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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8] 스파르타4주 박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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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8 23:49 조회4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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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솔교사 박사현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니 컨디션이 꽤나 좋은 것 같습니다. 몸이 상쾌하네요. 신기하게도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제 몸이 피곤하면 아이들도 피곤해하고, 컨디션이 좋으면 아이들까지 컨디션이 좋답니다. 제 몸 상태에 따라 아이들이 그런 식으로 보이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함께 생활을 한지 한달 정도가 지나니까 몸의 컨디션도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힘들 땐 다 같이 힘들고, 즐겁고 신날 땐, 다 같이 즐겁고 신나고

 

아침에 눈을 뜬 아이들은 강의실 갈 준비를 하면서 선생님들에게 드릴 선물도 함께 챙겼습니다. 한국에서 가지고 왔던 선물, 이곳에서 쇼핑을 하면서 각자 준비한 선물 등 한 보따리씩 손에 들고, 학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오늘은 선생님들과 수업을 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은 레벨테스트와 졸업식을 진행 할 예정입니다. 졸업식에서 영어 선생님들이 함께 하겠지만 그래도 같이 수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오늘이 마지막이기에 아이들은 많이 아쉬워하였습니다. 어떤 친구는 자율학습시간에 앉아서 울고 있길래 왜 우냐고 물어보니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슬퍼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서로 편지를 주고받고, 선물을 주고받고. ‘Face book’ 주소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함께 하였음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걸 억지로 참았다는 아이들도 있네요. 저는 영어선생님들이랑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지도 않았는데, 헤어질 생각을 하니까 괜히 슬퍼지네요.

 

저녁식사 후에 아이들은 SLEP 테스트를 치뤘습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다들 진지하게 시험에 임해주었습니다. 표정들이 평소와는 사뭇 다르더군요. LCRC로 나뉘어 있고 문항 수가 꽤 많아서 문제를 풀다가 지칠만도 할텐데 끝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잘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나서는 아이들이 졸업식 날 할 장기자랑을 준비하겠다며, 노트북을 빌려 달라더군요. 컴퓨터로 춤을 다운받아서 보면서 연습을 하겠다고 합니다. 인터넷이 느려서 동영상을 보는 건 무리 일텐데 일단은 원하는 노래를 다운 받아 주겠다고 했습니다. 우리 빌라 아이들은 레이니즘을 받을 수 있으면 받아 달라고 하네요.

 

저녁에는 아이들이 매점을 가면 안 되겠냐고 물어보더군요. 쇼핑가서 간식거리를 그렇게나 많이 사왔는데 다 먹었나 봅니다. 그래서 매점 가서 과자를 사먹는 것 보다 그 돈을 모아서 치킨을 먹는 건 어떻겠냐고 했더니 다들 눈이 휘둥그레지며 좋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잠깐 밖에 나가서 아이들이 충분히 먹을 수 있게 4마리를 사왔습니다. 바비큐는 그리 비싸지 않아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치킨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이제야 사주게 돼서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병관이가 어제는 형들과 함께 잠을 자겠다며 마스터룸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잠을 잘 수 있는 날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남은 날들도 계속 자도 되냐고 물어보더군요. 형들이랑 잘 상의해서 알아서 하라고 하였습니다. 저녁에는 부모님께 영상편지를 보내는 시간을 가졌는데 병관이가 하는 얘기를 들으니 가슴이 찡해지네요. 병관이가 한 얘기는 비밀로 하기로 하고, 다음에 동영상으로 확인해주세요.^^

 

은상이는 저녁에 8주 여자아이들이 있는 빌라에 가서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웃고 떠들며 신나게 놀더군요. 저도 껴달라고 하니까 무언가 비밀 이야기를 했는지 선생님은 안 된다고 합니다. SLEP 테스트를 볼 때는 다른 친구들 보다 문제를 빨리 풀고 쉬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찍은 것 아니냐고 하니까 아니라고 하네요. 끝나기 20분 전에 다 끝내놓고는 심심한지 지우게를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의겸이는 어제 선글라스를 종일 끼고 다닌 덕에 아이들에게 꽤 유명해졌습니다. 친구들이 옆에서 매니저를 한다면서 따라다니면서 보좌를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의겸이는 쑥스러워서 말은 잘 하지 못하는데 한마디씩 던지는 것이 참 재미있고 웃긴 것 같습니다. 저녁에 영상편지에서는 부모님께 말을 하는데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가 않더군요. 그래도 부모님들은 알아들으실 거라 믿습니다.^^

 

규진이가 영어 선생님들에게 예쁜 귀걸이들을 선물 받았습니다. 아직 귀를 못 뚫어서 못 끼어보는게 아쉽다고합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꼭 귀를 뚫겠다네요. 규진이가 들고 다니던 귀걸이는 오늘은 제가 착용을 하고 다녔습니다. 큐빅이 박힌 작은 귀걸이인데 참 예쁘더군요. 그리고 저에게는 한국에서 가지고 온 티셔츠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규진이 입으라고 다시 주었는데 선생님꺼라며 받지를 않더군요. 캠프 오자마자 저에게 주었었는데 이제야 쓰게 되었습니다. 감사히 잘 입겠습니다.

 

경호가 SLEP 테스트를 보고 나서 시험시간이 완전 길었다면서 질색을 하더군요. 문제 푸는 것을 살짝 보았는데 문제는 꽤 잘 푼 것 같습니다. 저녁에는 매점 가자고 노래를 부르더니 치킨을 사주니까 완전 맛있다면서 허겁지겁 먹더군요.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군요.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조금 미리부터 사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준이는 역시나 선물을 제일 많이 받아왔습니다. 오늘은 팔찌하고 반지도 손에 쥐었군요. 정말 한국에 가서 장사를 해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가방을 들고 다녀서 이것도 선물 받은 거냐고 물어보니까 한국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합니다. 캠프가 다 끝나니까 가방을 바꿔매네요. 어제는 처음 보는 갈색 7부 바지를 입고 있어서 물어보니까 그것도 한국에서 가지고 온 것인데 어제 처음 입었다고...^^;

 

형준이가 칠판에 저를 묘사한 그림을 그렸더군요. 제가 만날 모자를 쓰고 다니니까 모자를 쓰고 배에 왕자를 그린 그냥 뼈다귀 그림이었습니다. 그림이 꽤나 귀여웠습니다. 그림을 계속 간직하고 싶어서 사진으로 찍어두었습니다. 그리고 형준이가 가지고 온 나이키 티 중에 연두색 티가 빨래를 맡겼다가 기계이상으로 옷이 손실이 되었습니다. 형준이 반응은 그냥 무덤덤하더군요.^^;; 일단은 호텔 측에 변상을 요구를 해둔 상태이고 내일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였습니다.

 

내일 오전에는 마지막 레벨테스트를 하고, 오후에는 졸업식을 하게 되는데 아이들에게 꽤나 바쁜 일정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까지 모두 일정을 잘 마무리 해준 아이들이 참 고맙고 기특합니다. 내일 테스트에서도 모두 실력발휘를 해서 시험을 잘 치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최규진님의 댓글

회원명: 최규진(jim0929) 작성일

일단 우리 규진이가 선생님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하구나.
그런데 어떤티셔츠? 너무 낡은건 아닌지?... 괜히 선생님만 불편하게 한건 아닌지?...
엄마가 괜히 걱정된다 ^^

이은상님의 댓글

회원명: 이은상(dldmstkd1119) 작성일

셔츠 선물은 은상이가 했을텐데요
 반팔 남색 아닌가요?
캠프 도착하자 마자 드렸다고 하던데요...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제가 실수를 했군요...^^;;
어제 짐 정리를 하다가 셔츠를 발견하고 글을 썼는데,
오늘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은상이가 주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도착하자마자 받았던 것이어서 정신이 없었네요..
안 그래도 아까 은상이에게 다시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