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18] 보스턴 사립스쿨링 최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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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18 15:46 조회1,42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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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TA 인솔교사 최의진입니다.^^
2박 3일간의 뉴욕 투어를 잘 마치고 오늘은 학교에 다시 등교하여
수업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바람에
등교길에 교통 체증이 심했는데요, 저도 20분 걸리는 거리를 한 시간이 걸려서 도착했답니다.
학교에 가보니 눈으로 인한 traffic으로 지각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눈 때문에 학교에 지각하는 아이들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뉴욕 투어 때 눈이 오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학교에 도착하자 마자 혹시 뉴욕 투어 여파로 인해 아픈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 해서
아이들 상태를 점검했는데요,
윤지는 감기 기운이 조금 있는 것 같다고 했고, 나머지 아이들은 조금 피곤한 것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advisory meeting을 갖고 1교시 수업을 시작하기 전,
은서가 저를 찾아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기에 소화제를 주고 양호실에 가서 괜찮아질 때까지 잠시 쉬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조금 나아진 것 같다기에 2교시에 다시 수업을 들으러 갔는데, 2교시가 끝나고 나서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더라구요.
Office에 계신 Audrey 선생님께서 보시고는 복통이 있는데다 구토까지 하는 것을 보니 혹시 Stomach Flu일 수 있다며 홈스테이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조퇴를 해야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병은 전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은서는 홈스테이 어머니가 오실 때까지 다른 아이들과 격리 되어 양호실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하시면서요.
정작 은서는 구토를 하고 난 뒤 오히려 한결 나아져서 4교시 수업을 듣고 싶다며 저에게 이야기하였고, 배도 고파져서 점심시간에 아이들과 같이 점심을 먹고 싶어했지만 규정상 그럴 수 없었답니다. 양호실에 있기가 지루했는지, 슬금슬금 양호실에서 나와 다른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dining room에 가 있던 은서는 다시 Audrey선생님에게 발각되어 양호실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은서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안된다는 말을 저도 깜빡 잊고 있었던 터라 부끄럽고 죄송했지만, 한편으로는 은서가 다 나은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늘은 긴 연휴를 보내고 돌아와서인지 우리 아이들 말고도 아픈 아이들이 굉장히 많아서 학교 양호실이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었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양호실에 줄줄이 서 있는 아이들을 보시고는 놀라서 오늘이 sick day냐는 농담을 하실 정도였습니다.
미국은 아이들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는 굉장히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아이들이 아프면 직장에 있던 부모님들도 짬을 내어 아이들을 데리러 잠깐 나오는 것을 보고 조금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어림도 없었을 텐데 말이죠...^^;
아이들은 실컷 놀고나서 공부하기 싫은 마음에 일찍 집에가는 은서가 부러운 눈치였습니다. 저마다 자기도 일찍 가면 안되냐고 아우성이었답니다. 아이들의 바람이 간절했는지, 점심시간에 교장 선생님께서 매우 기쁜 소식을 들려주셨습니다.
일기예보에서 예상했던 것 보다 눈이 많이 내려서 오늘 방과 후 수업은 모두 취소가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모두 2시 30분까지 수업을 받은 뒤 ESL수업을 받지 않고 귀가하도록 조취를 취하였습니다.
정규 수업이 끝난 뒤에도 2시간 동안 ESL 수업을 받기로 되어있었던 우리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며 나머지 오후 수업을 들었습니다.^^
1시쯤 은서의 홈스테이 엄마께서 데리러 오셨고, 같이 사는 의령이도 홈스테이 엄마의 요청으로 엉겁결에 함께 일찍 귀가를 하게되었답니다. 안 그래도 일찍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은서 덕분에 집에 가서 쉴 수 있게 되어 의령이도 좋아하더라구요.
아침에 감기 기운이 있다던 윤지도 양호실에서 휴식을 취하였구요, 집에서 쉬기를 원해서 홈스테이 어머니께 연락을 드리고 일찍 귀가를 하였습니다. 윤지의 홈스테이 엄마께서는 직장 일 때문에 5시 이전에는 데리러 올 수가 없으셔서 Han 선생님께서 윤지를 집까지 데려다 주셨답니다.
막내 우영이는 오늘 가장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놀랐는데요, 아침부터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이었습니다. 이건 office 선생님은 모르시는 비밀인데요, 우영이가 싫어하는 과학 Chemical 수업이 6교시에 있어서 약간의 복통+꾀병을 호소하며 6교시 수업을 빠지고 양호실에서 휴식을 취했답니다. 아마 언니들이 아프다보니 자기도 수업을 빠지고 싶었나봅니다.
7교시에는 또 열심히 수업을 듣고 수업이 끝난 뒤에는 대희, 동규, 유나와 함께 밖에서 눈싸움도 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유나는 오늘 8학년 친구들인 의령이와 은서가 일찍 귀가를 하는 바람에 오후 수업을 혼자 들어야 했습니다. 친구들이 없어서 허전했는지 저에게 와서 자기 혼자 수업을 들어야 한다며 아쉬워하더라구요. 그렇지만 매사에 긍정적이고 씩씩한 유나는 꿋꿋하게 수업도 잘 듣고 free time에는 숙제도 하고, 한국에서 온 편지도 확인하며 알차게 보냈답니다.
병수도 오늘 오전까지는 윤지와 함께 수업을 들으며 쉬는 시간에도 즐겁게 놀았는데, 윤지가 일찍 집에 가는 바람에 조금 쓸쓸해 하더라구요. 그렇지만 free time 때 부모님께서 지난번에 보내주신 편지를 보여주었더니 금방 살아나서 재잘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동규, 대희, 우영이와 함께 눈싸움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동규는 피곤했을텐데도 불구하고 오늘 정말 씩씩하게 수업을 잘 들었는데요, 남자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여자 아이들보다는 확실히 체력이 좋은 것 같았습니다. 주말에 뉴욕 투어를 갔다 왔음에도 숙제를 다 해오는 성실한 모습을 보였답니다. ^^
대희도 평소와 다름없는 밝은 모습이었는데요, 자기도 아픈 척을 하고 싶었는지 저에게 와서 비타민이 있으면 달라고 말을 해서 한참을 웃었답니다. 오늘 ESL수업이 취소되었다고 하자 누구보다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어딜가나 눈만 보면 던져봐야 직성이 풀리는 대희는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정신없이 눈싸움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온도가 올라가 오전에 내리던 함박눈이 비로 바뀌었는데요, 밤 10시가 넘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답니다. 밤에 기온이 얼면서 길이 얼어 미끄러워져서 내일 등교길에도 교통 체증이 예상되는데요, 제설차량이 다니면서 계속 작업을 하고 있어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도 눈이 온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하는데 많은 양은 아닌 것으로 보여 아쉽게도 아이들의 바람대로 학교에 가지 않는 일을 없을 듯 하네요.^^;
어쨌든 오늘은 눈 덕분에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여독이 모두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다음날부터 정규수업을 듣는 게 쉽지 않을텐데, 늘 밝게 생활하는 아이들이 장하고 대견하기도 하구요.
오늘 우리 아이들이 일찍 집에 돌아가서 푹~~쉬고 내일은 더 좋아져서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이제 이 곳에서의 일정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은 기간 동안도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시간이 되신다면 우체통으로 응원의 메시지도 보내주시구요!ㅎㅎ
그럼 저는 내일 또 아이들의 소식 들고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유연아님의 댓글
회원명: 유연아(rya0701) 작성일
도대체 눈이 얼마나 오면 수업을 취소할 정도있까요?
상상이 안가네요.
또다른 세상을 만난 울 아이들... 나름 즐거웠겠습니다.
아픈 아이들 다들 건강하길 바랍니다.
울 상훈이도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