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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뉴질랜드

[110214] 공립스쿨링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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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14 18:49 조회1,0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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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산이 별로 없고 지대가 편평하기 때문에 막힌 곳이 없어서 바람이 많이 분답니다.
그런데 오늘은 조회를 했습니다. 저번에 학기 첫 날에 조회를 할 때도 바람이 그렇게 불더니 오늘도 그래서 바람소리 때문에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조회를 할 때마다 그러는 걸 보니 뭔가 새로운 징크스가 생긴 것 같습니다.ㅎㅎ
이번 조회에서는 여러 아이들이 상을 받고 또한 자외선에 대한 교육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외선이 다른 지역보다 강하다 보니 야외에 있을 때는 반드시 챙이 넓은 모자를 써야 합니다. 그래서 교실을 나갈 때는 항상 모자를 쓰고 나갑니다.
 
바람은 불어도 날씨는 맑았었는데 고학년 아이들이 수영을 하려고 하자 다시 날씨가 추워졌습니다.ㅎㅎ; 그래도 수영은 합니다. 비가 심하게 오지 않는 한은 그냥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드디어! 교복을 가져 왔습니다. 한가지 색깔로 다 있지 않아서 남자아이들은 파란색, 여자아이들은 흰색으로 하려고 했는데, 파란색이 두 벌이 모자라서 주문을 해 놓았었거든요. 그런데 연락을 주겠다더니 감감 무소식입니다. 일단 있는지 없는지, 언제쯤 가능한지, 그 정도는 빨리 알려주면 좋을 텐데 참 그런 면에서는 한국만큼 빠르게 처리되는 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쪽의 대답은 주문이 이번 주 목요일에 들어갈 예정이고 해당 사이즈가 있는지 없는지는 그때 알수 있다고 하여 주문을 취소하고 사이즈가 있는 흰색으로 두 벌을 샀답니다.
저는 아이들이 그렇게 교복을 기다리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ㅎㅎ 점심시간에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교복을 나눠줬더니 바로 갈아입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여자 아이들은 얼른 화장실로 가서 갈아 입고 왔고 남자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갈아 입더군요.ㅎㅎ
 
우리의 패셔니스타 현동이는 파란색이 싫다며 흰색을 달라고 하더군요. 남자꺼는 원래 파란색이라고 그래도 의지를 굽히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마침 예슬이가 자기는 파란색이 좋다고 하여 현동이랑 예슬이랑 바꿨답니다.^^ 그런데… 갈아 입은 지 10분이나 됐을까… 물이 고인 곳에서 넘어져서 다시 원래 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ㅎㅎ; 이래서 남자 아이들에게 흰색을 입히지 않으려 했던 거였는데 말이죠.ㅋㅋ
 
우리 삼총사는 오늘도 그물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소담이는 이제 그 꼭대기에서 일어서기까지 한답니다.ㅎㅎ 연지도 아직은 꼭대기에 올라가진 못하지만 그래도 소리는 이제 안 지르고 사진 찍는데 V자까지 하는 여유가 생겼습니다.ㅎㅎ 아현이는 지영이와 함께 점프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저 완전 점프 스냅사진 전문가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소담이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진 찍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었는데 이젠 이 삼총사들이 설정 사진에 빠져서 제가 멀리 있으면 굳이 불러와서 찍어달라고 한답니다.ㅎㅎ; 오늘은 저쪽에서부터 달려 올 테니 연속촬영을 해달라고 하여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뭔가 비슷한 사진이 주르륵 올라와 있는 것이고 점프하는 사진이 또 주르륵 있는 것이랍니다.^^ 저를 좀 귀찮게 해도 카메라 피해다닐 때보단 훨씬 이쁩니다. 어머님 아버님들도 아이들 얼굴 더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으시죠?
 
럭비는 다소 거친 운동입니다. 아마 그래서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보통 구기 종목은 공만 건드려야지 사람은 최대한 건드리면 안되게 되어 있지만 럭비는 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어 공을 빼앗지 않습니까? 하지만 여기서는 럭비가 최고 인기 스포츠랍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요즘엔 럭비를 주로 합니다. 이곳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 럭비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예슬이 반의 남자 아이들과 함께 경기를 했습니다. 영관이, 태욱이, 현동이, 그리고 현동이와 같은 반인 또 다른 한국인 찬이와 코디 외 3명이 게임을 했습니다. 처음엔 지는 듯 하다가 나중에는 이겼다고 합니다. ESL 시간에도 그렇게 자랑스러웠는지 흥분해서 얘길 하더라구요. 한국이 뉴질랜드를 이겼다면서 말이죠.ㅎㅎ;
 
인규와 현유는 이런 거친 운동은 좀 별로 흥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승부욕이 강하지도 않은 것 같구요. 그래서 뭘 하다 좀 지더라도 그닥 신경도 많이 안 씁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둘이서 놀이터에서 놀더라구요. 인규의 구름사다리를 타는 기술은 거의 원숭이에 가깝습니다. 두 아이 모두 말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다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은 금방 가는 것 같습니다.^^
어디나 그렇듯이 뉴질랜드에도 나쁜 아이들은 있습니다. 인규와 현유에게 시비를 거는 아이들이 있다며 씩씩거리길래 누구냐고 물어보니 아현이네 반 아이들이었던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 반 선생님께 말씀 드렸더니 그 아이들이 그 반에서도 오늘 하루 종일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이라고 하면서 따끔하게 혼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참관은 room 21, 22, 23을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오전엔 수영을 하느라 오전으로 잡혀 있던 영관이 반은 따로 가보진 못했습니다. 3일 후에 다시 가보는 수 밖에요…^^;
 
태욱이와 지영이 반은 점심시간 후에 책을 읽는 시간이었는데, 지영이는 다른 아이와 뭔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의 사진과 설명이 조금씩 되어 있는 안내문 같은 것이었는데 그것을 접고 있더라구요. 혹시 뭘 잘못했나 싶었는데, 선생님이 그냥 시켰다고 합니다.ㅎㅎ 한국의 학교에서 부반장이라서 뭔가 선생님이 시키는 일을 많이 해야 해서 그땐 참 귀찮고 그랬는데 여기서 선생님이 뭘 시키니까 참 좋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지영이는 보니(남자 같은 여자 아이) 옆이라서 뭔가를 같이 하는 것도 많고 한데 공부에 관심이 없는 보니는 자꾸 지영이한테 물어본답니다. 자기가 더 잘 알아들으면서 자꾸 뭐해야 되냐고 지영이한테 물어봐서 난감하다고 하네요…ㅎㅎ;
 
태욱이의 짝은 굉장히 꼼꼼하고 섬세한 아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Belfast 지역에 대한 것을 그리고 글을 써서 포스터자료 같은 것을 만드는 시간에 그 짝이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태욱이는 구경만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왜 구경만 하냐고 했더니 자기는 글씨를 쓸 것이라며 그림을 다 그리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글씨를 쓰는 것까지는 제가 못 보고 나왔는데, 뭐, 거기다가는 평소처럼 쓰지 않고 정성 들여 썼겠죠?^^
 
예슬이의 반은 바로 전에 수학문제를 풀었던 것 같습니다. 예슬이가 자기 만점을 받았다며 자랑을 하더라구요.ㅎㅎ 문제가 초딩수준이라며 지루해할 땐 언제고 이젠 자랑을 합니다. 하하… 뭐, 쉽던 어렵던 1등을 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인가봅니다.ㅎㅎ;
제가 수업 중간에 들어가서 정확히 무엇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짧게 발음하는 A가 들어가는 단어들이 잔뜩 써 있고 spelling term이라고 써 있는 것으로 보아 단어들의 스펠링을 언젠가 테스트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어떤 아이에게 group4에 있는 단어들을 읽어보라고 했는데(사진참조) appearance, absence에서 주춤하더니 appreciation은 아예 틀리게 읽었다는 것 아닙니까.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은, 스펠링에 아주 약하다는 것입니다. 영어가 한글이나 다른 언어처럼 완전한 표음문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음… 그래도 책을 많이 읽는 아이라면 잘 읽을 텐데 말이죠……ㅎㅎ;
 
ESL 시간에는 지난번에 다녀왔던 아카로아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현유와 아현이는 정말 좋았는지 말을 계속 하더라구요.ㅎㅎ 아현이는 말을 잘 하니까 그냥 쭉 얘기를 했는데 현유는 뭔가 끝날 듯 하여 선생님께서 뭔가 마무리를 하려고 하면 아직 안 끝났다며 계속 얘기를 했습니다. ‘아직 안 끝났다’는 말을 한 서너번은 했던 것 같네요.^^
 
제가 어제 집에서 생크림과일 롤케잌을 만들어서 오늘 먹으려고 세 조각을 가져 왔는데 먹을 시간이 없어서 못 먹고 오늘 수업을 잘 들은 사람 3명을 선생님께서 뽑아서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오늘따라 좋은 수업 태도를 보여준 현동이와 인규가 뽑혔다는 것 아닙니까.ㅎㅎ 나머지 하나는 모범생 연지였죠 뭐.^^
 
아… 태욱이가 잡아갔던 게 중 한 마리는 아직 살아 있다고 합니다. 나머지 한 마리는 다른 게한테 공격도 당하고 도망까지 쳤는데 문 앞에 죽어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묻어주었다고 합니다.음… 나머지 한 마리도 곧…..^^;
 
내일은 카누를 타러 갑니다. 저도 배 타는 것을 무지하게 좋아하는데 아이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액티비티 때 날씨 때문에 무산된 적이 없는데 앞으로도 쭉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또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양현유님의 댓글

회원명: 양현유(dan001102) 작성일

하루하루 그 곳 생활을 진심으로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아이들이 그 곳 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은데 이젠 한국에 돌아와 이 곳 생활에 적응하는데 힘들어 할까 걱정입니다. 돌아오자마자 개학인데 왠지 아이들이 그 곳 생활을 너무너무 그리워 할 것 같네요..저도 그 곳 생활에 이렇게 흠뻑 빠져 사는데 아이들은 아마도 더 하겠죠?? 매일 올려주신 선생님의 글 덕분에 저도 그 곳 뉴질랜드의 넓은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뛰고 놀고 합니다.. 참! 그리고 선생님의 사진은 정말로 예술입니다!!  선생님 사진 속의 아이들의 표정은 모두 살아있습니다.

정영관님의 댓글

회원명: 정영관(jyg98) 작성일

앞으로 2주를 입어야하는 교복인데  흰색이라니..... 갑자기 호스트맘에게 미안해지네요.  워낙 활동적인데다가 땀이나면 옷 앞을 당겨 닦는 습관이있어서 쉽게 더러워질텐데.... 다음엔 영관이네반 소식이며 사진도 보겠네요. 수영에 요리에 바느질하는것만 봤는데  이렇게 재미있는것만 하다가 돌아와서 중학교가면 고생은 좀 하겠네요. 그래도 남은기간 동안은 모두들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만들고 와야겠죠??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이제는 아이들이 카메라를 봐도 필사적으로 피하지 않아서 한결 사진 찍기가 수월해졌습니다. 음... 대신 아이들이 이제는 모여서 놀지 않고 여기 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에 찾아 다니느라 힘들답니다...ㅎㅎ; 그래두 친구들을 사귀어서 그렇게 된 것이니 좋은 현상이겠죠?^^ 교복은 정말 파란색으로 하려고 노력했는데, 파란색은 중간 사이즈만 남아 있더라구요. 그래도 이쁘긴 흰색이 이쁜데...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더러워지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