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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다이어리 뉴질랜드

[110218] 공립스쿨링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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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2-18 22:13 조회1,0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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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금요일입니다. 보통 금요일이 가장 힘들답니다. 회사에 다니면 금요일에 가장 즐겁고 월요일이 가장 힘든데 학교는 그 반대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말을 안 듣는 날이거든요. 계속 그랬긴 했지만 오늘은 더 심하네요. 그런 면에서는 딱 적당할 때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의 그 순진하고 착했던 아이들이 다들 어디로 갔는지….ㅎㅎ;
 
오늘 고학년 아이들은 금요일이라서 다른 학교에 가서 또 재봉과 요리를 배웠습니다. 오늘은 초콜렛칩 쿠키를 만들었더군요. 영관이는 손바닥 만한 쿠키를 만들었습니다. 태욱이는 이미 열심히 먹고 있더군요.ㅎㅎ 지영이는 저에게 하나를 주긴 했는데 저에게는 너무 느끼하더군요. 하지만 아이들은 맛있게 먹더라구요.^^; 예슬이는 이미 다 먹었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ㅎㅎ;
만들고 있는 목 베개는 아마도 다음주에 완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 할텐데…)
 
현유, 아현, 연지의 반은 오전에는 수영을 했고(하지만 이 녀석들은 다들 수영을 하지 않고 농땡이를 부렸답니다.ㅡㅡ+) 오후에는 함께 모임을 가졌습니다.(조회 같은 것인데 아침이 아니니까 조회라고 할 수는 없고…) 국가까지 부르길래 뭔가 했는데, 처음에는 방학때부터 지금까지 생일이 있었던 아이들이 모두 나와서 이름과 나이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얘기하고 다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연지네 반 아이들이 주르륵 나와서 동물을 묘사하면 어떤 동물인지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 쉬웠는데, 태즈매니안 데블은 못 맞추는 겁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힌트를 완전 쉽게 줬죠. It lives in Tasmanian island, and it is a devil. 그래도 아이들이 모르다가 어떤 아이가 가까스로 맞췄는데 그때부터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그게 뭔지 모르는 겁니다.ㅎㅎ;
연지였나 아현이였나, 얼마 전부터 자기 반 아이들 두 명이 사회 보는 것을 연습한다고 하더니 그 두 아이가 정말 사회를 보더군요.^^ 나중에는 선생님께서 학교에서 주의해야 할 일들에 대해 일러주고 반에서 2명씩 시상도 하고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현유는 오늘 반 아이들과 함께 농구를 하고 나더니(쪼끄만 아이들이 농구를 하니 정말 귀엽더군요.ㅎㅎ 농구공은 너무 무거우니까 이 아이들은 배구공으로 했습니다) 이젠 또 농구에 꽂힌 모양입니다. 골을 넣는 연습을 또 열심히 하더군요.ㅎㅎ;
아… 오늘 반 아이들이 누구한테 어떤 말을 들었는지, 자꾸 현유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겁니다.ㅎㅎ; 그래서 오늘이 아니고 다음주라고 알려줬는데, 벌써 4명이 자기한테 작별인사를 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아마도 누군가가 다음주 금요일을 그냥 금요일로 듣고 헛소문을 퍼뜨렸나봅니다.^^
 
오후에 밖을 나가 봤더니 소담, 인규, 현동이네 반들이 모두 밖에 나와서 운동을 하더군요. 현동이네 반은 크리켓을 했는데, 라이언이란 아이가 정말 잘하는 겁니다. 던지는 족족 다 잘 맞아서 그 아이 혼자 여러 번을 배팅을 했습니다. 저번에는 현동이네가 배팅을 했다 그러더니 아마도 이번엔 팀을 바꿔서 했나봅니다. 인규, 소담이 반은 이번 시간에 합반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함께 터치 럭비를 했습니다. 인규랑 소담이는 같은 편이 되었는데 나중에 인규가 저에게 와서 얘기를 해줬는데 졌다고 그러더라구요.ㅎㅎ 그러면서 공을 받았는데 허리에 맸던 벨트가 스르르 내려가서 뛰려다가 다리에서 걸려 넘어졌다며 그게 오늘 일어났던 가장 웃긴 일이랍니다.ㅎㅎ; 소담이는 재미없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영관이와 태욱이는 수영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반 친구들이 무스를 머리에 발랐다며 자기들 머리가 어떠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사진을 찍어서 보여줬더니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더군요. 그래서 지영이가 태욱이 머리를 모히칸 처럼 만들고 그걸 보고 다른 아이들이 영관이 머리를 붙잡았는데 그냥 사방으로 뻗친 머리가 되었습니다.ㅋ 저번에는 어떤 아이가 스프레이 데오드란트를 가져와서 이리 저리 뿌려 대더니 아마 같은 아이가 아닐까….ㅎㅎ;
아이들이 좀 컸다고 장난이 심한 아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킹스턴이라는 예슬이네 반 여자 아이가 있는데, 저번에도 보니 점심 시간에 나가서 놀지 않고 옆 건물 그늘에 앉아서 혼자 있더라구요. 그때는 그냥 기분이 별로인가 했는데 오늘도 혼자 그렇고 있길래 왜 혼자 거기 있냐고 하니 나가서 못 논다고 하더라구요. 왜그러냐고 했더니 뭘 잘못을 해서 이번 주 내내 그러고 있는 것이라 하며 놀이터(?라기 보다는 보통 아이들이 뛰어 노는 전체 구역을 얘기하는 듯… play ground라고 했거든요)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이 안난다고 농담까지 하더군요.ㅎㅎ 그 아이와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사마야와 지영, 예슬이도 모여들어 함께 놀아주었습니다. 그때 코디도 함께 왔는데, 팔을 다쳐서인지 요 며칠은 좀 얌전히 굴더군요.ㅎㅎ 저를 봐도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지 않고 말이죠. 암튼, 그 녀석도 함께 수다를 떨며 놀았습니다.^^ 애가 이렇게 크게 까불지만 않으면 참 잘생기고 멋진 아이인데 말이죠… 정말 세상은 공평한 것인 거죠.ㅋ 수다 떨면서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같이 앉아 있다가 사진을 찍었더니 예슬이와 지영이만 나왔네요…ㅎㅎ;
 
어젠 사마야가 예슬이와 지영이 사이를 떼어 놓으려고(?) 그러더니 이번엔 자라가 지영이의 전자사전을 들고 음악을 들으며 돌려주지 않아 지영이가 이 아이들은 좀 친해지면 피곤하다며 불평을 하더라구요.ㅎㅎ; 근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영이가 항상 노래를 부르며 다니는데 그걸 보면서 노래가 좋다고 그랬는데, 그게 지영이 전자사전에 담겨 있으니 그걸 듣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2NE1 노래가 좋다며 확 꽂혀서는 지영이보고 계속 불러보라 그러고…ㅎㅎ;
 
연지는 어록이 생겼습니다.ㅎㅎ 연지는 말을 할 때 ‘불과’, ‘한낱’, ‘가령’, ‘비록’ 같은 문어체의 단어를 많이 씁니다. 그리고 영어 발표를 할 때 마다 ‘there wasn’t any specific thing.’, ‘I don’t have any comment about that.’ 같은 심드렁한 말을 합니다. 그걸 또 캐치해내는 우리 아이들은 꺄르륵 거리며 뒤집어집니다.^^
 
음.. 오늘은 사진을 올리면서 사진들이 다 올라가길 기다리다가(시간이 무지하게 걸립니다)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ㅎㅎ; 그러다 눈을 떠보니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잠 못자고 올린 것 아니니까 걱정 마시구요…하하… 내일은 정말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일단 현재는 구름이 잔뜩 껴 있습니다.ㅎㅎ; 구름 낀 것까진 괜찮은데 비는 오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죠.
주말 잘 보내고 월요일엔 좀 착한 어린이들이 되어서 여기 사람들한테 좋은 인상을 남기고 떠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내일 또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김태욱님의 댓글

회원명: 김태욱(twkim) 작성일

선생님께서 얼마나 피곤하신지 감지됩니다. 낮엔 곳곳으로 우리아이들 쫒아다니시랴 오후엔 종종대며 아이들 모습 기다리는 저희들 가슴 채워주시랴 너무 바쁘시고 무거우셨겠지요.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양현유님의 댓글

회원명: 양현유(dan001102) 작성일

선생님!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진속에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뛰고 있던 현유의 사진이 바로 농구를 하는 사진이 였군요!! 열심히 농구 골대에 골을 넣고 있던 현유의 사진의 농구에 '삘'받은 현유의 모습이였구요.. 아현이, 현유, 연지가 함께 있던 수영장 사진은 수업시간에 '땡땡이'는 모습이구요.. 살아있는 사진과 재미난 사연, 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일주일 잘 부탁드립니다.

황인규님의 댓글

회원명: 유옥성(yuoksu) 작성일

선생님 ! 마치 제가 현장에 있는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놀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입니다. 낯선곳에서 나름 힘든것도 있지만 많은 추억거리가 될것 같습니다. 남은 한주간까지 힘내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