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정다빈입니다.
오늘은 조금 쌀쌀한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아이들 모두 아침 일찍 일어나 수업 준비를 한 뒤 Dining hall에서 아침 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곳 음식들을 하루하루 적응해 가면서도 아이들에게 내색은 안하지만 사실 저 역시조차도 매일 떡볶이를 생각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은 오죽 할까요. 그래도 매일 웃으면서 맛있게 식사 잘 해결 하는 아이들이 참 대견합니다.
아침을 먹고 아이들은 잠시 필드에서 앉아 있다가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필드에서는 장난치고 놀다가도 수업시간에는 진지하게 잘 듣고 따르는 걸 보면 얼마나 의젓해 보이는지 모릅니다. 수업을 모두 완벽히 이해하진 못하지만 하나씩 배워가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매일매일 보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이 끝나고 모두 점심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아이들 모두 맛있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필드 앞 벤치에서 앉아 무언 갈 열심히 외우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오늘은 Presentation이 있는 날입니다. 시니어는 시니어반끼리, 주니어는 주니어반끼리 한꺼번에 모여서 3-4명의 그룹을 지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시니어반과 주니어반이 동시에 시작하여서 아이들의 사진을 모두 담을 수 없었다는 점 양해드립니다. 아이들 모두 놀랄 정도로 발표를 잘 해냈습니다. 비록 까먹어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무사히 잘 마쳤답니다. 발표를 마친 후에는 저녁시간 까지 두 시간 정도 Quiet time이 있어서 아이들과 잠시 필드로 나와 잔디에 앉아서 같이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어김없이 축구를 하였고, 여자아이들은 저와 함께 재미있는 게임도 하였답니다.
저녁은 정말 반갑게도 밥이 나왔습니다. 카레와 도넛도 함께 나왔는데 쌀이 한국 쌀보다는 조금 질이 다른 쌀이었습니다. 일명 날아다니는 쌀이라고 하지요. 젓가락으로는 먹을 수 없는 쌀. 그래도 아이들은 반가운 마음에 먹고 또 먹었답니다. 한국보다 맛은 조금 덜하지만 오랜만에 먹는 그 맛은 정말 꿀맛 같았습니다.
저녁식사 후 아이들은 디스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쁘게 옷을 바꿔 입고 모두 모여 크고 웅장한 사운드와 반짝 거리는 불빛 등 신나게 춤을 추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클럽을 연상하는 분위기여서 한편으로는 조금 부럽기도 했답니다. 하하. 한국아이들은 모두 쑥스러움에 처음에는 잘 나서지 못하였는데 나중에는 다 같이 어울려 같이 춤도 췄답니다. 오늘은 미리 왔던 친구들 중 4명이 졸업하는 날입니다. 미리 친해지지 못했던 친구들도 오늘만큼은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춤도 추면서 졸업을 축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그새 정든 친구들이었는지 디스코타임이 끝나고 난 뒤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기도 했답니다. 신나게 춤을 추고 아이들은 숙소로 돌아와 씻고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매일 매일 다이어리로 부모님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가끔씩 저에게도 보내주시는 어머님, 아버님의 편지에 더욱더 힘이 납니다. 아이들 역시 그렇고요! 오늘 따라 저도 부모님이 참 보고 싶은 하루네요^^
* 오늘은 이곳에 와서 제가 본 아이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코멘트를 남기려 합니다.
김나연 - 나연이는 정말 보이시 하고 시크한 아이입니다. 잘 웃다가도 카메라를 가까이 하면 웃음이 멈추어 버리더라고요. 그래도 여자아이들끼리 있을 때 사진을 자주 찍어 주는데 나연이가 굉장히 사진 포즈에 대해서 다양하게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더욱 사진이 잘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답니다. 연예인 얘기도 정말 자주 합니다. 아무래도 사춘기 때는 맣이 관심이 갈 나이지이요. 운동도 정말 열심히 잘 하는 아이입니다. 여자아이들끼리 농구를 했는데 나연이가 골을 정말 많이 넣었는데 그날을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김희환 - 희환이는 조금 내성적인 아이입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형들과 함께 컴퓨터도 같이 하고, 같이 앉아서 이야기 나누면서 웃기도 하고, 비 올 때 같이 우산도 쓰곤 합니다. 처음에는 사진도 찍지 않으려고 하고 카메라를 의식적으로 피해서 희환이 사진이 많이 나오질 못했는데 부모님과 통화 후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찍어도 피하지 않는 정도로 바뀌고 있답니다. 아직까지 적응기간이라 조금 힘들 수 있지만 희환이가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충분히 잘 적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번 캠프가 희환이에게 많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잘 지도 하겠습니다.
박지원 - 지원이는 도전적인 정신이 강한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고, 해보자 하고 궁금해 하는 것도 많습니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사진도 매일매일 저한테 붙어서 사진 찍어주세요 라고 하는 적극적인 아이입니다. 사춘기 아이들이라 사진 찍는 걸 많이 꺼려하는 친구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원이는 참 잘 찍히려고 해서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다른 외국친구들과도 자주 이야기 하고, 식사도 참 맛있게 잘하고 충분히 영국 생활을 잘 즐기고 있는 것 같아 참 대견합니다. 가끔 부모님 편지나 전화할 때 조금 울컥하는 모습을 볼 때는 마냥 아이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금세 친구들이나 언니들과 함께 잘 이야기 나눈답니다.
박효국 - 효국이는 평소에는 정말 보이는 그대로의 아이 같은데 축구할 때나 다른 운동 할 때는 거의 다 큰 남자 같답니다. 남자들은 무언가 집중하고 있을 때 가장 멋있다고 하는데 효국이가 운동할 때는 눈빛도 달라지고 정말 집중력이 강하더라고요. 공만 있으면 외국인 친구들과도 금세 친해져서 같이 운동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개구쟁이면서도 자기 할 일은 잘 하는 아이입니다. 축구를 정말 좋아해서 매일 축구만 하면 어떡하나 걱정 했는데 다행히 오늘 수영을 해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합니다. 휴대폰 때문에 4주 동안 효국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제가 괜히 걱정을 한 것 같습니다. 휴대폰 없이도 친구들과 정말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박희영 - 희영이는 조금 소극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하는 액티비에서는 같이 잘 참여 하고 있으니 조금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희영이가 앞머리에 관심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 마다 의도치 않게 자꾸만 얼굴에 손이 올라가는 사진이 업로드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옆에서 체크하겠지만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사진에 많은 추억 남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생각나실 때 혹은 편지 보내실 때 꼭 손 내리고 사진 찍으라고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손준휘 - 준휘는 여러 번 영국에 온 친구답게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공항에서부터 이미 친구들과 친해져서 런던까지 왔답니다. 이곳에 와서 잘 적응 할 수 있을지 하는 걱정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운동도 정말 열심히 잘 하고 이곳에서 성적도 조금 높은 편이기도 합니다. 혼자서도 잘 하겠지만 더 색다르고 좋은 경험 남길 수 있도록 옆에서 항상 지도하겠습니다.
이나경 - 나경이는 항상 즐거운 아이입니다. 매일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음식도 잘 먹고 있고 저를 정말 잘 따르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해보자고 하는 아이라 도전적이기도 하고 낯을 가리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처음 보는 친구들과도 빨리 잘 친해졌답니다. 본인이 소심하지 않다고 해서 나경이의 장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조금 무대에 나서기가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이내믹한 나경이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아참. 나경이 볼일 잘 해결 했다고 합니다^^
이수아 - 수아는 정말 활발한 아이입니다. 제가 한 번씩 아이들을 모아서 이야기 할 때가 있는데 대답도 정말 씩씩하게 잘 하고 잘 웃습니다. 항상 힘 있는 아이라 매일 수아를 볼 때마다 자연스레 저도 같이 힘이 납니다. 수아 역시 비행기 안에서 이미 친구들과 빨리 친해져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이곳에서도 아무 탈 없이 친구들과 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먼저 가서 말 걸어보고 같이 사진 찍어달라고 저에게 요구하기도 한답니다. 나날이 늘어갈 수아의 영어 스피킹 실력을 기대해봅니다.
전형준 - 형준이는 처음에 정말 조용한 아이인줄 알고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 걱정과는 달리 이곳에 오자마자 형준이의 정말 새로운 모습을 많이 봤답니다. 형준이는 친구들과도 거리낌 없이 잘 어울리고 운동도 정말 잘 합니다. 조용조용히 제 할 일 다 하면서 열심히 이곳에서의 생활을 하는 형준이를 보며 얼마나 기특한지 모릅니다. 형준이는 외국인 친구들과도 가끔 사진도 같이 찍곤 한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많은 외국 친구들과 소통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한서영 - 서영이는 시크하면서도 예의가 바른 아이입니다. 부모님께 전화할 때 편지 안보내도 된다고 하더니 편지가 도착하자마자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겉으로는 내색안하지만 아이들 모두 편지를 많이많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매일매일 연고를 발라야 하는데 연고 바를 때 마다 노크하고 제방에 들어와서 항상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하고 갑니다. 이 곳 친구들과의 생활이 즐거워서 인지 피부도 많이 좋아지고 있답니다. 좋은 추억 많이 남기고 갈 수 있게 옆에서 항상 지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