를 원망하시는 건 아니신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