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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4] 영국 공립스쿨링 최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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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4 08:08 조회9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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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영국의 날씨는 흐렸습니다. 오늘은 비도 좀 내리고, 아침부터 좀 우울할 수 있는 날씨인데 스쿨버스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울함이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맑음' 그 자체 입니다.^^ 항상 차 안은 왁자지껄 무슨 할 이야기들이 그렇게 많은지 이쪽 저쪽 할 것 없이 선생님을 불러대며 저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느라 제 귀가 열 개는 되어야 할 정도랍니다.;;ㅋㅋ
제가 탄 스쿨버스안에서만 이 정도인데 학교에 도착해서 모든 아이들과 만나는 때엔....아마 짐작이 가시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저와 아이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짧은 쉬는 시간과 학교와 집을 오가는 스쿨버스 안에서만 인데 25명의 아이들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맘껏 나누기에는 정말 턱없이 모자란 시간입니다.ㅠ 저도 아이들도 아쉬운건 마찬가지라 아이들의 작은 한 마디라도 더 듣고, 한명한명의 작은 말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영이는 홈스테이에 대해 작은 불평하나정도는 있을 법도 한데, 어떠냐고 물어보면 아주 좋다고 대답합니다. 홈스테이 가족분들도 잘 해주시고, 저녁식사도 맛있고, 학교에선 버디와도 잘 지내고, 수업도 재미있게 듣고 있어 영국생활에 완벽적응을 한 것 같습니다.^^


수업이 시작되면 겨우 폭풍우가 잠잠해지듯, 저도 한 숨을 돌리게 됩니다.ㅋ
그리고는 아이들의 수업하는 모습을 틈틈히 지켜보며 사진도 찍습니다.
예전에는 수업하다가도 창 밖에 제 모습만 보이면 얼굴을 돌리고 고개를 숙이던 문기가 요즘에는 제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걸 확인하고는 포즈를 가다듬거나 가끔 연출도 하면서 사진에 협조적으로 바뀌었습니다.ㅎ 아마 어머님과 아버님이 남겨주신 편지를 읽고는 달라진 듯 합니다.^^


민정이는 요즘 반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쉬는시간에 정신없이 떠드느라 수업시간이 다 되어도 어수선해 있으면 민정이가 수업시간을 알리며 아이들을 교실로 모으고, 선생님옆에서 세심히 아이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민정이랑 많은 얘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는데 민정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민정이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새삼 느끼기도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는 오늘도 어김없이 버디들을 만나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오늘 승진이는 처음에 버디랑 같이 가기 싫다고 저한테 그러더군요. 점심먹고 쉬는시간에 버디가 버디의 친구들이랑도 어울리는데 거기에 계속 같이 있는게 재미가 없다고 하더군요..한국친구들도 몇 명 같이 어울리면 좋은데, 버디의 다른 친구들은 한국버디가 없어서 영국친구들끼리 있는게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오늘은 쉬는 시간에는 저랑 있다가 나중에 수업시간 전에 다시 버디와 함께 수업을 받으러 갔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승진이가 저랑 있는 쉬는시간에 재영이는 재영이의 버디와 승진이를 찾아다니고 있었다고 하네요^^; 나중에 재영이랑 재영이의 버디가 같이 와서 승진이를 만나 함께 갔습니다.
재영이도 어머니가 보내신 편지를 읽고는 오늘 저에게 사진 많이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고 카메라만 보이면 웃는 얼굴로 모델이 되어줍니다.^^ 엄마를 위해 노력하는 재영이의 모습이 너무너무 귀엽습니다.ㅎㅎㅎ


지완이도 어제 일때문에 처음에는 버디를 불편해 했는데, 같이 점심을 먹고 버디에게 지완이가 잘 이야기해서 지한이랑 지한이의 버디랑 함께 어울렸습니다. 지완이의 버디가 약간 소극적이고 조용한 편이라 둘이 같이 있으면 말도 거의 없고 그래서 지완이가 어색하고 불편했었는데, 지한이랑 지한이의 버디도 함께 어울려서 오늘은 같이 수업도 잘 듣고 돌아왔습니다.^^


지한이는 오늘 점심시간에 또 메뉴를 잘 못 골랐다네요.ㅠㅋ 파스타를 골랐는데 별로 맛이 없었는지 많이 못 먹었다면서 저한테 와서 하소연을 하더군요^^:; 버디가 기다리고 있어서 다시 먹을 수가 없다고 해서 제가 얼른 제 그릇에 있는 음식을 지한이에게 먹여서 보냈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옆에서 메뉴를 같이 골라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_-;;ㅎㅎ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경수가 제일 먼저 와서는 문을 열자마자 신이 난 목소리로 오늘 수학 수업을 했는데 수학이 너무 쉬워서 문제를 빨리 풀었더니 아이들이 다 감탄하고 수학천재로 불렸다면서 기뻐했습니다.^^오늘친구들이랑 영어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이제는 약간의 장난도 치면서 즐겁게 지낸다고 합니다.^^ 신나 하는 경수를 보면 저도 기분이 좋은데, 사실 경수의 큰 목소리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답니다.;;ㅋㅋ


아이들 대부분이 오늘 수학수업을 들었는데 다들 하나같이 수학천재들이 되어서 왔더군요^^
정은이도 수학시간이 너무 쉬웠는데, 영국아이들은 수학을 잘 못한다면서 어깨가 으쓱해서 돌아왔습니다. 수학시간 다음은 컴퓨터 시간이었다는데, 오늘은 다행히 작동이 되는 컴퓨터에 앉아 수업을 들었답니다.^^;


소현이는 오늘도 점심시간에 버디가 소현이가 좀비게임이라 이름을 붙인 게임을 하자고 해서ㅋ 게임을 잘 모르겠다는 핑계로 대충 넘어가서 구경만 했고, 수학시간에는 역시 수학천재가 되었다며 기뻐했습니다.ㅎㅎ


승진이도 점심시간때와 달리 수업을 받고 와서는 표정이 밝아져서 수학수업시간 때 수학을 잘해서 버디와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아서 기뻤는지 매일 수학수업만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버디와도 살짝 오해가 생긴 일이 있었는데 잘 이야기해서 해결하고 관계도 전보다 좋아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서로 마음을 열고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경령이는 오늘 수업시간에 전자사전을 꺼냈는데 아이들이 다 신기해하면서 이게 뭐냐고 물어보며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ㅋ 그리고 반에 좀 독특한 남자아이가 있는데 경령이에게 와서 주먹을 부딪히며 인사하는 손인사를 청해서 손인사도 해주고 장난도 받아주고 그랬다네요.ㅎ 경령이의 친절한 미소를 보면 누구라도 경령이와 친해지고 싶어할테니까요.^^


혜일이도 혜일이의 거울과 학용품에 여자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나봅니다. 영국아이들은 예쁜 학용품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하네요. 그래서 한국 학생들의 예쁜 학용품이나 물건들이 영국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어떤 한 영국남학생이 혜일이의 전화번호를 물어봤다고 하네요.-0-ㅎㅎㅎ 안타깝게도 혜일이는 전화번호를 알려 줄 수 없다고 했구요.ㅋㅋ 오늘은 이래저래 많은 관심을 받은 날이었네요^^


현지랑 주연이도 수학시간이 너무 쉬웠다면서 어깨가 으쓱해졌구요.ㅎ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는 쉴새없이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요즘 현지랑 주연이를 가장 부러워하는데 그 이유는 매일 저에게 들려주는 저녁식사 이야기 때문입니다.ㅠㅠㅋㅋ현지랑 주연이는 홈스테이에서의 저녁이 정말 맛있다고 하네요^^ 그렇게 한참을 차안에서 맛있는 저녁식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현지랑 주연이의 홈스테이 호스트이신 스쿨버스 기사아저씨 마크에게 바로 영어로 칭찬을 전달해드리는 것도 잊지 않았구요.ㅋㅋ


오늘도 아이들과의 하루가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갔네요^^
내일은 또 런던에서의 하루가 기다리고 있는데 내일도 눈 깜짝할 새에 하루가 지나갈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ㅎㅎ 그럼 내일 런던에서의 소식을 가지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이승진아빠님의 댓글

회원명: 이승진(Leesj1030 ) 작성일

영어로 설명하는 수학수업 재미있다뉘~ㅎㅎㅎ 아빠 놀랬다
버디하고 잘지내고 있다니 좋구나. 오해가 풀려서 관계개선되면 전보다 더 친해지는 법이란다.  잘 지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