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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뉴질랜드

[110212] 공립스쿨링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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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12 20:22 조회9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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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딱! 놀러 가기 적당한 날씨였습니다. 구름이 약간 껴 있어서 햇살이 많이 따갑지 않았거든요.
지금까지 갔던 곳 중에 가장 멀기도 하지만 험하기도 한 곳이었습니다.
산 길을 구불구불 지나가야 나오는 Akaroa라는 곳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구불구불한 산 길이야 기본 아니겠습니까.ㅎㅎ 거의 다 갔을 때 쯤엔 아현이가 멀미가 난다고 그러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아카로아는 유일하게 프랑스인들이 세운 동네라고 합니다. 그래서 동네로 들어서면 불어로 된 표지판도 있고 크로아상을 파는 가게도 있고 프랑스 국기가 여기 저기서 펄럭이고 있답니다.
그리고 집들도 유럽의 집처럼 아기자기하고 담장이 낮거나 없으며 2층~3층 집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희 동네의 집들은 거의 단층이거나 2층이고, 마당이 넓고, 집 안에 차고가 있고, 담장이 높습니다.
귀여운 장식품을 파는 가게도 많이 있고, 길 이름이나 레스토랑, 호텔 이름도 불어로 된 곳이 많습니다.
아카로아는 천연 항구로, 화산이 터지면서 자연스레 항구처럼 만이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파도도 거의 없이 잔잔하기 때문에 배를 타는 사람도 많고 레저용 페달 보트나 카약 등도 탈 수 있습니다. 저희도 페달 보트를 타려고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기 시작했다며, 아이들만 탈 수는 없다고 하여 타지는 못했습니다.

이 동네에는 fish & chips로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곳에서 유일하게 fish & chips를 파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전문점으로는 이 곳이 유일하긴 하지만, 워낙 유명해지다 보니 다른 곳에서도 곁다리로 파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좀 재미있는 것은, fish & chips는 영국에서 유명한 음식인데, 음식의 천국이라 불려지는 프랑스의 색이 살아있는 이 곳에서 fish & chips가 유명하다는 것은 약간 모순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선을 싫어하는 현동이는 자기 것을 영관이에게 줬습니다. 아현이도 소담이거까지 먹었습니다.ㅎㅎ
심지어 영관이는 자기 생선튀김은 안 먹고 감자튀김만 먹고 있다가 감자튀김이 다 없어지자(그때는 나머지 사람들은 자기 몫을 다 먹고 일어나려 할 때였죠) 그제서야 생선튀김 2개를 먹기 시작하는 겁니다. 원래 알긴 했지만, 영관이는 정말 정말 잘 먹습니다.ㅎㅎ

바다 쪽으로 보니 갈매기들과 이름 모를 물새 한마리가 줄지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남자아이들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갈매기들은 다 날아가버렸는데 그 커다란 다른 새는 꿈쩍도 하지 않더군요. 발을 굴러봐도 잠깐 퍼덕이기만 하고 날아가진 않구요. 정말 한참 뒤에야 귀찮다는 듯이 날아 갔습니다.

영관이가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물을 튀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저 아이들 나이였다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뛰어 들어갔을 겁니다. 아니, 오늘도 카메라만 아녔으면 그냥 들어갔을 겁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물 튀기는 것을 싫어하는 것입니다.ㅎㅎ; 지영이가 망설이다 들어가서 영관이와 물 싸움을 잠깐 했고, 현동이는 얼마 튀겨 보지도 못하고 홀딱 젖어서 뛰쳐 나왔습니다.
음... 재미 없게도 그게 끝이었습니다. 망설이다가도 한번 물을 맞으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들어가기 마련인데, 영관이가 물을 튀기자 너~~무 뭐라고 그러는 겁니다. 아우~ 재미 없는 녀석들.

그러다가 아이들은 게를 잡는데  재미를 붙여서 너도 나도 자그마한 게를 잡았습니다. 돌을 들춰보면 수많은 게들이 흩어집니다. 태욱이와 현유는 몇마리 생포하여 병에 넣어 집에 가지고 갔습니다.ㅎㅎ 금방 죽을텐데 왜 가져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곳으로도 가보고 여기 저기 구경을 하다가 인규가 게를 한 번 먹어보고 싶다며 그 작은 게 한마리를 그냥 입으로 가져가 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통째로 씹어서 먹어 버렸습니다.ㅜㅜ 근데.... 너무 맛있답니다....ㅡㅡ;;
평소에도 참 소신이 있는 인규는 홍합이 먹고 싶다며 혼자서 음식점에 들어가 홍합을 먹었고, 나중에 또 게를 잡아서는 상대적으로 살이 많은 집게발을 뜯어서 많......이 먹었다고 하네요.....ㅎㅎ; 집이 여수라서 그런가 했더니 이런 짓은 처음 해본답니다.

현동이가 평소에 운동을 잘하는 지는 알고 있긴 했지만, 다른 아이들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매우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길쪽에서 바다로 내려가려면 어른 키만큼 내려가야 합니다. 내려갈 때는 낮은 쪽으로 해서 빙 둘러 갔는데, 올라올 때는 빙 둘러 가기 귀찮으니까 남자 선생님이 잡아 줄테니 벽을 타고 올라와보라고 했습니다. 현동이는 아무 문제 없이 올라 왔는데 그 뒤에 영관이가 못하자 그냥 나머지 아이들은 빙 둘러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현동이가 그 높은 벽을 혼자서 그냥 올라오지 않겠습니까? 자기 키보다 높은 곳을, 그냥 밋밋한 콘크리트 벽인데 그걸 올라왔습니다. 오늘 분홍색 티에 빨간 가방과 빨간 반바지로 깔맞춤(?)까지 하고 와서 참 귀여웠는데 갑자기 멋있어 보였답니다.ㅎㅎ

우리 삼총사는 오늘 재미있는 놀이(?)를 했습니다. 아현이가 목소리를 깔고 남자처럼 군 것입니다. 소담이보고 자기가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말해보라 하고는 '소담아, 우리 뭐할까?' '소담아, 사랑해.'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놀았답니다. 그 와중에 연지는 원래 목소리 톤이 가늘고 높은데, 거기다 더 높게 해서 '오빠~' 그러면서 역할극(?)을 했다고 하더군요.ㅎㅎ; 제가 그 현장에는 없었는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 친절하게도 재연을 해주더라구요. 정말 너무 웃겨서 다들 배를 부여잡고 웃었습니다. 소담이는 연지 얼굴만 봐도 웃기다며 정말 너무 심하게 웃었습니다.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흘렸답니다. 앨범 맨 위의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소담이가 눈물이 글썽글썽한 모습이 너무 웃겨서 제가 확 찍었습니다.ㅎㅎ
돌아가는 길 내내 소담이가 너무 웃다가 울어서 도착했을 때는 눈이 빨개져 있더라구요.ㅋ
소담 어머니, 혹시 오해하실까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지영이도 물에 제대로 못 들어간 것에 많이 아쉬워 하더라구요. 무슨 어린이들이 물싸움을 싫어하냐며 이미 파장 분위기였는데도 '다시 들어갈까요?' 그러면서 갈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근데 머.... 그래 봤자 또 영관이 밖에 없으니까 그냥 관두더라구요.
예슬이는 남자 선생님이 '내가 널 던지면 저기까지 가겠다'며 농담을 하자 '왜 나를 빠트리려고 하는 거예요!!' 하면서 저항을 하더니 급기야 저보고 '선생님! 저 아저씨가 자꾸 절 바다에 던지겠다고 그래요!!' 하면서 약올라 했습니다. 예슬이는 항상 이렇게 말려들어갑니다....ㅋㅋ 동생들이 놀리거나 해도 이런 식으로 말려들어가서 약올라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음.... 그러니까 재밌어서 더 그러는 건뎅...ㅎㅎ; 그래도 그렇게 발 동동 구르며 칭얼대는 모습이 예슬이의 큰 매력이랍니다. 예슬이는 귀엽다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사실 예슬이는 귀엽습니다.ㅎㅎ;

보트를 타려다 무산이 되어 여자 아이들은 쇼핑을 더 하러 가고, 남자아이들은 또 게를 잡으러 갔습니다. 왜 아이들이 뒤통수만 찍혔나... 얘네들이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으셨을 텐데, 아이들이 게 잡겠다고 다 얼굴을 땅으로 향하게 하고 있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ㅎㅎ 태욱이는 게 먹이라며 고동까지 잡아서 넣더라구요. 음.. 누가 누굴 잡아 먹을지는 모르겠지만...ㅎㅎ; 그러면서 먹이(?)를 넣지 않고 게들만 넣은 현유에게 너의 게는 먹이가 없어서 금방 죽을 거라며 핀잔을 주더라구요. 어차피 살던 곳을 떠나 바닷물도 없는 곳에 가기 때문에 먹이가 있건 없건 오래가긴 힘들 것 같은데 말이죠.^^ 월요일에 꼭 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봐야겠습니다.^^

아.. 이제 정말 딱 2주가 남았군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젠 아이들도 수업에 많이 적응한 것 같고, 친구들도 많이 생겼고, 자기 반 아이들이 어려서 친구하기 싫다고 했던 아현이도 누구는 정말 귀엽다, 누구는 좋다, 그러면서 '선생님, 저 우리반 애들이랑 되게 친해요!'라며 자랑도 하더군요.
그래서 남은 2주도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음... 아마도 태욱이처럼 한국에 돌아가기 싫다고 하는 아이들도 생기겠죠.ㅎㅎ
저는 뭐... 워낙 한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돌아가기 싫을 정도는 아니겠지만, 부쩍 친해져버린 현유네 반 몇 몇 아이들이 가끔씩 생각이 날 것 같고, 그 아이들이 크는 모습도 참 궁금해질 것 같습니다.
암튼 아직 2주가 남았으니, 그 시간을 잘 보내도록 노력해야겠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월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김영옥님의 댓글

회원명: 김영옥(twinkids5) 작성일

선생님 이런 글로 마무리하시니  왠지 낼이라도 캠프가 끝날것  같아요.ㅠㅠ
매일 저녁 앨범을 보고 다이어리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고 마치 내가 그곳에서 생활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는데 말이죠. 역시 오늘도 우리 예슬이는 귀차니즘에 푹 빠져 보이질 않네요.
한국에서도 여행가면 자연과 친해지는걸 아~주 싫어라 하거든요.  캠핑가서도 차안에서 나오질 않는다니까요. 이제 2주밖에 안 남은게 믿기지가 않네요. 오자마자 곧 개학인데 수험생 생활을 잘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양아현님의 댓글

회원명: 양아현(kelly990612) 작성일

여기 한국은 추운 날씨때문에 어디 다닐 엄두조차 못 내는데 아이들은 정말로 신나는 시간을 보낸것 같네요.. 현유는 갯벌에 가서 조개잡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아마 오늘이 현유에게는 젤로 신나는 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리 아현이는 집에서도 종종 '현유놀이'를 합니다. 예전에도 EBS방송국에서 현유를 찾는 전화가 왔는데 현유가 태권도 가고 없자, 아현이가 자신이 현유라면서 목소리를 깔고 '현유놀이'를 하면서 대신 인터뷰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방송국 자막에는 현유의 이름이 나갔지만 실지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현이였답니다. 여전히 아현이는 '현유놀이'를 하고 있는가 싶습니다.ㅎㅎ
오늘도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주말 잘 보내셔요.

신현동님의 댓글

회원명: 신현동(psy0712) 작성일

현동아~~아빠다.
좋은곳에서 씩씩하게 잘지내고 있구나.언제나 어느곳에서나 밝게 지내는모슴 보기좋다~
3월이되면 리그전 시작될텐데..줄넘기라도 잘하고 있니? 적어도 하루 2000개씩은 해야되는데
안하면 갔다와서 팀 적응하기힘들텐데..너가 알아서 하거라 ㅋㅋ

선생님 매일 보내주시는 다이얼리와사진 잘 보고있습니다..
든든하게 아이들 돌봐주셔서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사진모습으론 같은 친구들 같아보여요ㅎㅎ

현동이 비롯해서 여러 친구을 남은 기간도 홧팅!!
개구장이라도 좋다!튼튼하게만 자라다오!! ㅋㅋㅋ

조연지님의 댓글

회원명: 조연지(yunji1323) 작성일

현동인 무슨 운동 하나 봐요
운동 신경 있는 아이들 보면  은근 부러워요..우리집 아이들이 몸치들이라..
연지 전에 연극 한 적 있는데.. 전국대회에도 나갔답니다^^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kim) 작성일

유난히 동물에 관심을 보이는 울 아들 오늘 신이 났구나. 바다에서 사는 게는 바닷물을 먹어야지. 잡는 것은 좋은데 올때는 다시 보내줘야지. 앞으로는 잡아오지 않도록 하거라. 오늘은 주일이라 오랜만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겠구나. 아빠도 집에와서 어제는 동원이네랑 같이 저녁먹고 집에서 놀았어. 울 아들 중학교 가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선택과목은 중국어. 일본어로 선택할까하고 교복은 태욱이가 도착하면 27일날 맞추고 미리 미리 준비를 하고 있으니 걱정말고 잘 지내다 와라. 너 졸업식이 18일인데 담임선생님께 전화한번 하거라. 혹시 선생님이 전근을 가시면 못볼 수도 있으니...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kim) 작성일

유난히 동물에 관심을 보이는 울 아들 오늘 신이 났구나. 바다에서 사는 게는 바닷물을 먹어야지. 잡는 것은 좋은데 올때는 다시 보내줘야지. 앞으로는 잡아오지 않도록 하거라. 오늘은 주일이라 오랜만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겠구나. 아빠도 집에와서 어제는 동원이네랑 같이 저녁먹고함께 지냈어. 울 아들 중학교 가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선택과목은 중국어. 일본어로 선택할까하고 교복은 태욱이가 도착하면 27일날 맞추고 미리 미리 준비를 하고 있으니 걱정말고 잘 지내다 와라. 너 졸업식이 18일인데 담임선생님께 전화한번 하거라. 혹시 선생님이 전근을 가시면 못볼 수도 있으니...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한국은 아직도 춥다면서요? 눈도 엄청 많이 오고... 따뜻한 곳에 있어서 좋긴 하지만 내년 겨울은 또 어떨까 걱정됩니다. 아이들은 이제 반 친구들과 친해지기 시작했는데 곧 있으면 끝나니까 좀 많이 아쉬워지겠죠. 아현이와 연지의 '연기' 때문에 정말 많이 웃었어요^^ 소담이 눈물까지 흘리면서..ㅋ
현동이는 줄넘기는 모르겠고 요즘 럭비를 열심히 하더라구요.ㅎㅎ 태욱이와 현유의 게들이 어떻게 됐는지 내일 꼭 물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