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23] 강화군 해외 어학연수 GH02 인솔교사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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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24-07-24 00:11 조회18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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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태윤, 안준서, 정회석, 곽동준, 방예준, 박건욱, 서형태, 최강임, 한지성, 오진영 담당 인솔교사 김기범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캠프에 와서 처음 맞이하는 액티비티의 날이었습니다. 점점 사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이 생겨가는 캠프 이틀 차라 그런지, 붕붕 들뜬 마음으로 맞이한 아침입니다. 엊그제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제가 지도한 시간에 고맙게도 잠에 일찍 들어주었고, 깨우기도 전인 아침부터 부지런히 씻고 외출 준비를 시작한 모습이었습니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데, 초반이라 그런지 아직까지는 저와 한 약속들을 잘 지켜주어 고맙습니다.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한 후 방으로 돌아가 액티비티 나갈 준비를 하기 바빴습니다. 깨끗이 씻고 옷을 갈아입고 어제 받은 용돈을 챙기는 아이들의 표정에 호텔 밖을 나가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기대감이 가득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굳이 한 명 한 명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몇 분까지 나오도록 전달 해 주는 체계가 잡습니다. 모두 제시간에 준비를 마치고 오전 일찍 쇼핑몰 개장 시간에 맞춰서 에이온 쇼핑몰로 출발하였습니다. 쇼핑몰에 도착하니 평일 오전 시간이어서 인지 사람이 별로 없어 아이들끼리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 보였습니다.
첫 액티비티이기 때문에 액티비티에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간단히 설명한 후, 아이들과 함께 대표적인 장소 곳곳을 저와 함께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마트에서 파는 다양한 음식들과 간식들에 관심이 제일 많았고, 그다음으로 이런저런 옷 종류를 둘러보는 것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에이온 쇼핑몰에서 대표적인 장소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 아이들이 새로운 나라의 상점을 둘러보는 모습에 기대감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몇 가지 상점과 음식점들을 스캔한 후, 만장일치로 아이들은 점심 식사 메뉴를 햄버거로 정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KFC는 어떤 맛인지 호기심을 가지고 키오스크 앞에 선 후에 메뉴판을 보는데, "우리가 너무 많은 메뉴를 골라버리면, 선생님 힘드니까 우리 모두 치즈 치킨 박스로 통일하자"는 누군가의 따뜻한 배려가 섞인 말에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혹시 못 먹는 아이가 있을까 선생님은 괜찮으니 먹고 싶은 것을 말하라고 했지만 모두가 입을 모아 치즈 치킨을 말했고, 한국의 햄버거 맛과는 조금 달랐지만 오랜만의 외식이라 모두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아이들에게 자유 시간을 주었습니다. 액티비티에서 주는 첫 번째 자유시간이라 아이들에게 몇 시에 어디에서 만나는지를 확실하게 숙지 시켰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은 세 명씩 조를 짜서 절대 그 누구도 혼자 다니지 않기를 약속했고, 지금까지도 약속을 잘 지켰던 책임감 있는 아이들이기에 걱정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쇼핑몰을 자유롭게 돌아다녔습니다. 옷을 쇼핑하는 친구도 있었고, 게임장에서 게임을 즐기는 친구, 디저트와 아이스크림을 먹는 친구, 먹을 간식과 음료수를 쇼핑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각자 원하는 곳에서 액티비티를 즐기며 GH02 친구 각각과 더 친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긴 자유시간이 끝나고, 모이는 시간이 되었을 때 제가 예상한 대로 우리 조 모든 친구들이 저와 정한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해 주었습니다. 집에 가야 할 시간대에는 마트 줄이 꽤 길었는데, 다행히도 늦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아이들이 미리 장을 보는 덕분에, 한 명도 늦지 않고 집합 장소에 모일 수 있었습니다. 액티비티에서 저와 한 첫 번째 약속인데 모두가 잘 지켜주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액티비티에 다녀온 이후에는 약 2시간 가량을 저와 함께 자습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일 본격적인 정규 수업에 앞서 며칠 동안 굳어졌을 머리를 가동하기 위해, 꽤 엄숙한 분위기에서 집중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독서를 하는 친구, 일기를 쓰는 친구, 가져온 수학 교재를 푸는 친구 등 각자 하고 싶은 공부에 몰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잠시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 떠드는 소리를 들었는데, 제가 문을 여는 소리를 듣고 황급히 집중하는 척하는 모습이 귀여워 웃으며 넘겼습니다. 자습이 끝난 후에는 각자 방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첫 번째 정규 수업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본격적인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 하루로 아이들이 초반에는 적응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어, 제가 옆에서 더 신경 써서 아이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아이들의 인솔교사 개별 코멘트입니다]
이태윤: 태윤이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와중에도 가족 생각을 많이 하는 따뜻하고 가정적인 아이인 것 같습니다. 사실 남자아이들이 대체로 가족들에게 선물을 사가는 것을 뻘쭘해 하는 경향이 있는데, 태윤이는 엄마와 누나에게 필요할 것 같은 선물들을 고민하고 고르는 모습이 참 기특했습니다.
안준서: 호기심이 많은 준서는 예준이가 좋아하는 피규어 샵을 따라갔는데 한국어가 유창한 외국인 직원을 만나 신기했다고 합니다. 또 친구들과 함께 서로 가고 싶은 곳을 가주는 마음씨가 고운 준서 입니다.
정회석: 마트에 지나가는 외국인들을 유심히 살펴보던 회석이는 몇몇 외국 사람들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라고 말해줘서 한류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합니다. 제가 본 회석이는 공감 능력이 유독 뛰어난 것 같습니다. 호텔의 분리수거를 해주는 하우스 키퍼들이 고생할 것 같다며 걱정을 해주었습니다.
곽동준: 동준이는 이타심이 정말 깊은 친구입니다. 애니메이션 피규어를 좋아하는 같은 조 회석이를 따라가 주었고, 엄마가 평소에 카펫을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하셨던 말씀을 기억해서 카펫을 유심히 비교하며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엄마가 좋아할 만 한 카펫을 골랐습니다.
방예준: 예준이는 애니 피규어와 키링을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사고 싶은 물건의 위치를 몰라서 원어민에게 직접 대화를 시도하며 나름대로의 의사소통을 완성한 예준이는 무척이나 뿌듯해 보였습니다. 이 갚진 경험을 통해 앞으로도 예준이의 스피킹 실력에도 불이 붙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건욱: 유독 옷을 좋아하는 건욱이는 오늘 우리 조에서 유일하게 반팔 청셔츠 산 친구입니다. 다른 물품들과 다르게 옷은 캐셔에 들러 확인서를 제출하는 과정이 복잡해서 신기하다고 했습니다. 사실 귀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과정일 텐데도, 또 하나를 느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건욱이가 멋있었습니다.
서형태: 형태는 주문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본인의 콩글리시를 찰떡같이 알아들어서 편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한국인이라 그런지 처음 보는 현지인 직원들이 친절했는데, 덕분에 자신감을 얻은 형태는 스스럼 없이 외국인들에게 말을 걸고 친해지는 것에 어려움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강임: 오늘 우리 조의 Best Consumer인 강임이는 오늘 받은 용돈을 에이온몰에서 모두 소진했습니다. 적지 않은 돈인데도 동전 몇 개를 남긴 채로 양 손에 세 장바구니를 가득 안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행복해 하는 강임이의 미소를 보며 저도 같이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한지성: 지성이는 경제 관념이 상당히 잘 잡혀있는 친구입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들, 사고 싶었던 것들을 아낌없이 사오는데, 사기 전에도 정말 필요한 것인지 고민해보고 또 고민해보며 용돈의 절반 가까이를 남겨 왔습니다.
오진영: 진영이는 친구들과도 사이가 좋지만, 형들과도 친구처럼 무척 잘 다니곤 합니다. 형들이 외국인들을 대하는 태도가 적극적이어서, 덕분에 본인도 자신감을 얻어 직원에게 뭘 살지 추천해 달라고 영어와 제스처를 사용해서 추천 제품을 사왔다며 자랑하는 모습이 조금은 귀여운 친구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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