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12] 영국 명문공립 영어캠프 인솔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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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7-01-13 07:32 조회2,07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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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7년 영국 명문공립 영어캠프 강동흔, 김선재, 김성환, 권용범, 서병훈, 손서윤, 오승현, 이성언, 이준우, 함상욱, 허준형, 강서희, 김수연, 김은경, 권하정, 박혜림, 이재윤, 임채련, 최정은을 담당하고 있는 인솔교사 류효정, 연두흠 입니다.
지금 영국에는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캔터베리에는 올 겨울 들어 처음 내리는 눈이라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거리의 사람들은 조금 들뜬 것 같아 보입니다. 어떤 이들은 눈을 치우고 어떤 이들은 눈을 맞으며 신나게 뛰어놀고 있습니다. 분명 아이들이 학원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눈이 아니라 비가 내렸었는데 아이들 모두가 각자의 홈스테이로 돌아간 후 늦은 저녁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눈이 많이 올까 내심 걱정도 되지만 내일 아침 쌓여 있는 눈을 보고 설렘을 느낄 아이들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져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오늘도 학원에서 열심히 수업을 들었습니다. 밖에 비가 오는 터라 야외 활동을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오늘은 아이들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영어로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국에 온 지 나흘만에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도 기특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발표 수업은 낯설고 어려운 것일 텐데 굴하지 않고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정성스레 단어를 뱉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뻤답니다. 처음 하는 발표라 조금 서툰 부분도 있었지만 이 발표를 위해 여러가지 단어를 찾고 또 여러 방법으로 문장을 조합하며 머리를 싸맸을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괜스레 뿌듯하고 아이들이 참 대견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이번 발표 수업을 통해서 영어로 말하는 훈련을 함과 동시에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모두에게 자신 있게 표현하는 법에 대해 배운 것 같습니다. 발표 수업 후에는 아이들이 각자의 홈스테이에 돌아가서 조금 더 자신 있게 홈스테이 가족들과 대화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지난 4일 동안 아이들은 각자의 홈스테이에서 지내며 홈스테이 생활에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얻었습니다. 물론 우리와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 그리고 어쩌면 모든 것이 다른 집과 환경에 적응하기에 4일이란 시간은 너무 짧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보다 빨리 이곳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인솔교사가 아이들의 홈스테이에 방문해 어려운 점은 없는지 사는 환경은 어떤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국시간으로 12일인 목요일 오후부터 방문하기 시작했고 월요일까지 꼼꼼히 아이들의 홈스테이를 둘러보려 합니다.
오늘은 김은경, 임채련, 김선재, 서병훈, 손서윤, 이준우, 이성언, 허준형, 학생의 홈스테이에 방문했습니다. 원래 총 5 곳의 홈스테이를 방문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막상 아이들의 홈스테이에 가서 아이들의 생활에 대해 홈스테이 가족과 얘기하며 아이들의 생활을 파악하다 보니 시간이 길어져서 총 4 곳의 홈스테이만 방문했습니다. 대체로 모든 홈스테이 가족들이 저에게 말한 아쉬운 점은 아이들이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직은 아이들이 낯을 많이 가리고 영어로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너무도 lovely한 아이들이라며 아이들이 이곳에 지내는 동안 정말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아이들이 조금 더 영어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격려해달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오늘 방문한 홈스테이에 배정된 아이들에 대한 코멘트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허준형: 홈스테이 가족에 따르면 준형이는 영어를 잘 알아듣고 또 잘 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음식이 어떻냐고 물어보면 매번 맛있다고 해주는 아이라며 너무나도 착한 아이 같다고 합니다. 홈스테이 가족에서는 아이가 자신들과 조금 더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학원에서 준비해준 홈스테이 가족에게 할 질문 리스트 종이를 토대로 가족들과 조금 더 대화를 하도록 격려하겠습니다.
이성언: 성언이는 준형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음식을 주어도 맛있다고 해주는 착한 아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준형이보다 말이 조금 없어서 아이가 말을 조금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성언이가 워낙 학원에서도 얌전하고 말썽 하나 부리지 않는 아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성언이에게도 역시 준형이와 마찬가지로 질문 리스트를 토대로 가족들에게 더 자주 말을 걸 수 있도록 격려하겠습니다.
김은경: 은경이가 가장 막내이다 보니 홈스테이 가족도 은경이에게 특별히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인솔교사가 은경이 홈스테이에 방문했을 때 홈스테이 호스트는 은경이가 좋아할 만한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냄새가 너무 좋았답니다. 은경이 홈스테이에는 은경이보다 작은 아이 둘이 있는데 은경이는 그 중 여자 아이와 특히 더 잘 지내는 것 같았습니다. 홈스테이 가족은 원래부터 좋아했지만 그래도 엄마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고 말하던 은경이가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다며 웃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임채련: 홈스테이 가족이 채련이에 관해 가장 먼저 얘기한 것은 아이가 너무 어른스럽고 의젓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학원에서 채련이의 행동을 보면서 인솔교사가 느꼈던 점을 홈스테이 가족도 느꼈나봅니다. 채련이는 은경이와 잘 지낼 뿐 아니라 홈스테이 가족의 딸, 아들과도 정말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홈스테이 호스트는 채련이와 은경이 모두 자신보다는 자신의 딸과 더 많은 대화를 하는데 그 때문에 약간 질투도 나기 시작했다며 농담하기도 했습니다. 홈스테이 호스트는 채련이가 영국 음식도 잘 먹고 힘든 기색 하나 없이 너무 잘 지내고 있다며 굉장히 영특한 아이라고 합니다.
손서윤: 홈스테이 가족과 아직 조금 덜 친해진 것 같습니다. 서윤이와 준우 모두 낯을 가리는 탓에 아직 홈스테이 가족과 많이 가까워진 것은 아니지만 점차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쑥스러워서 밥을 먹은 후에 바로 2층으로 올라가버려 대화할 시간이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각자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에 대해 리스트를 작성해보고 그것을 홈스테이 가족에게 알려주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이준우: 준우 역시 서윤이와 마찬가지로 낯을 조금 가리는 것 같다고 합니다. 준우가 너무 말을 아끼는 것 같다며 준우와 조금 더 대화해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홈스테이 호스트가 인솔교사에게 준우가 야채를 잘 안 먹는 것 같다고 해서 준우에게 물어보니 홈스테이에서 주는 음식 양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며 자신은 정말 많이 먹었고 배가 불러서 못 먹은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이외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으며 준우에게도 홈스테이 가족과 조금 더 많이 대화하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서병훈: 병훈이가 기존에 홈스테이 호스트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을 한 적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 홈스테이 호스트에게 설명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병훈이가 잘 알아 듣지 못할 때도 있는 것 같으니 조금 더 천천히, 쉬운 단어로 말해 줄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홈스테이 호스트는 병훈이가 자신의 말에 다 끄덕거리고 yes/no로 잘 대답하길래 다 알아들은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병훈이에게도 만약 못 알아들은 부분이 있으면 자신 있게 다시 물어보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김선재: 선재의 영어 실력은 정말 뛰어난 것 같습니다. 홈스테이 호스트의 말을 모두 이해하고 그에 대해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잘 알아 듣는 반면 적극적으로 영어로 말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아서 선재에게도 홈스테이 호스트에게 자꾸 질문을 하고 대화를 이어 나가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선재가 너무 얌전하고 과묵해서 혹여나 힘든 점이 있는데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내심 걱정했는데 선재는 홈스테이의 음식이 입에 맞고 생활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다고 말하며 걱정하는 인솔교사를 오히려 안심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답니다.
내일 오후에는 다음주에 가는 학교의 담당자가 학원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에게 학교의 규칙에 대해 미리 잠깐 일러주는 시간을 가진 다음 아이들은 약 2 시간 동안 자유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용돈을 받으면 부모님께 드릴 기념품을 사겠다고 말하는 기특한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자유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계속 곁에서 지켜보며 지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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