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731] 필라델피아 여름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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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7-31 04:47 조회1,45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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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캠프 인솔교사 입니다.
오늘은 화요일, 어제와는 다른 일정으로 캠프가 진행되었습니다.
9:20 첫 시간을 시작하기 앞서 어제 Hollywood 시간에 연습했던 line dance를 다같이 췄습니다.
컨츄리풍의 Cotton eye joe 라는 음악에 맞추어 한바탕 춤을 추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수업 시작 전, 체육관에 모인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다가
태중이가 농구공을 발로 세게 차는 바람에 오른쪽 새끼 발톱이 약간 부러져 피가 났습니다.
양호실로 가서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였는데요,
꽤 길었던 새끼 발톱 끝이 약간 깨지는 바람에 지금도 쓰라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손톱 발톱 검사를 했는데요.
재웅이는 며칠전 깎아서 괜찮았고, 나머지 아이들은 손톱 발톱이 그새 꽤 길어
공놀이를 자주하는 우리 아이들이 손톱이 꺠지고 다칠 위험이 있어서
오늘 저녁에 꼭 손톱을 깎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재웅이와 태환이는 art-computer-science 시간으로 오전 수업을 하였습니다.
미술시간에는 어제 점토로 만들었던 자신의 작품에 색칠하였습니다.
재웅이는 악어를 만들었고, 태환이는 피자를 완성하였습니다.
과학시간에는 이번 주 과학시간을 담당해주실 Tom 선생님과 함께
식빵이 부패되며 미생물이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실험키트 준비를 하였습니다.
태중이와 승찬이는 computer-hollywood-수영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hollywood 시간에는 Jensen Music 선생님이 오셔서 그동안 배운 노래와 춤을 정리하고
다같이 음악 관련 퀴즈를 풀며 게임도 하였습니다.
점심시간에는 모두들 피자를 먹었는데요. 카페테리아를 통해 화, 목요일에만 피자를 주문할
수 있기에 아이들이 오늘은 페페로니와 치즈를 나눠먹을 작전을 짜고 피자를 먹었습니다.
점심시간 후, 재웅이와 태환이는 hollywood-game-swim-sport 시간으로 이어졌고
태중이와 승찬이는 sport-art-science-game으로 수업하였습니다.
태중이는 미술시간에 점토로 얼굴을 만들었는데 충동적인 색칠(ㅠㅠ)을 하는 바람에
조금은 무서운 얼굴이 되었습니다.
승찬이는 타코를 만들었는데요, 선생님도 캠프 친구들도 모두 좋아했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모든 Gator 반 친구들이 모두 더치볼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상대편이 던진 공이 오른편 얼굴을 맞아 재웅이의 오른쪽 눈두덩이가 약간 부었습니다.
멍이 들거나 눈이 다치진 않았습니다. 공은 딱딱하고 큰 공이 아니라 물렁물렁 고무공이었는데
꽤 속도가 있어서 강도가 셌던것 같습니다. 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졌거든요..(부서지진 않았습니다.
렌즈가 빠지긴 했지만 다시 끼웠고 기스가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재웅이가 많이 놀란것 같아 걱정했는데 의젓하게 양호실로 와서
같이 얼음 찜질을 하였더니 다래끼 초기 정도의 붓기에서 멈추어 찜질은 이제 멈췄습니다.
ESL 수업 때는 재웅이가 쉬는게 좋을 것 같아 수업이 이루어지는 dining room 바로 옆
거실에서 제 옆 쇼파에 누워있습니다.
방에 혼자 쉬는 것 보다는 우리 곁에 있는 것이 재웅이도 편했는지
거실에 같이 있겠다고 해서 지금 옆에서 자고 있습니다.
양호선생님께서 더이상 붓지는 않을 것이고 혹시라도 멍이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재웅이는 눈이 아프지는 않고 약간 머리가 띵하다고 했고 일단 자고 일어나서 상황을 보고
눈이 아프다거나 멍이 크게 생기거나 어디가 조금이라도 불편하다고 하면
바로 병원으로 갈 예정입니다. 이따 재웅이 일어나면 어머님께도 전화드리라고 하겠습니다.
긴장도 풀리고 캠프 생활이 편해지니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즐거운 생활할 수 있도록
계속 옆에서 잘 지키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아이들에게 조금 꾸지람을 했는데요..
홈스테이 가정에서 가족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의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고요.
미국인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문화와 삶의 방식, 가족들 간의 의사소통을
잠시동안 배우고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예의를 지키고 서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홈스테이 가족들은 우리 아이들이 많이 배우고 즐거운 기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 미국 문화와 다른 행동도 다른 문화권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존중해주십니다. 하지만, 1,2층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할때 발을 심하게 쿵쿵 거리고
집에서 한국어로 큰 소리로 말하고, 냉장고에 음식을 호스토 부모님께 이야기도 하지 않고
마음대로 꺼내서 혼자 먹는 행동 등은 홈스테이 가정에 굉장히 실례가 되는 일입니다.
오늘 ESL 수업 시간 전에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었는데요,
미국 생활이 중반을 향해가며 이곳 생활이 편해진다고 예의없게 행동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호스트 부모님께 사전에 이야기하면 먹는 것이든,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이든
안된다고 하시는 경우는 없습니다. 냉장고 음식을 다 먹는다고 해도요.
하지만 마음대로 콜라를 꺼내먹고 다 먹지도 않고 아무 곳에나 둬버리는 행동들은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가 없습니다.
제가 따끔히 얘기했더니 아이들이 그저 제가 화를 낸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우리 집이라 생각하고 편히 지내는 것도 좋지만,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예의갖춰 행동했듯
이곳에서도 호스트 부모님께 예의바른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지적할 예정입니다.
아이들과 통화하실 때 한국에서처럼 바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번쯤 이야기 부탁드릴게요^^
내일은 캠퍼스 내 농장도 둘러보고, 지난 주 crazy socks day처럼
Favorite Hero day 라 자신이 생각하는 영웅의 분장을 하고 캠프에 올 수 있습니다.
다른 캠프 친구들이 어떤 분장을 하고 올지 아이들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럼 내일도 아이들의 즐거운 소식을 안고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댓글목록
이재웅님의 댓글
회원명: 이재웅(ljw1224) 작성일
조금전에 통화했는데 재웅이 목소리도 좋고 안아프다고 하더라구요.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먼저 읽고 전화받았으면 홈스테이 가정에서의 행동에 대해 제가 주의를 줬을텐데.... 다음에 통화할때 주의주도록 하겠습니다. 끝날때까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재웅어머님. 아이들이 그만큼 이곳 생활이 익숙해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잘 이야기했답니다. 어제 저랑 이야기한 후로 다들 오늘 ESL 시간에 집에 와서는 Victoria 선생님께 여쭤보고 공손하게 행동했어요. 이곳 선생님들이 우리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든 괜찮다고 하시지만, 제가 그냥 노파심에.. 아이들에 대해 안좋은 인상을 남기게 될까봐 우리 아이들에게 늘 잔소리를 합니다. (ㅠㅠ) 이제 다들 잘하니까요. 저도 고맙고 아이들에게 더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