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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13] 보스턴 여름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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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0-08-14 10:27 조회1,3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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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아버님
안녕하세요?

벌써 마지막 일지를 쓰게 되었네요~~
3주가 조금 넘는 기간이 정말 빠르게 정신 없이 지나가 버린 것 같아요.

처음에 공항에서 만난 우리 아이들은 서로 어색하고, 처음에는 말도 서로 못했지만, 딱 비행기에 올라 말을 트기 시작하는 순간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벌써 보스턴을 떠나 내일이면, 뉴욕으로 수욜이면 한국에 도착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번 3주 동안 형들, 동생들, 오빠들, 그리고 저와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으면 합니다. 또한 이번 Mount Ida Day Camp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미국 아이들과 어울리며, 영어뿐 만 아니라, 미국 문화와 한국과 다른 미국인들의 사고와 생각 등도 느꼈으면 합니다. 거기에 더불어, 가족들과 약 한달 가량 떨어져 있으면서 가족의 소중함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 듭니다.

지원이는 저와 거의 24시간 붙어 있으면서, 저에게 잔소리를 듣기도 하고, 오히려 반대로 지원이가 아픈 저를 챙겨 주기도 하며, 동생과 언니처럼 지냈답니다. 지원이가 심지어는 저에게 “언니 라고 불름 안되요?” 라고 할 정도였죠. (물론 캠프 끝날 때까지는 안되죠~~ㅋㅋ) 정말 같이 샤워하고, 밥먹고 이 닦고, 밤에 자기전에 이야기하고, 같이 노래도 부르며 정이 정말 많이 들었답니다. 왠지 한국으로 돌아와 혼자 쓰는 방에 들어서게 되면 허전 할 것 같아요. ㅡ_ㅡ;;

우리 강원이는 우리 캠프 아이들 중 가장 어린 아기 같았죠. 항상 보살핌의 손길이 필요하고, 어리광도 부리는 학생이었답니다. 손이 다쳐도 항상 밝은 모습은 잃지 않는 그런 학생이죠. 하지만, 이런 어린 모습 속에도 제가 발목이 아플 때 제 목발도 들어 주고, 이래 저래 남 모르게 많이 도와주는 그런 마음 착한 학생으로 기억 될 것입니다. ^ 0 ^

우리 장재원이는 강원이와 같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형 같답니다. 독립심도 강하고, 강원이처럼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는 본인의 힘으로 일을 해결해보고자 항상 노력을 하죠. 미국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고 영어도 씩씩하게 잘하고요. 하지만, 개구쟁이 재원이 모습 속에도 여린 어린아이같은 모습이 있더랍니다. “선생님~~” 부르며 늘어 놓던 수다, 환하게 웃는 얼굴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네요. ^ㅁ^*

우리 용진이는 우리 아이들 중 가장 의젓하고, 가장 형 같은 학생이었답니다. (오히려, 중1 형들 보다도 더 어른 스럽답니다.) 제가 한번 말함 착착 잘 듣고, 어린 동생들도 너무 너무 잘 챙기고요. Patriots 반 미국 친구들도, Counselors도, ELS 선생님도 주위에서 용진이를 보는 누구나 다 용진이에 대한 칭찬으로 입이 닳는 답니다. 용진이 너무 멋져요. ~~~~*

영훈이는 굉장히 여린 아이였답니다. 약간 산만하여 제가 말할 때나, 수업을 들을 때 생각이 다른 곳에 가있을 때도 있고, 미국 아이들에게 장난을 심하게 치기도 하는 장난꾸러기이지만, 항상 호기심 가득하고, 항상 여기 저기서 “선생님~~”을 부르며, 이거저거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답니다. 우리 영훈이는 아직 너무 어리고, 심성이 고은 아이죠. 여기에 있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가장 많이 느끼고 가는 영훈이. 이번에 한국 가면 정말 잘 하겠다고 다짐 했답니다.~~ㅅ_ㅅ*

우리 현석이는 처음에 어머님께서 사춘기라고 하셔서 걱정했었는데, 정 반대로 이야기도 잘하고, 어디를 가도 “저는 쌤테 붙어 다닐거에요~~~.”이러면서 애교도 부리고 (제가 화장실에 들어가야 떨어 지게 만들 수 있었던…ㅋㅋ) “샌드위치 만들어주세용~~~” 이러면서, 항상 제가 자기를 한번 더 챙겨 주길 바라는 아직 꼬마아이였답니다. 항상 얼굴에서 미소를 잊지 않는 우리 현석이 얼굴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용~~~~그 웃음 절대 잊지 않았음 좋겠어요. ^-^

최재원이는 처음에 차가워 보였지만, 요즘에는 어디를 가나 “선생님, 여기 앉아요. 이리로 와요.” 이런답니다. 벌써 몇 일 째 “꼭 김해 오셔야 해요~~” 이러며, 저를 쫓아 다닌 답니다. 진짜, 강원이와 재원이 보러 김해 한번 가야겠어용~~~^^ 운동을 너무나 좋아하고, 항상 씩씩하고, 누구보다도 활발한 학생이랍니다.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지만, 은근 동생을 걱정하죠. 강한 겉모습 속에 아직 어리고 싶은 부드러운 속이 있는 우리 재원이랍니다.~~~^ㅡ^*

3주 넘짓 동안 부족한 저를 옆에서 잘 따라주고, 도와 준 우리 아이들 하나 하나 너무 고맙고, 절대 잊지 못 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인연 잘 간직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내일 아침 일찍 저희는 뉴욕으로 출발 한답니다. 뉴욕에서 3~4일 동안의 일정을 아무 탈없이 잘 마무리 짓고, 한국 인천 공항에서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하지만, 우리 어머님, 아버님에게 우리 아이들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하려 했던 저의 노력이 담긴 일지와 사진들을 읽어 주시고, 확인해 주신 어머님, 아버님 감사드립니다.
남은 기간 동안도 파이팅~~~~@@

댓글목록

송지원맘님의 댓글

회원명: 박순정(odri0110) 작성일

얼굴도 마음도 아름다우신 우리 김수정 선생님~~ 그동안 아이들 돌보시랴, 사진 올리시랴, 글 올리시랴...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한국에서 아이들 모습과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 걱정을 덜 수 있었죠. 특히 지원이랑 함께 숙소를 쓰시느라 선생님은 불편하셨겠지만, 저는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애크미를 몰랐는데, 다음에도 가능하다면 더 보내보고 싶단 생각도 했답니다.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 가지로 감사합니다. 인천에서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만나요~~ 벌써 공항 마중 나가는 꿈도 꾸었답니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