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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뉴질랜드

[110208] 공립스쿨링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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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08 20:36 조회8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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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이 돌아왔습니다! 역시 날씨는 좋고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우울모드였던 아이들도 살아났습니다.
아침에는 소담, 인규, 현동이네 반이 수영을 했습니다. 제가 아직 현지 친구도 못 사귀었냐고 핀잔을 주자 친구 있다며 함께 사진을 찍더군요.ㅎㅎ 음.. 하지만 Locklyn은 영관이네 집 아이라서 친해진 것이니 패스...
그런데 사진을 찍다보니 우리 아이들과 현지 아이들의 다른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아이들은 처음 카메라를 들이대도 표정이 살아있지 않습니까?
우리 아이들은 왜 이렇게 비싼 척을 하는 것일까요... 웃으라 그래서 웃으면 더 이상하게 웃고....ㅎㅎ;
자연스런 모습을 찍으려니 항상 몰카를 찍게 된답니다.ㅋ

보기와는 달리 친구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춘기 소녀들 - 예슬이와 지영이는 친구로 삼고 싶은 목표상대를 만들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아이라고 하는데 종교적인 이유 때문인지 교복인 반팔티 안에다가 얇은 긴 옷을 입고 머리에도 히잡을 쓰고 다니는 여자아이입니다. 그런데 이름도 제대로 모르더군요.ㅎㅎ 가서 물어보라고 하니 망설이다가 그 아이가 다른 데로 가버려서 기회를 놓쳤습니다. 내일은 꼭! 성공할 수 있기를!

남자아이들은 어디서 럭비공을 가져와서는 노는데 그닥 많이 뛰어다니지 않는 것을 보아 럭비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암튼 즐겁게 놀더라구요. 수업 종이 치자 무지하게 아쉬워하며 반으로 돌아갔습니다.

가장 숫기가 없을 것 같은 연지와 소담이는 오히려 친구를 잘 사귀고 있답니다. 연지는 안그래도 어린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어린 아이인 Michaella와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정말 귀여운 아이입니다. 저에게도 항상 반갑게 인사를 하죠.^^
소담이는 항상 친구가 바뀌더군요.ㅎㅎ 그럴 때 마다 '선생님, 저 친구 사귀었어요~!' 하면서 자랑을 합니다. 제가 느꼈던 대로 소담이는 내공이 꽤 있는 아이인 듯 합니다. 오늘도 다른 아이를 사귀어서 함께 어울리더군요(심지어 다른 반 아이라는..ㅎㅎ;).
 
아... 어저께 조금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제가 깜빡하고 빼먹었습니다. ESL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그동안 아이들이 쓴 문장들 중에서 틀린 것만 골라서 바르게 고쳐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8문장을 뽑아 오셨는데, 아무래도 틀려서 뽑힌 것이니까 누가 쓴 것인지는 알려주지 않겠다고 하셨죠. 그런데 아현이가 열심히 보더니 자기가 쓴 게 없는 것 같다며 자기 것도 넣은 것이 확실하냐고 물어보더군요. 골고루 뽑았으니 아마도 들어가 있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아이들이 자기가 썼던 문장을 발견해도 전~혀 창피해하지 않고, 오히려 아현이는 자기가 쓴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오히려 섭섭해하더라구요. 저와 선생님은 어이가 없어서 웃을 뿐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하나 같이 참 긍정적입니다.^^;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거의 매일 사진에 찍히고 있는 남자아이들이 있습니다. 예슬이네 반 아이들인데 저만 보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네요.ㅎㅎ 올리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예슬이네 반 아이들이니까 올립니다. 예슬이한테 친하게 좀 지내라 하니 그 아이들이 싫다고 하네요. 이렇게 잘 호응해주는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야 재밌게 지낼 수 있을텐데 말이죠.

태욱이와 지영이반은 오늘 근처에 있는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것이 많지는 않은 작은 박물관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어디 멀리 나가지 않고도 근처에 그렇게 갈 수 있는 데가 있으니 좋은 것 같습니다.
재미는 없었다고 하는데....ㅎㅎ; 이 아이들이 여기가 학교라는 사실을 좀 자주 잊어먹는 것 같네요.ㅋ
재미로 하는 게 아니라 공부하라고 하는 것인데 말이죠. 공부를 조금 더 재미있는 방법으로 하는 거라 생각하면 참 좋을텐데..^^

현유는 반 아이 중 또 가장 어려 보이는 아이와 친해졌습니다. 앨범에서 현유는 딴 데 보고 있는데 현유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아이가 그 아이입니다. 이름 알았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ㅎㅎ; 아무튼 그 아이가 오늘 머리를 빡빡 밀고 왔는데 너무 귀엽다면서 안고 들어 올리고 까까머리도 만지고 그러더라구요.^^

영관이는 오늘 김밥을 자기가 싸왔습니다. 사진에서 영관이가 먹는 검은 물체가 무엇인지 궁금하셨죠?ㅋ
남자 아이들이 참 돈을 거의 먹는 것에 쓰네요...하하.... 가끔씩 라면 정도만 먹는다면 돈이 많이 들지 않지만 햇반, 참치, 이런 걸 사다보니 꽤 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뭐... 그럴 때 못 먹는 서러움 느끼지 말라고 부모님께서 용돈을 듬뿍 주셨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Antarctic center는 남극을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진에도 있는 펭귄은 크기가 아주 작은 블루펭귄입니다. 작아서 그런지 참 귀엽습니다.^^
커다란 바다표범 인형에서 영관이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다른 남자아이들이 다 몰려 와서는 이게 바다표범인지 그냥 의자인지 모르게 되어서 좀 나오라고 하자 절대 안 나오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일단 찍고 다른 아이들이 없어진 다음에 영관이를 찍었습니다.ㅎㅎ
요즘 남자아이들이 그렇습니다. 누가 독사진을 찍는 꼴을 못 봅니다. 아니, 둘이나 셋이서 찍는 꼴도 못 봅니다. 무조건 들어가려고 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 사진을 찍을 때 방해까지 합니다.
혼자 있으면 사진 찍는 것 어색해하고 피하고 그러면서 모여 있으면 왜 이렇게 장난꾸러기들이 되는지....
너무 많이 친해져서 그런 것 같기는 한데....ㅎㅎ;

여러 구경거리가 있었지만 역시 하이라이트는 남극의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뭐... 날씨만 봐서는 추운 정도가 우리나라 한창 추울 때 정도로 맞추어 놓은 것 같은데, 일단 이글루가 있고, 얼음 미끄럼틀이 있고, 일정 시간이 되면 눈보라가 치게 됩니다.

뭐, 역시 남자 아이들은 얼음 미끄럼을 엉덩이가 젖든 말든 열심히 타더군요. 인규는 이 냉장고 같은 곳에 들어와서는 파카를 입지 않고 반팔로 버티며 있을 만 하다고 하더군요.ㅎㅎ; 인증샷을 찍어달라 하여 찍었습니다. 눈보라가 칠때는 불을 끄기 때문에 잘 안보입니다. 저는 구석에서 피해있다가 그래도 너무 추워서 이글루로 들어갔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함께 있다가 다들 나가고 누군가가 함께 있었는데 안 보여서 플래쉬를 터트려보니 인규더군요.ㅎㅎ  역시 심지가 굳은 아이입니다.

현동이는 레이싱 보러 가기 싫어서 이번 일요일에 태욱이네 집으로 놀러가기로 하였습니다.ㅎㅎ 사실 인규도 가고 싶어했는데, 한 명만 된다고 하여 둘이 경쟁이 붙어서 무슨 게임을 해서는 현동이가 이겨서 현동이가 당첨이 된 것이죠. 지난 번에 뭔가 잘 안되어서 이번엔 정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지 Anne 선생님(태욱이 호스트)이 나오실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짐을 받고 가더라구요.^^ 참 이상하죠? 남자 아이이고, 게임도 좋아하고, 심지어 카레이싱 하는 게임도 좋아한다던데, 승부욕도 대단하고.... 왜 레이싱을 싫어할까요?

솔직히 어제 비를 쫄딱 맞은 세 아이들이 약간 걱정이 되었었으나 이 아이들은 정말 너무나도 튼튼한가봅니다. 오늘 다들 아~주 쌩쌩한 모습으로 왔습니다. 잘 먹고, 일찍 자고, 매일 뛰어 놀고, 학원도 안 다니고, 용돈도 두둑하고, 하루 걸러 한번씩 놀러도 가고..... 아프기에는 여건이 너무 좋아서 그런가봅니다.^^
어느샌가 이렇게 반이 후딱 지나가버렸습니다. 이런 생활에 젖어 들면, 나중엔 여기 더 있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음... 공부하기 싫어서가 주된 이유가 되겠지만요....ㅎㅎ;
아이들이 훗날 이곳을 그리워하게 될 때,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 아니라 이곳의 드넒은 잔디밭, 푸른 하늘, 변화무쌍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날씨, 친구들과 선생님 때문에 그리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 내일 또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양현유님의 댓글

회원명: 양현유(dan001102) 작성일

아~ 감동입니다. 선생님!! 제가 선생님 글을 기다리면서 계속 클릭을 하다가 여기 시간으로 밤 8시반이 넘으면서 '오늘은 선생님이 피곤해서 글을 못 올리시나 보다'하고 반 쯤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마지막으로 클릭을 했는데 선생님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 곳 시간으로 밤 12시가 넘었을 시간인데.. 피곤하고 졸린 눈을 비비며 글을 써 주셨을 선생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김영옥님의 댓글

회원명: 김영옥(twinkids5) 작성일

우리 아이들은 그곳에서 사진찍고, 친구사귀고, 놀러다니고, 그런것도 일이고 숙제이고 공부일
까요?  캠프를 보내고 앨범을 보면서, 새삼 한국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놀줄도 모르고, 즐길줄도 모르고, 느낄줄도 모르면서, 감각적인 것들에만 익숙해져 가는 듯해 딱한생각이 듭니다. 요즘 졸업시즌인데 꽃다발주문이 별로 안 들어옵니다. 중,고등학생 아이들은 그돈으로 자기 용돈이나 달라고 한다네요ㅠㅠ  홈스테이 거실 마다에  아무렇지도 않게 꽂혀있는 꽃들을 보면서 그네들의 그런 여유가 참 부러웠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드넓은 자연과 친구들과 선생님을 그리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현동님의 댓글

회원명: 신현동(psy0712) 작성일

어제 비맞은 아이들이 쌩쌩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니 다행이네요^^ 그런데 우리아이들은 언제 교복을 입고 등교하게될까요? 그곳 아이들과 똑같이 파란 교복을 입고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고 싶네요.우리 아이들이 각자 느끼고 마음에 담은것은 다르겠지만
분명히 아이들은 훗날 그곳에서 지낸 날들을 추억하며 그리워 할껍니다.
벌써 일정의 반이 지나가니 하루하루 가는것이 왠지 아쉬워지네요..내일도 우리 아이들에게 재밌고 즐거운 날이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황인규님의 댓글

회원명: 유옥성(yuoksu) 작성일

아이들이 즐겁게 남극체험을 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오늘 인규의 목소리가 기분이 좋아서 들뜬 목소리였습니다.  남은 시간도 아이들이 즐겁게 친구도 사귀고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께서 피곤하신데도 불구하고 즐겁게 아이들의 일상을 그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kim) 작성일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이 모두 늘 행복합니다. 감사드립니다. 10명의 아이들을 이렇게 건강하게 잘 키우고 보살피시는 능력을 가지신걸 보니 나중에 최고의 엄마가 되실거예요.올 겨울 방학이 태욱이에게는 최고의 방학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맘껏 여유있고 즐거운 방학이 있었나 짚어보니 고개가 좌우로 흔들어지네요. 집에 있었으면 울 태욱이 수학학원에 영어학원 시간 맞추어 다니느라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건조한 날들로 채워졌겠죠? 한국의 어린이들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이 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이들 모두  행복한 시간 맘껏 누리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제가 글을 길게 써서 그러는지 어머님 아버님들도 댓글이 깁니다...ㅎㅎ; 요즘엔 아이들이 저를 비롯한 선생님들에게 많이 혼나서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조금씩이지만, 현지 아이들과도 점점 어울리고 있답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아... 그리고 교복은, 8명 분은 사놨는데 2벌은 사이즈가 없어서 주문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이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요. 한국 같으면 바로 체크해서 있으면 있다, 없으면 없다 얘기를 먼저 해줄텐데 말이죠. 정규수업 전에 산 것인데 아직도 소식이 없어요...ㅡㅜ 그렇다고 8명만 먼저 줄 수가 없어서요.... 대신 저는 아이들 찾기가 쉬워서 사진 찍기는 좋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