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정다빈입니다.
런던 투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월요일입니다. 아직 우리 아이들에게는 월요병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난 후 가방을 메고 8시에 로비로 내려왔습니다.
먼저 준비를 마친 아이들은 잠시 컴퓨터실에서 오랜만에 페이스북을 접속해 잠시나마 한국의 생활을 엿보기도 했답니다. 신기한건 컴퓨터실에 모여 있는 아이들은 항상 한국 친구들입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한국에 있을 때 전자기기에 너무 많이 노출 되어 있었다는 뜻이겠지요. 반대로 그 컴퓨터실에서도 아이들이 다른 잡다한, 즉 아이들과 관련 없는 유해사이트 접속을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 접속을 하는 방법이 조금 까다로운데 한국친구들은 한 번에 접속을 성공한다는 점. 그 점은 그만큼 아이들이 현대 기술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나라 친구들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이쯤 되면 아이들이 공부 안하고 너무 컴퓨터실에 방치 되어 있는 것 아니냐 라고 생각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컴퓨터실은 아이들이 수업하는 공간으로부터 도보 15-20분 거리에 있으며, 대부분 사용하는 시간은 아침식사 전, 그리고 저녁식사 전에 많이 이용합니다. 유일하게 아이들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사이트가 페이스북 밖에 없습니다. 다른 게임은 이용할 수 없으며 유해사이트 모두 접속 할 수 없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더욱더 좋은 건 한글 자판이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접속하더라도 번역기를 이용하여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로움에 귀찮아서 그냥 구경만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랍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난 뒤 아이들은 모두 수업을 들어갔습니다. 어제 walking tour로 인해 피곤할 법도 한데 웃으면서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강한 체력이 너무 부러웠답니다.
아이들의 수업하는 사진을 찍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영국 문화에서는 수업시간에 저희가 함부로 들어갈 수 없고 아이들에게도 문을 열고 닫음으로 인해서 수업 집중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아이들이 수업을 잘 듣고 있는지 문 뒤에서 잘 체크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신의 레벨이 맞는 아이들의 수업을 모두 듣고 난 뒤 점심 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오늘의 점심은 바비큐가 제공되었습니다. 월요일은 꼭 날씨가 좋아라. 하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습니다. 어제 날씨가 좋았으면 더 나앗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네요. 오늘 점심 식단은 제가 이곳에 와서 가장 인기 많은 식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닭다리구이, 소시지구이, 햄버거, 핫도그, 케이크, 샐러드 등등 많은 음식들이 제공되었습니다. 아이들 손에 닭들이 몇 마리나 희생되어 나갔는지 모릅니다.
점심을 먹고 난 뒤에는 조금 쉬다가 다시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수업이라기 보다는 교실에 모두 들어가서 아이들이 런던 투어 때 사온 엽서에 부모님께 영어로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 쓴 친구들은 교외 밖으로 나가 실제로 엽서를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자유 시간, 쉬는 시간, 그리고 수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각자 자신들의 컨디션을 보고 선택하여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영을 즐기는 친구들의 사진을 담고 싶었으나 이 곳 수영장의 경우 다른 외국 친구들의 프라이버시로 인해 촬영이 불가함을 알려드립니다.
수영이 끝나고 아이들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카지노의 손맛을 느꼈답니다. 인생은 한방이라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아이들은 한방을 노리다가 결국 패가망신을 일으킨 모습을 사진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카지노에서 욕심을 부리다 돈을 모두 잃고 난 뒤 아이들은 씁쓸한 마음으로 다시는 한방으로 걸지 않겠다며 숙소로 돌아와 샤워후 취침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