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5] 보스턴 사립스쿨링 최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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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5 11:40 조회1,48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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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캠프 인솔교사 최의진입니다.
요즘 들어 보스턴엔 계속해서 눈 소식이 들리는데요, 오늘도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새벽부터 정오까지 눈이 내렸답니다.
선생님들 말씀으로는 보스턴에 눈이 많이 내리긴 하지만 이 정도로 자주 큰 눈이 오는 건 드문 일이라고 하네요. 게다가 주말부터 날씨도 굉장히 추워져서 어제는 5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일 정도로 기온이 많이 내려갔는데요, 오늘은 어제보다는 덜하지만 최저기온이 영하 8~9도 정도로 여전히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평소와 다름 없이 정규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어제부터 2학기가 시작되어서 새롭게 시작되는 수업들이 있는데요,
8학년들은 화요일과 목요일 1,2교시에 Drama수업을 듣게 되었답니다.
Drama수업은 외부에서 강사분이 오셔서 수업을 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첫 시간이라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하고,
연극이나 무대 공연 경험, 또는 좋아하는 책이나 여행하고 싶은 나라 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구요, 선생님께서 간단하게 수업 소개와 앞으로의 진행 계획 및 준비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매 시간마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마임이나 연극 등의 활동을 하게 되는데, 아이들 모두 흥미롭게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강사 선생님께서도 매우 친절하시고 편안한 인상이셔서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들도 잘 이끌어 주실 것 같아 보이셨습니다.
자기소개를 할 때 의령이와 은서, 유나 모두 drama수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들 웃었는데요, 선생님께서 자신과 수업을 하다 보면 앞으로 좋아지게 될 거라고 하셨답니다. 제가 보기에도 수업이 매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우리 아이들은 2학기 수업을 일주일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각자 오전 수업을 보내고, 가장 즐거운 점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dining room에 들어가자 우영, 동규, 병수, 대희가 밖에 나와있었는데요, 서로 몰래 카메라를 한다며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도 협조를 해달라며 이야기를 했는데요, 알고보니 몰카의 주인공이 동규였답니다.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동규는 윤지를 속이는 걸로 알고 있더라구요.ㅎ
오늘의 점심 메뉴는 치킨 커틀렛과 감자튀김이었는데요,
아이들이 워낙 좋아하는 메뉴라 다들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아이들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먼저 먹고 점심을 사먹었답니다.ㅎ
점심을 먹고 각자 수업을 들은 뒤 2시간의 ESL수업까지 마치고 나니 어느덧 해가 지며 어둑어둑해졌네요.
병수는 미국에 와서 살이 조금 쪘다며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ㅎ 옆에서 듣고 있던 윤지와 저는 좀 더 쪄야 한다며 이야기를 했구요. 캠프에 대한 소감을 물었더니 영어만 된다면 이 곳에 계속 남아 학교를 다니고 싶다고 하였는데요, 그렇지만 이번에 한국에 돌아가면 용돈을 많이 받게 되어 빨리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며 기대에 가득찬 모습이었습니다.
윤지는 오늘 아침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저에게 줄 게 있다며 예쁘게 접은 종이를 내밀었는데요, 알고 보니 저에게 쓴 편지였습니다. 귀여운 글씨만큼이나 내용도 감동적이었답니다. 오늘도 미리 도시락을 먹어서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며 안타까워했지만, 전 우리 아이들의 먹는 모습이 제일 사랑스럽더라구요.ㅎ 잘 먹고, 잘 적응하면서 맏언니로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는 윤지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늘 밝고 활기찬 의령이는 오늘도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ESL시간에는 trash can 게임을 하였는데, 첫번째 시도에서 의령이 혼자 성공을 했답니다. Shenker선생님께서도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더 잘 던지는 것 같다며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의령이는 미국에 온 이후로 잔병치레 하나없이 너무나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데요, 어린 나이에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나는 오늘 drama수업 시간에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거북이를 키우고 있다고해서 모두들 신기해 했는데요, 거북이가 보고싶냐고 하자 망설임 없이 "NO"라고 대답하여 교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답니다. 유나도 오늘 저에게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일기장 안에 넣어주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처음엔 사진기만 보면 피해다니던 은서는 이제 갈 때가 되니 어느 정도 사진 찍는 데 익숙해졌나 봅니다. 늘 조용한 편이라 뭘 해도 잘 티가 안 나는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소리없이 강한 은서랍니다. 요즘엔 은서의 웃는 모습을 많이 포착할 수 있어 저도 기쁜데요, 남은 며칠 동안 은서의 밝은 모습 많이 담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동규는 오늘 몰래 카메라의 주인공이었는데요, 윤지를 속이는 걸로 알고 있다가 나중에 주인공이 자기란 걸 알고 나서는 허탈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ㅋ 그렇지만 성격 좋은 동규 덕분에 모두가 즐거워하며 오늘의 몰카는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마 동규에게도 즐거운 추억이 됐을거라 생각되네요.^^
초반에 Jordan에게 한국말을 열심히 가르치던 대희는 요즘들어 영어 공부도 많이 하고 질문도 많아졌는데요, 이렇게 장족의 발전을 이룬 대희의 모습이 너무 반갑고 기특하답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늘 밖에 나가고 싶어하는데, 요즘 날씨때문에 학교에서 못 나가게 하자 오늘 ESL 쉬는 시간에 의령이와 함께 학교 내에서 잡기 놀이를 하며 놀았다고 하네요.ㅎ
장난꾸러기&애교쟁이&분위기메이커 우영이는 목소리가 워낙 튀어서 학교 복도를 지나가다 보면 우영이가 어디쯤 있는지 감이 올 정도랍니다.ㅎ 어제저녁에 홈스테이 어머니와 잠깐 통화를 하였는데, 우영이가 절 바꿔달라고 하더니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목이 조만간 잠길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이제 정든 언니 오빠, 친구들과 헤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서운한지 매일 매일 열심히 편지도 주고 받으며 돈독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보스턴에는 내일도 눈 소식이 들리는데요, 내일 오전이나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하여 목요일까지 계속된다고 예보가 되어 많은 학교들이 내일은 Half day를 갖는다고 하는데,
BTA는 아직까지 어떻게 될 지 확실치 않은 상황입니다.
물론 변동도 심해서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돌아가기 전 다시 한 번 Snow Day를 갖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ㅎ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올수록 하루하루가 더 빠르게 느껴져서 아쉬운데요,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고 돌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고 내일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정우영님의 댓글
회원명: 이수억(woozzang06) 작성일
말썽꾸러기 아이들하고 지내시는동안 쌤님도 이제야 적응이되셨을텐데...정들자 이별이라고 아쉬운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있네요..^^밝고 건강하게 별탈없이 지내준 아이들..잘돌봐주신 쌤님..돌아오는 날까지 그모습그대로..웃는모습으로 맞이했음 좋겠네요~~
추운날씨 감기 조심하시구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우영이 어머니, 안녕하세요^^
내일이면 벌써 BTA에서의 마지막 날인데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네요.
헤어지는 날 아이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많이 아쉬울 것 같아요.
캠프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관심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영이 어머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