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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6] 영국 4주 St. Edmu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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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8-06 06:59 조회8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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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이종명입니다.

영국에서의 마지막 주말이 지나갑니다. 토요일 일요일이 되면 학교에 근무하는 캠프 관리가 아닌 다른 선생님들은 다들 출근도 안하시는데요, 안그래도 지난 수요일 먼저 떠난 친구들의 빈자리가 컸는데 오늘은 학교까지 썰렁해져서인지 왠지 모를 허전함도 들었답니다. 날씨도 낮에 비도 오고 해서 다시 조금 시원해졌는데요, 민호가 약간 감기 기운도 있고 해서 혹시 몰라 다들 따뜻하게 챙겨 입고 다니도록 하였습니다.

 

허전한 식당에서 아침들도 챙겨 먹고, 오전 수업들도 잘 챙겨 들었습니다. 특히 우리 학생들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내일 생일이라셔서, 우리 학생들 런던 가서 선물로 무얼 사드릴까 고심하기도 했답니다. 3주간 같이 생활하며 공부한 선생님들과 헤어질 날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우리 학생들 모두 작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들을 준비해서 뜻깊은 시간들로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 액티비티로 서커스 스킬 연습(어제 다이어리 작성이 잘못되었네요. 오늘은 크리켓이 아니라 서커스를 배워보는 시간이 계획되어 있었습니다)을 위해 강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런데 강당으로 가던 저를 외국인 선생님이 저를 급하게 부르시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서커스 강습을 위해 이곳으로 오던 분들이 교통사고가 나서 차가 크게 부서지고 했다네요! 다행이도 다치거나 하시지는 않은 듯 했습니다만, 우리 학생들 일정에 차질이 생겨버렸습니다. 오후 액티비티로 계획된 것이 무산되자, 외국인 선생님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스포츠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무래도 활동적이고 한창 뛰어놀 나이때인 우리 친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 중에 하나가 운동이겠지요.^^ 민호가 가장 신이나 완전 좋아했답니다. 세현이와 슬비, 은우를 비롯한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수영을 하겠다고 하여 역시 선생님들이 수영장 문도 열어주고 물 온도도 확인하고 하였네요.

 

민호는 테니스를 치러 가고,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방으로 뛰어가 옷을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모였습니다. 준비 운동도 약식으로 아주 간단하게(^^;)만 하고, 따뜻한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네요. 세현이가 사온 돌고래 튜브를 슬비와 함께 쓰고, 은우가 사온 보드 튜브를 가지고 신나게 수영했답니다. 그리고 석우가 외국인 선생님께 요청해 이곳 수영장에 비치된 큰 원반 튜브와 공을 가져와 공놀이도 하고 튜브에 올라가기도 하고 하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네요.^^ 그렇게 신나게 놀고있는데, 민호가 수영장으로 왔습니다. 알고보니 테니스를 하는 친구들이 모두 쬐끄만 어린 친구들이라^^; 같이 치는데 어려움이 많아 수영을 하러 왔다고 하네요! 수영복 갈아입고, 조금 뜀박질도 하고, 민호도 따뜻한 물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습니다. 민호도 같이 공놀이 하고, 또 외국인 친구들과도 공놀이하면서 수영장에서의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저녁 시간으로 마늘빵과 치즈 파스타 등이 준비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 수영도 하고 신나게 놀고나서 먹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감도 들었네요.ㅠㅠ 내일 쯤 다시 사둔 라면을 함께 먹고자 했습니다. 

 

저녁 액티비티는 어제 말씀드렸듯이 노래방 시간이랍니다. 우리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다들 노래 한곡조씩 신나게 뽑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래저래 추천도 하고, 어머니께서 실망하시지 않을까~ 라고 협박 아닌 협박(^^;)도 하고 했는데, 다들 주저주저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 준비된 노래가 너무 턱없이 부족해서 저 마저도 속상한 마음이 들 정도였네요... 우리 학생들이 아는 노래가 더 많이 있었으면, 혹은 한국 노래도 신나게 부를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진짜 뽐낼 수 있었을텐데! 라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다들 강당에 모여 다른 외국인 학생들이 노래 부르는 것을 듣고, 박수도 치고 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외국인 학생들은 진짜! 노래를 못부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노래 하나는 끝내주게 부르는 우리 한국 학생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컸답니다. 특히 슬비와 세현이에게, 노래 실력도 출중한 우리 학생들이 노래 한 번 불러주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에 계속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는데, 은우가 다시 한 번 나서주었습니다. 비틀즈의 Hey Jude를 불렀는데요, 다른 외국인 학생들이 앞에서 한 번 불렀는데, 그 학생들은 4명이서 함께 나가 불렀지만 은우는 혼자 나섰답니다. 그런데 그 학생들 보다 훨씬 더 잘불렀네요.^^ 노래가 거의 끝나지 않을 것만큼 길게 길게 이어졌지만, 끝까지 잘 부르고 멋지게 마무리했습니다. 은우가 엄마 말씀 때문에 불렀어요~ 하길래, 아니라고 은우 자신을 위해 부른 거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저라면 과연 이런 자리가 주어졌을 때 선듯 나설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못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의 마음이 더 이해도 되면서, 은우가 멋져보이기도 했습니다.

 

긴 하루가 오늘도 빨리 지나갔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오늘 저녁시간에는 벌써 짐 싸는 것과 빨래 정리하는 것 등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답니다. 내일은 마지막 투어인 런던 투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영 박물관에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영국 총리가 있는 다우닝 가를 둘러보고 옥스퍼드 거리 등에서 쇼핑도 하고 하는 또 다른 알찬 시간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내일도 안전하게, 신나게 즐거운 시간들 보낼 수 있도록 잘 다녀오겠습니다!

댓글목록

홍성미님의 댓글

회원명: 홍성미(eunumom) 작성일

아직 캔터베리에는 한류열풍이 불지 않았나보군요^^

이슬비님의 댓글

회원명: 이슬비(lee1230) 작성일

오늘하루도 신나는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