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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09] 영국 명문사립 4주 영어캠프 인솔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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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7-08-10 06:27 조회1,9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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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국 명문사립 4주 영어캠프 인솔교사 조수연, 유정엽입니다.

 

 매일 매일이 특별해서 지금이 특별한 순간인지 잊을만한 하루였습니다. 부모님 대신 인솔교사가 깨워주며 아침을 시작하고, 밥과 국을 아침으로 먹는 대신 팬케익과 빵, 시리얼을 먹습니다. 학교 이곳저곳에서는 한국어 대신 영어가 들리고, 외국인 친구들과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한국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모든 것들 하나하나가 신기한 것들이겠지만, 마지막 주차에 접어든 우리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오전 수업은 ‘All Those Who~(~한 사람!)’ 게임 이었습니다. 동그랗게 모여 앉아 첫 술래부터 가운데에 나와 안경을 낀 사람’, ‘쌍꺼풀이 있는 사람’, ‘후드 티를 입은 사람’, ‘모자를 쓴 사람과 같이 ‘All Those Who(~한 사람)’의 양식에 맞춰 외칩니다. 술래의 말에 해당하는 학생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앉은 자리를 제외한 다른 의자에 앉습니다. 마지막까지 의자에 앉지 못한 학생은 다음 술래가 되어 다음 All Those Who를 외치는 게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아이 앰 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게임도 했습니다. 정해진 박자에 맞춰 무작위로 이름을 호명함과 동시에 숫자를 외치면 호명당한 학생이 자신의 이름을 해당하는 숫자만큼 외치고 다시 다른 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게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하는 4분의4박자(?) 와는 조금 다른 박자여서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워낙 이런 종류의 게임은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자주 했던 것들이다 보니 금방 적응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캔터베리 대성당에 갔습니다. ‘대성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나게 컸습니다. 캔터베리 시내를 오가면서 보이는 우뚝 솟은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그 건물이 성당이었습니다. 성당 외벽의 일부는 공사 중이어서 완성된 모습을 보진 못해 아쉬웠습니다. 내부로 들어서니 캔터베리가 왜 종교도시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높은 천장과 창문 하나하나마다 정성들여 그린 그림들, 복도에 늘어서있는 세밀한 조각품들을 보며 정말 수 백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 맞는지, 어떻게 이렇게 크게 만들었는지 의문을 가지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관람 중간에 마련된 시청각실에서 캔터베리 대성당에 얽힌 역사 등에 관한 동영상도 시청했습니다. 짧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동영상이어서 완벽히 알아듣지는 못해도 지루해하지는 않았습니다. 성당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 많았습니다. 아쉬운 대로 촬영이 허가된 곳에서만 촬영을 했는데, 촬영이 허가된 곳만 해도 충분히 성당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당을 다 돌아보고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더 이상 캔터베리 시내는 볼 것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지 1시간 자유시간을 제안했지만, 아이들은 30분 만에 모두 집결지로 모였고, 조금 더 일찍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430분부터 6시까지는 학교에서도 자유시간이어서 방을 정리하거나 휴게실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며 나머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 액티비티는 한 공간에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멀티방에서 진행됐습니다. 크리켓도 준비되어 있었지만, 비가 오고 난 후여서 그런지 아무도 크리켓을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멀티방에서는 네일아트, 팔찌 만들기, 영화 라푼젤감상, 그림 그리기, 보드 게임 등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손재주가 뛰어난 몇몇 여자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의 손톱을 물들여주기도 했고, 여러 색으로 꼬아 만든 자신만의 개성있는 팔찌를 하나씩 만들기도 했습니다. 젠가, 주사위 게임 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게임도 인기였습니다. 워낙 인원이 많다보니 영화 소리가 거의 안 들리는 바람에 TV 앞에는 소수의 아이들만 있었으나, 영화가 절정에 달하면서 감동적인 장면이 나올 때는 다른 것들을 하던 아이들도 영화에 집중하며 하이라이트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어느 때보다 왁자지껄했던 액티비티가 끝났습니다. 내일은 리즈캐슬에 갑니다. 캔터베리에 있는 관광지여서 오래 걸리지도 않고, 런던이나 캐임브릿지처럼 사람이 많지도 않습니다. 아이들이 느끼기에도 조금 더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관광이 될 것입니다. 유럽투어 때 보았던 많은 건축물, 유적지, 관광지와 영국에서 관광했던 런던, 케임브릿지에서 보고 느끼며 얻은 경험들이 훗날 다른 아이들이 갖지 못한 강점이 될 것임을 믿습니다. 리즈캐슬에서도 좋은 경험 쌓고 올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오늘은 한국에 가면, 하고 싶은 것 / 해야 하는 것을 적어보게 하였습니다.

 

성원 : 하고 싶은 것은 잠자기, 김치 먹기, 누나랑 놀기, TV보기, 아빠랑 영어로 대화해보기이다. 해야 하는 것은 방학숙제, 학교가기, 친구랑 놀기다.

 

찬희 : 일단 한국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은 바로 휴대폰을 바꾸기, 친구들과 농구하고 같이 게임하고 놀기다. 해야 할 일은 바로 숙제, 가방정리, 학교 갈 준비입니다.ㅠㅠ

 

민석 : 나는 한국에 가면 가장 먼저 친구하고 게임을 하고 싶다. 한국에 가서 무조건 학교를 가야한다.

 

범준 : 해야 할 것은 잠자기, 학교가기이고, 하고 싶은 것은 게임, 영화보기다.

 

선우 : 한국 음식을 먹고,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다. 한국에 가서 해야 할 것은 남은 수학숙제를 해야 한다.

 

주형 : 하고 싶은 것은 친구와 오버워치를 하며 노는 것이고, 한국 음식 먹기다. 해야 할 것은 공부ㅠㅠ

 

하원 : 가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친구들과 노는 것이고, 한국 음식을 먹는 것이다. 해야할 것은 없다.

 

정민 : 한국에 가면 꼭 해야 하는 것은 봉사시간을 채워야한다. 하고 싶은 것은 책사기, 사람들 만나서 같이 놀기 이다.

 

나현(Anna) : 한국에 가면, 하고 싶은 것은 머리를 처피뱅으로 자르기이다. 그리고 부대찌개를 먹고, 재밌게 놀기 이다. 해야 할 것은 방학숙제, 봉사시간 채우기, 친구 생일선물 사기 이다.

 

민아 : 한국에 가면, 하고 싶은 것은 휴대폰으로 유튜브 보기이다. 거의 항상 봐왔는데 여기 캠프에 오니 핸드폰을 못 보니 아쉽다. 한국에 가면 해야 하는 것은 독후감 쓰기 이다. 캠프 에 와서 독후감을 하나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종현 : 한국 가면 꼭 하고 싶은 것은 초밥 먹기, 잠자고 싶을 때까지 자기, 유튜브 보기 이다. 해야 할 일은 공부이다.

 

예린 : 한국가면 하고 싶은 일은 오랫동안 잠자기, 친구들과 놀기, 친구집에서 잠자기, 그리운 한국 음식 먹기 이다. 해야 할 일은 없다.

 

유진 : 한국가면 하고 싶은 것은 오빠보기, 오랫동안 푹 잠자기, 친구랑 놀기, 매운 것 먹기 이다. 해야 할 일은 독서록 쓰기, 공부하기, 때밀기이다.

 

호림 : 한국에 가면 꼭 하고 싶은 것은 내가 먹고 싶은 거 다 먹기, 놀이동산 가서 빙글빙글 놀이기구 타기이다. 해야 할 일은 남은 숙제를 해야 한다.

 

규리 : 한국에 가면, 하고 싶은 일은 라면 먹기이다. 해야 할 일은 Classting에 글 올리기, 공부하기 이다.

 

소영 : 한국에 가면, 하고 싶은 것은 일단 가족과 저녁식사를 하고 가족들을 꼭 안아주고 싶다. 해야 할 일은 공부이다.

 

지인 : 한국에 가면 여기선 하지 못하는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싶다. 밤새서 핸드폰을 만지고 잠자고 낮에나 저녁때쯤에 일어나고 싶다. 해야 할 일은 공부이다.

 

나현( Luna) : 한국가면 해야 할 일은 봉사시간 채우기, 공부하기, 학교생활 충실히 하기 이다. 한국에 가서 하고 싶은 것은 숏컷으로 머리스타일 바꾸기 이다.

 

다인 : 한국에 가면, 하고 싶은 일은 한국영화보기, 친구들이랑 쇼핑하기, 친구들이랑 파자마 파티하기 이다. 한국에 가서 해야 할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 실천하기 이다.  

댓글목록

님의 댓글

회원명: 박소영(dud7773) 작성일

해야할일들이 공부라는말에 마음이 좀 아프긴하네요..ㅠㅠ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인솔교사(2017summer)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안녕하세요, 소영이 부모님. 인솔교사 유정엽입니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캠프직후 바로 개학을 맞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기특하게,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영이가 하고 싶다고 적은 가족과의 저녁식사도 꼭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님의 댓글

회원명: 이현애(dlaskdud) 작성일

해야할일이 공부라고 생각하다니. 기특할 따름입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인솔교사(2017summer)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안녕하세요 종현이 어머니, 인솔교사 조수연입니다.
캠프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한국가서 해야할 일이 공부라고 하니 기특하였습니다. 남은 캠프기간도 종현이와 즐겁고 안전하게 지내고 한국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님의 댓글

회원명: 김나현(hjk0608) 작성일

처피뱅? 짧은 앞머리라고라...ㅎㅎ 할 일이 태산이네요. 남은 기간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길 빕니다. 수고 많으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인솔교사(2017summer)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안녕하세요 나현이 어머니, 인솔교사 조수연 입니다.
나현이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지만 항상 밝은 미소와 함께 즐거운 캠프 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