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124] 캔터베리 에세이4주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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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1-24 10:09 조회95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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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김민정입니다.
캔터베리에 온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 우리 아이들도 이제 여기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어 스스로 자기일도 알아서 척척 해결하고, 처음 영국 왔을 때보다 훨씬 씩씩하게 변한 모습을 볼 때 가슴 한 구석이 뿌듯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지내는 친구들과도 서로 도우며 생활하는 법도 배웠구요. ^^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보다 양이 많은 영어수업도 열심히 듣고, 오후에 있는 excurtion이나 activity 그리고 주말엔 런던 구경까지.. 쉬는 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픈데 없이 잘 따라주어 고마울 뿐입니다. 무엇보다 매일 꼬박꼬박 영어 일기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우리 아이들이 정말 기특하더라구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교실 바닥이나 주방, 버스, 심지어 길거리에 무의식적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들, 그리고 영어선생님 앞에서 수업시간에 영어대신 한국말로 떠드는 행동, 야외에서 단체로 이동할 때 줄을 서지 않아 현지인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동들을 볼 때마다 꽉 차여진 프로그램 일정들을 소화해내면서 동시에 27명이나 되는 많은 아이들을 인솔하는데 많은 힘이 들었습니다.
제게 27명의 아이들 한 명 한 명은 정말 착하고 사랑스러운 학생들이지만 한국땅이 아닌 언어, 음식, 사고방식 등이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어릴 때 이미 배워서 몸에 습관적으로 베어 있어야하는 기본적인 질서의식, 예절 등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가르쳐주어야 하는 부담이 사실 적잖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소견을 덧붙여 말씀드리면.. 우리 아이들이 이번 겨울방학을 맞이해 책상 앞에서 해야하는 공부대신 해외 해외 영어캠프를 선택한 이유는 첫 째로 영어공부와 다양한 문화 경험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일 것입니다. 저 역시 이번 영어캠프의 인솔교사의 한 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제게 맡겨진 아이들이 4주라는 정해진 시간동안 마음껏 보고, 듣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이 잘 실행되기 위해서는 저와 김동현 선생님을 따르는 27명의 아이들이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지켜주었을 때 비로소 좋은 캠프로 아이들 가슴속에 소중히 기억될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며칠간 이러한 고민거리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내어 지금보다 나은 캠프가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과 방향 등을 모색해 보고자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모두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자 노력할 것이며 예의바르게 행동하겠다고 저와 약속했답니다.
앞으로 영국에서 남은 날들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여행이 즐겁고 안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저희 인솔교사와 아이들 모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저희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인사드리며 다시 한국에서 뵐 때까지 건강하십시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댓글목록
동현맘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우선 많은 어려움속에서 고생하고 계신 두분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창 말도 많고 더구나 자칫 흐트러지는 행동도 많이 있지 않을까 해서, 아들을 멀리 보낸 엄마의 마음은 이렇게 초조하기까지 하네요. 앞으로 남은 일주일 은 더욱더 힘드실것 같아 걱정이 앞서네요. 이번 단체활동을 계기로 아이들도 많은점을 느끼고, 배우고 오길 바랍니 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모두들 멋진 모습으로 만나길 바래요.
예은맘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아직은 여러가지로 부족한 아이를 먼 타지에 보낸 부모 마음 또한 걱정이 많이 앞섭니다. 하지만 항상 열심히 애쓰 시는 선생님 덕분에 마음이 놓입니다. 이번 영어 캠프를 통해 다양한 체험과 더불어 공동체 생활속에서 지켜야 규 칙을 배우는 것 또한 소중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많이 힘드실 거라 생각하면서도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지 는 못하고, 의지만 하는 듯하여 ?? 죄송스럽네요. 힘드시더라도 남은 캠프 기간 선생님 화이팅!!!!
형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진호야 너 혹시 돈없다고 애들한테 옷팔아먹는건 아니지??+.+;; 사진을 보니ㅋㅋ
선호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안녕하세요?선생님. 추운 날씨에 고생이 많으시네요.올려주신 글 잘보았습니다. 우리 선호를 이번 캠프에 참가시킨 이유도 영어보다는 상투적인 얘기겠지만 그나라의 문화및 공공의식등을 보고체험하여 좀더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아이가 잘하겠지만 혹시라도 선생님들 마음을 상하게 해드리지 않았는 지 걱정되네요. 얼마남지않은 기간동안 힘드시더라도 모든 친구들이 건강히 많은 체험을 할수 있도록 부탁드립니 다. 수고하세요..
성배맘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선생님들, 너무 고생이 많으셔요... 아이들을 이끄시느라 힘드시는 모습, 안 봐도 눈에 선합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 리고 서툴러 많은 실수들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선생님들의 노력이 학생들 하나하나가 모두 예의바른 신사, 숙녀로 성장하는데 귀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부디 선생님들도 건강하시고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 을 만드시길 빕니다^^ 선생님들! 홧팅~~
채은맘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선생님 매일매일 사진을 보면서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자 하는 맘을 볼수 있어서 참으로 고 마워 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수의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게 쉽지 않은 일일텐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더 친숙해지는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데 더불어 긴장이 풀어지면서 해이해 질 수도 있을겁니다. 아무쪼록 아이들이 샘의 마음을 알고 감사해 하면서 즐거운 학습을 많이 하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유진맘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선생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 합니다. 그래서 공부도 중요 하지만 여러 선진 문화를 보고 느끼며 성숙된 의식과 정 신을 더 많이 바라는 것 여기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한창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이색적 인 분위기와 책에서만 봤던 문화유산 등이 신기하기도 했을 거고 그만큼 선생님의 통솔이 여려웠으리라 짐작하고 도 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남은 일정도 보람되게 잘 부탁 드립니다.
준수영주 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kimm3388(5) 작성일선생님 마음 고생 많이 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글을 보면서 느낀게 애들이 많이 힘들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 고 또 애들이 그렇게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할 것이라는 안도감도 있습니다. 사실 어디 나가면 기초질서등 여러가지 면에서 한국애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리때 따끔하게 교육 받지 못해서 커서도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린다든지 거리에 침을 뱃는다던지 하는 어글리 코리언이 생겨납니다. 부러운게 선진국으로 갈수록 어디가나 줄 을 선다든지 그리고 항상 남을 배려하는 자세라던지는 어릴때 교육을 받지 않으면 고치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작지만 중요한 일부터 다시 이야기 하고 가르칠 생각입니다. 선생님 남은 시간도 지금의 고민을 그 대로 가지고 항상 아이들 잘 돌봐 주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