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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뉴질랜드

[140125] 뉴질랜드 공립 스쿨링 4주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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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4-01-25 18:19 조회1,2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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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김수진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오클랜드 투어를 하는 날이랍니다. 다행히도 매우 맑은 날씨로 인해 아이들의 투어는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의 일정을 위해 아침 10시부터 우리 아이들은 Marina View 학교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홈스테이맘과 함께 밝은 모습으로 차에서 내리는 걸 보니 어제 밤에 다들 홈스테이에 잘 적응한 것 같아 마음이 안심되었습니다. 오클랜드 투어를 하기 위해 차로 이동하는 중, 아이들은 홈스테이에서 먹었던 저녁식사, 가족들의 친절함 등 있었던 일들을 서로 먼저 말하려고 쉬지 않고 재잘재잘거렸습니다. YMCA 캠프를 하고 홈스테이에 오니 천국에 온 것 같다며 집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아이들이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5대 명소 중 하나인 ‘One Tree Hill’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One Tree Hill 말 그대로 산 언덕 위에 덩그러니 하나의 큰 나무가 세워져 있다는 뜻입니다. One Tree Hill의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Waitangi 날이란 한국의 제헌절 과 같은 뉴질랜드에서 큰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영국여왕의 대표와 마오리 부족장들간에 맺은 조약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기념하기 위해 평화의 의미로 큰 나무를 심었답니다. 그 나무가 세워져 있는 곳이 바로 One Tree Hill 이랍니다. 하지만 사진을 보시면 이상한 점을 찾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그 의미가 있는 큰 나무가 사라졌거든요. 마오리 부족장중 한 분이 나라를 빼앗겼다 생각을 하며 술을 마시고 큰 톱을 가지고 나무를 자르다가 너무 커서 자르지 못하고 잡혔답니다. 그 후 링겔를 맞으며 나무를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힘들게 살아가는 나무가 불쌍하다 생각하여 안락사를 시켜주었답니다. 그래서 지금은 One Tree Hill 아닌 No Tree Hill 라고 불린 답니다. 뉴질랜드의 역사를 들으며 아이들은 안타까운 역사에 마음이 뭉클해졌나 봅니다. 
 
One Tree Hill를 내려오며 쉽게 보이는 양들과 소를 보며 놀라는 아이들은 어떻게 시내 안에 이렇게 양들이 자유롭게 살아가는지 매우 흥미로워 하였답니다. 그 이후 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음식을 먹는 점심 시간~! 아이들은 된장찌개 김치찌개 갈비 불고기 라면 등 먹고 싶은 음식을 이야기하며 한번에 해결할 수 있었던 부대찌개와 불고기 전골을 먹었답니다. 찬희, 소정 그리고 상현이는 너무 맛있다며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우더군요. 그리고도 모자랐는지 부대찌개에 라면사리를 3개나 더 넣어 맛 있게 먹었답니다. 상현이는 반찬 중에 미역줄기를 매우 좋아하더군요. ^^ 너무 많이 먹은 찬희는 배를 어루만지며 행복해 하였답니다. 
 
한국음식을 또 언제 먹을 수 있냐며 그리고 다음에는 무엇을 먹을 수 있냐며 매우 섭섭해 하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한국식품점에 가서 부모님께서 주신 용돈으로 한국 라면, 햇반, 김치, 과자 등 일주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의 식품을 사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아이들은 신중하게 고르며 돈의 소중함을 아는 것 같았답니다. 
 
점심 식사 후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역시 5대명소인 ‘Mission Bay’에 방문하였답니다. 날씨가 좋아서 Mission Bay에는 서핑을 하는 사람들, 수영을 하는 사람들, 선탠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공원에서 축구 럭비 등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부산의 해운대처럼 수 많은 인파로 인해 더럽고 불결한 느낌이 아닌 매우 깨끗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 아이들은 감탄을 할 수뿐이 없었답니다. 깨끗한 뉴질랜드의 모습에 아이들은 뉴질랜드가 좋아지기 시작했는지 뉴질랜드에서 살고 싶다고 말을 하더군요. ^^ 
뉴질랜드의 최고의 음식 중 하나인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국의 색소가 많이 들어있는 그런 아이스크림이 아닌 순수100%밀크로만 만들어진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또 한번 감탄을 하더군요. 너무 맛있어서 하나 더 먹겠다고 하던 아이들을 말리느라 힘들었답니다. ㅎㅎ 혹시나 배탈이 날까 봐요. ^^ 
 
이렇게 오늘의 긴 일정도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어느 누구 하나 불만불평 없이 빨리 홈스테이에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홈스테이 가서 가족들과 함께 지낼 시간들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월요일은 오클랜드 도시가 생긴 공휴일 입니다. 그래서 다음주 일정은 화요일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벌써부터 학교에 가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걱정이 되었는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아이들 모습에 역시 학생의 본문을 잊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였습니다. 
그럼 어머님 아버님~!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는 다음주 화요일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혜린: 혜린이는 YMCA 캠프장에서 마음에 드는 현지 남학생이 있었다고 합니다. 선글라스를 쓴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며 까르륵 웃는 혜린이의 모습에 저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항상 밝고 동생들을 잘 챙기는 소정이 덕분에 동생들 역시 혜린이를 잘 따릅니다. 사진을 찍는 게 어색한 동생들에게 귀여운 포즈도 알려주며 저를 도와주는 혜린이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시티투어 일정을 끝나고 픽업장소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홈스테이 엄마에게 밝은 미소로 달려가는 혜린이가 예뻤습니다. 홈스테이 엄마께서 어제 저녁으로 햄버거를 해주셨는데, 자신이 YMCA캠프에서 만든 햄버거랑은 다르게 너무 맛있었다며 오늘 저녁은 생선요리를 해주시기로 하셨다며 기대된다고 하였습니다. 
 
소정: 소정이의 영어이름은 ‘리아’라고 합니다.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생각난 ‘마리아’에서 마를 빼고 ‘리아’라고 지었다고 하였습니다. 홈스테이 가족들께 ‘소정’이라고 이름을 말하였는데 홈스테이 가족들께서 ‘소정’ 발음을 어려워하셔서 ‘리아’라고 다시 알려드렸다고 하였습니다. 소정이는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하며 ‘원트리 힐’을 방문 했을 때 저에게 ‘원트리 힐’의 깊은 역사까지 물어봐 저를 당황시키기도 하였습니다. 비석에 적힌 영어까지 해석해 달라고 하며 학구열에 불타는 모습이었습니다. 
 
상현: 상현이는 홈스테이가 천국이라며 더 있고 싶다며 뉴질랜드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한국보다 자유로운 뉴질랜드의 생활이 상현이 마음을 사로잡았나 봅니다. 길에서 마주치는 현지인들에게 “Hi”라고 먼저 인사를 하는 상현이의 모습이 현지인 눈에 귀여워 보였나 봅니다. 상현이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Korea!!” 라고 큰소리로 외치는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한국 마트에서는 뉴질랜드 기념품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며 부모님 선물을 사야 된다고 하였습니다. 뉴질랜드 생활도 좋지만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을 항상 생각하는 상현이의 마음이 예뻤습니다. 
 
찬희: 오늘 아침의 찬희는 어제 저녁과는 180도 달라진 밝은 모습으로 저를 만나 너무 안심이 되었습니다. 밝아진 모습의 찬희에게 장난을 치니 이제 다시는 그럴 일이 없을 거라며 캐리어에서 발견한 어머니의 편지와 제가 전달해준 편지 때문에 울컥하였던 것이라고 부끄러워하였습니다. 어제는 홈스테이의 새로운 환경과 어머니의 뭉클한 편지를 읽어서 찬희가 잠깐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홈스테이 가족들에게 마음을 연 찬희는 홈스테이 가족들이 너무 좋으시다며 한국마트에서 한국과자를 홈스테이 가족들께 드리려고 사는 찬희의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인: 수인이는 홈스테이 집에 강아지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저에게 자랑을 하였습니다. 오늘 시티 투어 일정 중에서도 길에 만나는 강아지들을 볼 때 마다 예쁘다며 강아지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수인이의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그리고 YMCA캠프장에서는 영어를 알아듣기 힘들었는데, 홈스테이맘은 천천히 말씀해주셔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된다고 신기해하였습니다. YMCA 캠프 생활이 수인이의 귀를 열어주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홈스테이 맘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겠다고 하셨다며 연어를 좋아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저에게 연어가 영어로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수인이가 좋아하는 연어를 조만간 홈스테이맘이 해주실 것 같습니다. 
 
은비: 은비는 다른 아이들에게 홈스테이가 얼마나 좋은지 자랑 하느라고 평소 작은 목소리던 은비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영어가 조금은 서투른 은비와 수인이를 위해 홈스테이맘이 메뉴판을 만드셨나 봅니다. 메뉴판에 적혀 있던 음식종류가 너무 많았다며 다른 아이들에게 자랑하였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홈스테이맘이 바비큐를 해주시기로 하셨다며 기대에 가득 찬 눈빛이었습니다. 
 
화요일부터 아이들의 ESOL 수업이 시작됩니다. 오늘 아이들과 학교를 둘러보았었는데, 한국 학교와는 다른 분위기의 현지 학교에 아이들은 ‘학교 경치가 너무 예쁘다’, ‘학교책상이 귀엽다’ 며 관심 있게 현지학교를 보았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지금처럼 학교생활도 잘 해낼 수 있게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지금까지 인솔교사 김수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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