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22] 영국 4주 St. Edmu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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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7-22 05:26 조회89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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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여전히 무더운가요? 이곳은 초가을처럼 시원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추적추적 계속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맑고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맑은 날이라 우리 학생들 뿐만 아니라 많은 유럽 학생들, 선생님들까지 좋아했답니다.
어제 오전 우리 학생들이 성실히 임한 레벨 테스트 결과에 따라, 오늘은 첫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슬비, 세현, 민호, 석우가 같은 반에, 은우가 또 다른 반에, 민영이 역시 다른 반에, 그리고 가림이도 다른 반으로 배정되었습니다. 아직 완전히 정해진 것은 아니구요, 우리보다 하루 늦게 들어온 이탈리아 학생들의 레벨 테스트 결과에 따라 반이 다시 조금 바뀔 수 있습니다. 아침 9시부터 10시 반까지 첫 수업, 30분 쉬고 11시부터 12시 반까지 두번째 수업이 진행되는데, 한국과는 달리 조금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끼리, 선생님과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진행이 되어서 학생들이 힘들어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민호는 수업이 진짜 재미있었다며 좋아했고, 석우 역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만족감을 표시했답니다. 은우는 유럽 학생들이 많은 반에 배정되어, 약간의 부담감과 함께 어색함 때문인지 조금은 힘들어 했답니다. 엄마와 통화를 하고 싶어 했는데, 이내 곧 괜찮다 그러더라구요. 일단 첫 수업이다 보니 적응이 바로 되기는 어려울 수 있고, 또 내일 수업에 변동이 있을 수도 있으니 한 번 힘내서 다시 수업에 임해보자고 다짐해보았습니다. 영어 선생님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선생님도 일단 내일 수업이 조금 바뀔수도 있고, 또 한 번 더 하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오전 수업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즐거운 점심 식사 후 오후 액티비티를 준비하였습니다. 오늘은 날씨도 맑아서 더 좋았던 것이, 점심 시간 후 운동도 신나게 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민호와 석우가 일본인 친구와 친해져서 축구도 하고 했답니다. 운동이 끝난 후 오늘의 액티비티를 위해 어제 방문한 시내로 다시 이동했는데요, 오늘은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캔터베리 시내가 크지 않아, 조금만 돌아다니면 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박물관은 또 골목길 속에 숨어 있었더라구요. 어제 보지 못한 곳에 박물관이 있어서 슬비가 ‘어디로 가야해요?’라고 묻기도 했답니다.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서 선사시대에서부터 근현대까지의 역사를 간략하게나마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메머드 상아에서부터 근대의 증기 기관차까지 생각보다 작은 공간에 상상 이상의 많은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민호는 이 작은 박물관을 둘러보고도 지쳤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는데, ‘대영 박물관은 안가죠?’라고 물었다가 간다고 하니 헉! 어떻게 하지~ 라고 벌써부터 걱정했답니다. 석우는 그 옆에서 신이나 ‘오늘 루프프 박물관 가요!’라고 했답니다. 루프프가 아니라 루브르인데, 루브르는 프랑스에 있는데, 라고 다시 설명해주었더니 그럼 지금 가자고 그러더라구요! 뭐 두 시간 밖에 안걸리는 만큼 가깝기는 하지만, 다가올 유럽 투어의 일정으로 남겨두자고 웃으며 이야길 나눴습니다. 민영이는 가림이 언니와 함께 사진을 구석구석 찍으며 박물관을 돌아다녔는데요, 여러 전시품이 들어있는 진열장을 보고는 ‘제사 지내는 거에요?’라고 물어 가림이와 저를 신나게 웃겨주었답니다. 슬비는 걱정하신 것과는 달리 친구들과 두루두루 친해져서 잘 지내는데, 특히 세현이와는 완전 절친이 되어 함께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이곳에서 만난 유럽 친구들 사진도 대신 찍어주며 알찬 시간을 보냈답니다. 은우는 기념품을 살까, 고심하였는데, 앞으로 더 큰 박물관과 기념품을 살 만한 곳들을 갈꺼라고 알려주었더니 오늘은 그냥 넘겼답니다.
박물관 관람 후, 한 시간 남짓 자유시간으로 시내를 또 둘러본 후, 다시 학교로 복귀했습니다. 저녁을 챙겨 먹으면서, 민영이에게 꼭 많이 먹으라고, 부모님 걱정하신다고 다시 일러두었습니다. 가림이도, 다른 여학생들도 모두 밥을 조금씩 먹는 것 같아, 많이 먹으라고 괜히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석우는 음식이 맛있다며 잘 챙겨 먹었고, 민호는 괜히 필리핀 캠프에서 먹었던 음식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며 투정 아닌 투정도 부렸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스케쥴로 저녁 액티비티가 진행되었는데요, 오늘은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었습니다. 바로 ‘murder mystery’인데요,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살해당했다는 충격적인(!) 상황극 아래, 우리 학생들이 용의자로 지목된, 학교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선생님들을 찾아 다니며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알리바이를 영어로 질문하고 그 대답을 잘 정리해서, 용의자를 좁혀 범인을 찾는 게임이었습니다. 우리 학생들 역시 10개 팀 중에 적절히 흩어져, 다른 학생들과 함께 열심히 질문도 하고 누가 범인일지 고민도 하고 했답니다.
영국은 이곳 시간으로 9시가 넘어야 해가 집니다. 참 긴 하루인데요. 우리 학생들도 아침 수업부터 저녁 액티비티까지 긴 일정을 오늘도 알차게 보냈습니다. 이곳에서 하루하루 더 보낼수록, 더 많은 친구를 알게되고, 더 적응하고, 더 이곳 영국 캔터베리에 푹 빠질 듯 합니다. 내일도, 다가올 많은 날들도 우리 학생들이 더 재미있는 하루가 되도록 옆에서 많이 돕고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홍성미님의 댓글
회원명: 홍성미(eunumom) 작성일선생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캠프다이어리를 읽게 되네요. ^^ 은우 잘 할꺼예요. 생각보다 강한 아이랍니다. 레벨테스트를 많이 걱정하고 갔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어찌 되었든 그 반에서 끝까지 잘하리라 믿는다고 전해주세요 (*..*)
이슬비님의 댓글
회원명: 이슬비(lee1230) 작성일슬비가 그곳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해 생활을 하고 있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날이니만큼 행복도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배정된 반에서 수업은 잘 하는지 걱정입니다. 출발전 "외국인 어른 공포증이 있나봐 엄마 조금 떨린다 대화하는것"이라는 말을 했거든요. 마음으로 준비는 하고간것 같은데... 눈앞의 현실로 ... 언제나 열심히하는 슬비 앞에는 장벽이 없으리라 믿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울딸 많이 응원해주세요. 자신감 가득하게요. 오늘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