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0] 보스턴 사립스쿨링 최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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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0 14:15 조회1,50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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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캠프 인솔교사 최의진입니다.
어제밤까지만 해도 비가 내렸었는데,
오늘은 눈도 비도 모두 그치고 햇볕이 따사로운 하루였습니다.
눈이 조금 쌓여있는 걸 보니 밤 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렸나 본데요,
햇빛이 눈에 반사되어 평소보다 더욱 밝고 아름다운 아침 풍경을 보며 등교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목요일이라 아침에 Advisory meeting을 가졌구요,
나머지 시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정규 수업과 2시간의 ESL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요즘은 뉴욕투어를 갔다온 뒤인 데다 아이들도 긴장이 풀어지는 시기라 평소보다 아이들의 건강에 각별히 신경이 쓰이는데요, 아이들 모두 밝고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은서와 윤지도 완전히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았구요.^^
어제는 7학년 아이들의 수업을 참관했었는데요, 오늘은 8학년 English수업과 9학년 Algebra수업을 참관하였습니다.
Algebra수업은 학년별로 나누어 하는 것이 아니라 테스트를 봐서 수준별로 수업이 이루어 지는데요, 우리 아이들은 테스트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각자 buddy가 있는 반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윤지와 병수는 Mrs. Guerra께서 맡고 있는 반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요, 요즘 한창 연립 방정식을 배우는 중이더라구요. 이미 한국에서 배우고 온 터라 수학은 별 어려움 없이 잘 하고 있답니다. 다른 아이들은 이해를 못해서 질문을 많이 하곤 하는데, 병수와 윤지는 다른 아이들의 질문이 가소롭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여유있는 모습으로 수학 수업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유나, 은서, 의령이가 있는 8학년의 English 수업은 Ms. Wan께서 가르치시는데요, 요즘은 'To Kill a Mockingbird'(앵무새 죽이기)라는 소설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소설의 내용 파악에 관한 수업은 다 이루어진 것 같구요, 오늘 수업은 이 소설의 제목이자 중요한 소재인 'Mockingbird'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3가지 관점에서 정리하고 그 관점을 뒷받침하는 예를 들어 한 단락 정도의 짧은 글로 써보는 내용이었습니다. 은서와 의령이는 이 책을 읽지 않았고, 유나는 한국어로 읽어 보았지만 많이 어려웠다고 하더라구요. Wan선생님께서도 사정을 이해하시고는 꼭 요구하는 내용에 부합하지 않아도 좋으니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써보라고 배려를 해 주셨답니다. 어려운 내용이지만 우리 아이들 모두 각자의 견해와 언어로 work sheet을 열심히 작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요즘들어 우리 아이들에게 생긴 또 하나의 특별 시간이 있는데요,
바로 간식타임입니다.^^
처음에는 홈스테이 어머님들이 싸주신 점심만 먹었었는데,
이제는 싸주신 점심은 중간에 미리 먹고, 점심 때는 학교에서 나오는 점심을 사먹곤 한답니다.
쉬는 시간이나 free time때 각자 싸온 점심을 풀어놓고는 나누어 먹으면서 수다를 떨곤 하는데요
아이들이 한창 크는 청소년시기여서인지 요즘 들어 부쩍 식욕이 왕성해진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수업을 듣는데다 영어로 수업을 듣느라 두뇌사용을 활발히 해서 더더욱 금방 배가 고파질 것 같은데요,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엄마 미소를 짓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한답니다~ㅎ
동규와 병수, 대희는 오늘 점심을 하나로 모자라 두 번씩이나 먹었는데요,
학교에서 나오는 메뉴가 입맛에 맞는지 맛있게 먹더라구요.^^
어제 학교가 끝나고 바깥에서 아이들끼리 눈싸움을 하며 놀다가 병수가 눈(eye)에 눈(snow)을 맞는 사고가 발생했었는데요, 외관상 큰 문제는 없어 보였지만 혹시나 몰라서 오늘 병원에 예약을 하고 진료를 받으러 갔었는데요, 한참 상담을 하고 이런 저런 검사를 하시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Everything is good"이라며 눈에 별다른 이상은 없으니 안약을 며칠 넣으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보다도 양쪽 눈의 시력이 차이가 있어서 한국에 돌아가면 안경을 끼는 게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시력검사를 하는데 어째 다친 왼쪽 눈보다 안 다친 눈이 더 안 보이는 바람에 의사선생님께서 다친 눈이 어디냐며 농담을 하시기도 하셨답니다.
어제 일로 인해 아이들에게 밖에 나가서 눈싸움 하는 걸 금지시켰는데 동규는 그 새를 못참고 나가서 눈을 만지다가 저에게 발각되어 금방 들어와야 했습니다. 눈만 보면 만지고 싶고 나가고 싶어 기회만 엿보는 모습을 보니 이럴 땐 정말 영락없는 순수한 아이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윤지는 속눈썹이 자라서 눈이 계속 찔린다고 해서 병수와 함께 병원에 갔는데요, 속눈썹만 뽑으면 되는 줄 알았더니 그 전에 사전 검사와 서류 작성이 시간이 굉장히 걸리더라구요. 거의 한 시간 반 정도를 병원에서 보내고 돌아왔는데, 그 덕분에 2시간 있는 ESL 수업을 조금밖에 안 한다며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ㅎ
의령이는 오늘 8학년 English수업 때 전자사전을 켜서 단어를 찾아보고 저에게 물어보기도 하며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요, 늘 열심히 하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참 예쁘답니다. ESL수업 시간에도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옆에 앉은 우영이와 내내 웃으며 즐겁게 수업을 받았습니다.
은서도 오늘은 컨디션이 매우 좋아보였는데요, 정규 수업이 끝나고 같은 학년 친구인 Emily와 눈싸움을 하며 놀기도 했다고 하네요.
은서와 의령이는 오늘 호스트 엄마와 함께 브라우니를 만들어 내일 Bible 시간 과자파티때 가져오기로 했다며 들떠 있었는데요 어떤 브라우니를 만들어 올지 저도 기대가 됩니다.^^
유나는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한국어로 한 번 읽어보아서인지 오늘 문학 수업 때 금방 금방 work sheet을 써내려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제는 홈스테이 엄마와 함께 브라우니를 만들어서 먹었다며 우영이와 함께 맛있는 브라우니를 가져와 모두에게 선보여 주었습니다.
우영이는 오전에 배가 아프다고 해서 양호실에서 쉬고 있었는데, 점심 시간이 되자 배가 고프다며 Dining room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Audrey선생님이 아픈 애가 없어졌다며 찾으러 오셨답니다. 배는 아프다고 하는데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에 가만이 누워있질 않더라구요.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밖에 쌓인 눈을 먹어서 모두를 놀라게 하였는데요, 예상을 깨는 막내 우영이의 참신한 발상덕분에 심심할 새가 없답니다.ㅎㅎ
늘 의외의 일들로 저를 즐겁게 해주는 대희는 오늘 학교가 끝나고 저에게 전화를 해서는 선생님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불평을 토로했답니다. 대체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홈스테이 엄마께서 제가 시켰다면서 매일 책을 20장씩 읽어야 한다고 하셨다네요. 전 전혀 모르는 일이었지만, 대희에게 잘 됐다며 열심히 하라고 다독여 주었답니다. 글씨도 많아서 30분씩이나 걸린다며 궁시렁대면서도 시키는대로 따라하는 대희의 모습이 넘 귀엽더라구요.
선생님 심심할까봐 재미있는 일들을 터뜨려주는 아이들 덕분에 오늘도 정신 없이 하루가 지나가네요.
내일은 이 곳 보스턴도 -17도에 달하는 엄청난 한파와 함께 눈 소식이 있는데요,
아이들은 Snow Day를 기대하며 내일 학교 가는 거 맞냐고 계속해서 물어보았지만
아직까지 학교에서는 이야기가 없어 정규수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물론 내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요.
하버드와 MIT 투어가 있는 토요일도 최저기온이 영하 18도 정도로 매우 추울 것이라고 하니
아이들에게 옷을 따뜻하게 입고 건강 관리에 유의하도록 각별히 주의를 주었습니다.
한국도 계속해서 추운 날씨가 지속된다고 들었는데
늘 감기 조심 또 조심하시구요,
저는 아이들의 소식을 들고 내일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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