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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5] 개별과외 6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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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25 21:41 조회1,1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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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오늘은 이곳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level test를 진행하였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7시에 기상을 하여서 아침밥을 먹고,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9시부터 테스트를 진행하였답니다. 저번에 보았던 테스트와 같은 일정으로 speaking, listening, reading & vaca, writing 순으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speaking test가 2가지 형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지난 번 시험보다는 시간이 다소 더 걸렸습니다. 중간에 점심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약 5시간 정도를 시험을 보았습니다. 마지막 시험이라 그런지 피곤한 내색도 하지 않고, 열심히 문제를 풀더군요.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시험을 보면 제 실력이 안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풀라고 계속 얘기해 주었는데, 그래도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네요. 학원에서의 level test가 끝나고 저녁식사 전까지는 마지막 단어시험을 보았습니다. 한번도 밀리지 않고, 끝까지 캠프 처음부터 끝까지 단어시험을 잘 쳐준 아이들이 대견하군요. ^^

저녁식사를 마치고, 6시까지 쉬는 시간을 갖은 아이들은 이번엔 SLEP test를 보았습니다. 정말 하루 종일 시험만 보는 군요. ㅠ 아이들이 힘들어 하면 SLEP test는 내일 아침에 보려고 했는데, 오늘 시험 보는 김에 다 보자며, 강한 열정을 나타냈습니다. 고3 학생들이 수능을 볼 때도 이 정도로 하지는 않는데…. 아이들이 SLEP test를 볼 때 옆에 앉아서 같이 시험을 봤는데, 보다가 중간에 포기했답니다. 문제를 보는데 글씨가 2개로 보이고, 머리가 띵해지는 것이….^^;; SLEP test는 총 90분 짜리 시험이어서 아이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니, 7시 30분이 조금 넘었더군요. 와~ 정말 대단한 집중력입니다. 게다가 하루 종일 시험만 보고도 이렇게 쌩쌩할 수가 있다니…. 이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공부와 시험을 마친 아이들은 이제는 내일의 장기자랑을 준비한다고 갔답니다.

내일은 바비큐파티를 하는 날입니다. 오전 10시 즈음에 근처에 있는 리조트에 가서 고기도 굽고, 바다에서 수영도 하며,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영어 선생님들도 몇 분이 같이 동행을 한다니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군요.

오늘로써 학원에서 하는 일정을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 이 정든 학원과도 작별인사를 해야 할 때가 왔네요. 내일이 지나면 정든 필리핀과도 작별 인사를 하고, 정든 친구들, 저희 선생님들과도 작별인사를 해야 합니다. 오늘 아이들이 시험을 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처음 이곳에 왔을 때부터 함께 했던 날들이 생각나면서 가슴이 찡해지더군요. 문뜩 한국에서 처음 대면을 했을 때가 생각 났습니다. 또 처음 보는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는 아이들의 표정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하네요. 공항에 처음 모였을 때, 함께 떠나는 14명의 아이들이 서먹서먹하여서 서로 인사도 안하고 말도 하지 않았던, 부모님들끼리도 서로 어색한 웃음으로만 인사를 나누었던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이곳에 도착해서 옆에 앉은 친구랑 어색한 웃음을 섞으며 한 두 마디씩 하던 아이들의 모습도 머리 속에 그려지네요. 저희 선생님들에게도 말 한마디 편하게 하지 못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러던 아이들이 언제 이렇게 친해져서 밤새 잠도 자지 않고 수다를 떨고 있는지, 같이 라면을 먹겠다며 한방에 모여서 라면 익기만을 기다리고 있지, 같이 땀을 흘리며 농구를 하는지, 서로 비밀 이야기를 하며 속닥거리는지, 졸업식 날 춤을 추겠다며 춤 연습을 하는지,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고 한국가면 꼭 연락하자고 하는지…… 지난 6주 동안 아이들은 정말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

또 아이들은 6주라는 어찌 보면 긴 시간 동안 부모님과 떨어져서 생활하는 아주 어렵고, 대단한 일을 해냈습니다. 또 6주라는 시간 동안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졸린 눈 비벼가며 캠프 스케줄을 잘 따라와주었습니다. 제가 아이들 나이였다면, 감히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을 일을 아이들은 훌륭하게 끝마쳤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 캠프의 경험을 잊지 않고, 추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경험은 앞으로 아이들이 어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제가 이번 캠프를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아이들이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꼭 배우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내 것만 챙기고, 나만 알고, 나만 편하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본의 아니게 싫은 소리를 한 적도 있었고, 가끔은 화를 낸 적도 있었는데 그런 저를 잘 이해해주고, 저를 잘 따라준 아이들에게 너무나 고마울 뿐입니다. 또 캠프 초반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보았을 때 많이 성숙한 것 같아 나름 기분도 좋습니다. 예전에 한번 다이어리에 썼었던 글인데, 다시 한번 써보고 싶네요.

 “성공은 베푸는 자의 몫이고, 배려는 선택이 아니라 공존의 원칙이다.”.

실천하기 가장 어려워 보이면서 가장 쉬운 단어인 ‘배려’, 아이들이 항상 이 말을 기억하고, 조금씩이나마 실천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가 캠프에 참가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캠프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아이들을 통해 저도 한 단계 더 커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가지고 있지만 저는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은 할 수 있지만 저는 할 수 없는 것들을 아이들을 통해 느끼고 배우면서 저를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아이들을 통해 저를 비춰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고, 행복한 추억을 준 아이들에게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가지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한국에 돌아가서 아이들과 계속 연락을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하느냐고 시간이 그리 넉넉하진 않겠지만, 서로 안부를 묻고 가끔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쓰다 보니 글이 꽤나 길어졌군요. 내일은 마지막 다이어리로 찾아 뵙고, 모레는 공항에서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상호맘님의 댓글

회원명: 오상호(osh99) 작성일

사현쌤 글을 읽으며 괜시리 울컥해 지는 이유는 뭐까요.....
저 또한 그런 맘인데.. 쌤과 아이들은 만감이 교차할 듯 싶네요...
정말 처음에  만났던 그 모습들이 이렇게 놀랍게 변해 가는걸 6주 동안 지켜보면서
인연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또다른 행운이란 생각이 드네요..
우리 모두 전생에 돈독히 엮여져 있던 사이였나 봐요..
내일 눈물의 파티 하지 마시고  다시 오지 않을 그 순간을 맘껏 즐기세요..
우리 캠프쌤들 ,아이들 모두 사랑합니다...

임성엽님의 댓글

회원명: 임성엽(archtype) 작성일

처음부터 지금까지 사현샘의 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만큼이나 선생님들의 마음이 풍성해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한국에서 인연을 이어간다면 아이들에게 더없는 든든한 힘이 되지 않을까요?
이 작은 아이들에게 배움을 얻고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해주는 선생님께 찐~한 감동이 느껴지네요.
만나서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키고, 이별을 준비하는 인생의 축소판같은 과정을 선생님들과 함께 해서 행운이었습니다.

재원,지원 엄마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저도 사현쌤 글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어쩔수가 없더군요.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혈기왕성한 청년, 사현쌤으로만 알았는데, 오늘 글을 읽으며 정말 나이에 맞지않게 큰 그릇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저도 또한 이런 멋지고 훌륭한 선생님과 우리 애들이 인연을 계속 이어가길 진심으로 바란답니다.^^

곽현숙님의 댓글

회원명: 곽현숙(rosek88) 작성일

소민이 엄마입니다.

항상 사현쌤 다이어리도 함께 읽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마음한쪽이 절여오네요...ㅠㅠ

존경스럽습니다.. <꾸벅>

대한민국 땅덩어리 좁습니다..

우리아이들이 모두 언제 어느곳에서 다시 만날지 모르는일~~!!

낼 쫑파티 잘하시요,, 울기없기요 <싸나이가 ^ㅇ^>

오히려 제가 눈물이 날것같네요..<이눔에 몹쓸 인연이란~~>

재원, 지원 엄마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우리 캠프 사후 모임 갖는 의견에 찬성하시는 분들 명단입니다.(호칭 생략^^)

재원, 지원, 상호, 수민, 소민, 윤하, 성아, 성엽, 성훈, 현솔, 민수, 그리고 우리 3총사 쌤들^^
우선 이렇게 11명의 아이들과 선생님들 3분, 그리고 부모님들^^
(아마도 아직 답글 안주신 부모님들도 모두들 모임에 찬성하실 것 같군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찬성을 해 주셨으니, 당근 모임을 가져야겠죠?
낼모레 공항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의논하기로 해요~^^

재원.지원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최재원(cjw0529) 작성일

사현 쌤!!!
.
.
.
멋 째~~~~~~~~~~~~~이^^

박성훈맘님의 댓글

회원명: 박성훈(hooni324) 작성일

전 정말로 눈물이 또옥 떨어질뻔 했습니다요!
정들었던 쌤들과 친구들 모두와 헤어져야 하는게 아이들에게 또 쌤들에게 얼마나 힘든 일이 될까요?
기쁘게 웃으며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마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