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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5] 필리핀 영어캠프 인솔교사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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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6-07-25 09:28 조회1,709회

본문

안녕하세요. 10번 빌라 인솔교사 송민선입니다.
 
오늘은 월요일로, 아이들이 정규수업을 받는 날입니다. 아이들은 오늘 아침, 너무나도 즐거웠던 어제의 액티비티의 여파로, 수업을 한다는 사실에 조금은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이다 보니, 공부 하는 것보다는 놀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곧 각자의 페이스를 찾고, 각자의 페이스대로 수업 준비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각 각의 상황에 최선을 다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에는 고기를 양념하여 만든 햄과 소시지, 식빵과 죽이 나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식빵에 땅콩 잼을 발라서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침 시간이 되면 계단으로 내려와 우르르 주방으로 와서는, 저마다 하나씩 식판 가득 소시지와 계란 등의 곁들이는 음식을 담고, 마지막으로 식빵을 집어 들고 토스트기로 가져갑니다. 아이들에게 억겁과 같은 2분이 지나고, 노릇노릇 잘 구워진 식빵이 톡 하고 튀어나오면, 아이들은 자신의 식빵을 챙기고 ‘이 식빵은 누구의 것이냐며’ 다른 친구들의 식빵까지 챙겨주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앉으면, 2병 있는 땅콩 잼을 순서대로 받아 땅콩 잼을 바른 뒤, “Wow~ peanut butter is delicious~”를 연발하며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합니다. 아이들이 땅콩 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때에도 케첩보다는 땅콩 잼을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습니다. 
 
오늘도 맛있는 아침을 함께 하고, 아이들은 수업 준비를 마저 하러 각자의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이후 준비를 마치고 빌라의 1층에 모인 아이들이, 월요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힘들다는 월요일에도 밝은 모습으로 있어 주어, 기특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 각자의 공부 장소로 흩어진 후, 그룹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영어 토론 시간에 아이들은 고령화 사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저 출산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제시한 해결 방안은 각각 현실적이기도, 창의적이기도 하였지만 대체로 좋은 의견이었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의 아이디어로 빌라의 1층 마당에 있는 꽃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1층 현관 옆 창문으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찍자는 또 다른 친구의 아이디어를 더하여 그림 같은 아이들의 사진이 탄생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아이들은 쉬는 시간을 충분히 즐긴 뒤 다음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영어로 표현을 배우는 또 다른 그룹 수업에서 아이들은, 여러 가지 창조 신화에 대해 영어로 배웠습니다. 창조 신화를 배우고 그 신화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표현함으로써 영어로 표현 하는 법을 배워 나갔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번갈아 가며, 소신 있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점심으로는 오징어 볶음과 감자조림, 파전 노란 수박 등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오징어 볶음이 마음에 들었는지, 남자 아이들뿐만 아니라 여자 아이들까지도 오징어 볶음을 더 가져다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전의 캠프를 포함한 여태까지의 캠프 동안, 여자 친구들이 과일 외의 음식을 더 가져다 먹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정말 놀라웠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에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1 대 1 수업 시간에도 아이들은 어제 스트레스를 풀며 신나게 논 탓인지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은 모든 학생들의 수업 리뷰 노트에는 칭찬이 가득 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 같이 수업에 집중을 다 하고, 최선을 다 했으며, 점심을 배불리 먹은 후 졸음이 몰려 옴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잠을 깨려 노력하며,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여 주었다는 것입니다. 숙제를 완성하지 못한 친구도 한 명도 없었고, 모두 웃으며 재미있게 수업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은 딱 수업만 시작하면 재미있어서 공부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기특한 말들도 해 주었습니다. 
 
모든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편지를 나누어 주고,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편지를 읽고 쓰는 시간 동안 아이들은 그리운 마음에 눈물 짓기도 하고, 몇 몇 장난기가 많은 아이들은 펹를 보며 나도 감동적으로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난다고 장난을 치기도 하며 즐거운 편지 시간을 가졌습니다.
 
편지를 모두 읽고, 쓴 후에는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치킨카레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치킨 카레를 서로 더 먹고 싶어 하길래, 식단을 담당하시는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서 우리 아이들이 먹고 싶은 만큼 더 만들어 주었습니다. 너무 많이 가져 간 친구들은 더러 남기기도 하였지만, 우리 아이들이 배불리 먹고 행복하니 저 또한 행복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이야기 해 주기도 하며 오늘 공부하느라 고생했을 아이들의 심신을 달래 주었습니다. 그리고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저도 같이 즐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후 단어 시험과 영어 일기를 작성한 후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숙면을 취하는 모습도 궁금하실 것 같아, 내일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아이들이 자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볼까 합니다. 
 
 
오늘의 코멘트는 소중한 아이들의 목소리입니다.
 
김경재: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저는 여기서 정말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 많이 하지 마세요. 그리고 편지 쓰시는 거 매일매일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저 혼자 편지를 책만큼 받아서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만, 한 두 번에 몰아서 써주셔도 돼요. 하지만 그 만큼 걱정하시는 마음을 느껴져서 감사하네요. 여기 호텔이 보안도 좋아서 저흰 안전하구요, 공부도 힘들지만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엄마, 아빠 가족들도 저 잘 있으니 걱정 마시고! 새봄이 이모! 암묵적으로 선물 사 오라고 하신 것 같으니 잘 알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계세요!.
 
최준영: 엄마 나 지금 잘 지내고 있어. 아팠는데 선생님께서 밤새 간호 해 주셔서 지금 잘 낫고, 공부하는 건 힘든데 그래도 할 만 해. 이제 3주 남았는데 시간이 빨리 가서 엄마 보면 좋겠어. 그리고 나중에 집에 갈 때 맛있는 거 많이 해 놔줘. 3주 뒤에 봐. 여기 오니까 엄마 생각이 더 나고, 엄마의 밥이 그립고 그래. 집에서 보자. 사랑해(하트하트). To 여친 지나 안녕 나도 너 진짜 보고 싶어 너 사진이랑 지봉이 보면서 버틴다. 진심 딱 3주 남았는데 그 때 보자 사랑해(하트)
 
이대근: 어머니! 저 대근입니다. 제가 필리핀에서 일주일 동안 지내본 결과, 공부는 역시 공부입니다. 엄마. 보고 싶습니다. 제 맘 알시죠. 저번에 편지를 썼을 때, 게임이랑 치킨 사 달라고 해서 어머님께서 조금 실망하셨을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 제가 여기서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갈 테니까 어머니도 열심히 일하고 형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외할머니, 할아버지께도 보고 싶다고 전해주세요. 어머니!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 태어난 대근이가 돼서 돌아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기도 많이 해 주세요!
 
박지민: 엄마 나 지민인데, 엄마가 보낸 편지 봤어. 내가 가족보다 집이 그립다고 했을 때 서운했다며. 장난이었어. 나는 우리 가족 다 보고 싶어. 전화할 때도 참은 거야. 오랜만에 전화하는데 울면 걱정되잖아. 그리고 단어 시험 25개 외우는 거 힘들어. 쨌든 공부랑 단어 조금 힘든 것만 빼면 나는 아주 퍼팩트합니다. 걱정 마세요. 일요일마다 전화하니까 꼭 전화 받으시고요. 그리고 편지가 정말 좋습니다. 계속 편지 써주세요. 친구들아 편지 배리 땡큐 앤드 채연 해피벌쓰데이^^
 
홍민주: 가족과 친구들 공부는 힘들어요. 사진에서 나는 웃고 있었지만 사실 말이 힘들까 봐 너무 걱정 헸어요. 여러분들께서 써 주시는 편지들은 굉장히 땡큐 하니, 항상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사랑둥이 생일 축하하고(하트). 편지에 소년 24 내용과 님들 근황도 적어주세요. 저 쌍테 안 붙이고 사진 찍어요. 그리고 부모님 중 한 분께 전화 드릴 수 있으니 서운해 마세요. 그리고 부모님 편지로 위로 받게 많이 써주세요. 그리고 원래 쌀 싫어했는데 오늘은 카레와 덮밥이 굉장히 맛있어서 세 그릇 먹었어요.ㅎㅎ
 
오혜민: 엄마 와다닥 다 먹어도 돼. 그리고 비록 내가 여기에 원피스 전권 같은걸 보고 왔지만, 그래도 여기서 내가 못해본 말타기, 짚라인 같은 것들도 할 수 있었어. 어제 나 혼자만 먼저 물고기 잡아서 재밌었어. 가끔 가족 생각이 나서 울기도 했지만 그대로 나 잘 지내고 있어. 이번 편지 읽으면서는 많이 안 울었어 나도 좀 성장했나봐. 잘 먹고 있으니 걱정 말고, 엄마도 혼자 있어 외로울 것 같아. 항상 내가 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아프지 말고 있어. 나중에 편지 또 쓸 수 있으면 쓸게. 사랑해. 이번 주 일요일에는 아빠한테 전화할 거라고 말해줘.
 
박상인: 상인입니다. 처음에는 공부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힘들지 않아요. 그냥 즐기자고 생각하니 생활도, 공부도 더 밝아졌어요. 추억도 정말 많이 쌓고 있고요, 게임을 못해서 원이보다 이곳이 힘든 것 같아요. 학교만큼 공부를 하지만 전 이미 여기 적응 완료. 즐기자고 생각하니 편해요. 물론 졸릴 때도 있어요. 하지만 밥은 잘 먹어 현재 배가 3배 더 나왔으니 걱정 마세요. 지금도 든든해요. 아 맞다 아빠! 댓글에 쓰시는 건 제가 못 보니 엄마랑 같은 곳에, 한 번에 많이 써주세요. 사랑하고, 보고 싶어요(하트) 
 
임형재: 엄마 아빠 누나들 나 오늘 편지 받았어. 편지를 받고 난 오늘의 피로를 풀었어. 사진 속에서 나는 많이 즐거워 보이고, 실제로도 즐겁지만, 공부하는 건 여전히 힘들고 피곤해. 그러니까 나 집이랑 가족들이 빨리 보고 싶어. 편지도 많이 써 줘. 집 가면 난 우선 엄마 김치찌개 먹고 싶어. 그래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열심히 즐기면서 즐겁게 공부 하다 갈게. 여기는 스파르타 영어캠프라서 좀 힘들지만 그래도 재미있어. 20일 후에 갈게!

댓글목록

박상인님의 댓글

회원명: 박상인(net1122) 작성일

(상인파파)
오늘도 모두 수고하셧습니다 ^^*
울아들 아빠 많이 보고프나보내 ㅎㅎ
보통때 같았으면 아빠 언급도 안하는데 !!!
편안한 밤들되요 !

최준영님의 댓글

회원명: 최준영(mk2141) 작성일

좋은아침 입니다. ^ ^
선생님 오늘도 파이팅 하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7) 작성일

상인이 아버님 안녕하세요. 상인이가 아버지 편지도 받고 싶다고 종종 얘기하고는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7) 작성일

준영이 어머님 안녕하세요! 준영이가 아픈 후로는 선생님이 더 좋아졌다며, 말을 너무 잘 들어주고 있습니다. 얼마나 기특한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경재님의 댓글

회원명: 김경재(bbni2009) 작성일

늘 세심하게 올려주시는 글을 통해 마음 푹~~놓을 수 있게 하시니 감사드려요^^
아이들 편지가 참 힘이 되고 부쩍 자란 것이 느껴져요.
멋진 아이들..고생 많았고 오늘도 힘차게~~
부모님이 늘 너희들을 응원하고 있단다^^

이대근님의 댓글

회원명: 이대근(musige701) 작성일

대근아!!! 고마워,
집 떠나서 힘든 것도 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한층 성숙한 우리 대근이를 만날 수 있어서 참 기분이 좋다. 여기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곳에서 도와주시는 선생님들과 스탭들에게도 늘 감사에 한 마디씩 하는 거 잊지말고.
선생님!!!
늘 세심하게 하나하나 챙겨주시니 참 감사드려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7) 작성일

경재 어머님 안녕하세요! 제가 경재 더욱 더 힘 낼수 있게, 건강하고 즐거운 캠프 생활 될 수 있게 신경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7) 작성일

대근이 어머님 안녕하세요! 대근이에게 어머님 댓글 전해 주겠습니다.^^ 대근이처럼 밝고 재미있는 아이 믿고 맡겨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