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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31]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영어캠프 인솔교사 채희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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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8-01-31 22:58 조회1,2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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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모님! G19 빌라, 이지연, 이태림, 곽민주, 김아연, 안서진, 최소정, 방보경, 한정아 인솔교사 채희도입니다.

 

오늘은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일정인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아침 식사를 하고 나서 Final Test를 보러 내려갔습니다. 시험은 8시에 시작하지만 시험 보기까지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평소 정규 수업보다도 일찍 내려가야 하는 일정이었는데도, 우리 친구들은 늦지 않고 시간에 맞추어 내려가 시험을 준비하는 기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8시부터 8시 50분까지 자신의 수준에 맞춘 수준별 시험지로 지필 테스트를 보고, 그 뒤에는 원어민 선생님과 스피킹 테스트를 보았습니다.

 

다들 망친 것 같다면서 엄살을 부렸지만, 곧이어 졸업식이 이어졌기 때문에 아이들은 장기자랑 연습에 매진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다들 협동하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승부에 정말 집착해서 서로를 탓하거나 마음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서로를 위하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좋은 결과를 향해 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연습을 위한 자유시간이 끝나고 점심을 먹은 뒤에 곧바로 우리 아이들은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24팀이 그동안 연습한 장기를 뽐내면서 마지막 날을 즐겼습니다. 우리는 다같이 하는 것에 의의를 두자며 승부에 집착하지 않기로 하고 워너원의 ‘에너제틱’을 추고 저와 함께 트와이스의 ‘시그널’을 추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들께서 가장 잘한 팀을 3등까지 뽑았는데, 제가 계속 "즐겁게만 해! 떡볶이 선생님이 사줄게!" 하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았는데도 무려 2등을 하여, 저녁 시간에는 상으로 받은 떡볶이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오늘 밤은 파티를 하면서 작별 인사를 하는 시간으로, 평소보다 조금 늦게 잠들었지만 아이들도 너무 즐거워하며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은 개인별로 부모님께 쓴 편지입니다.

 

소정 : 안뇽? 엄마아빠, 난 막내 소정이야. 오랜만에 이렇게 편지 써보넹~~ 엄마아빠언니랑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본 적은 처음인데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힘든 적도 많았지만 그래도 기도하면서 잘 넘겼던 것 같아. 빨리 보고싶다. 맨날 한국 가고 싶다고 노래 불렀었는데 이제 이틀 뒷면 한국 가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정말 언제 다 지나갈까 빨리 집가고 싶다 어떻게 버티나 많은 생각이 매일 들었었는데 생각보다 정신없이 시간이 휙휙 지나갔던 것 같아. 기념일 있으면 편지 쓸 때 할말도 많고 한 페이지가 짧게 느껴지는데, 이 편지는 생각보다 쓰기 힘드네ㅎ 내가 책을 안 읽어서 못 쓰는 걸수도ㅋ 먼저 한국에 가면 가장 먼저 엄마, 아빠, 언니 만나서 다 같이 허그하고 저녁먹고 싶어. 한국 바비큐로. 지금 이거 쓰고 있는데 배고프다. 육쌈냉면 먹고 싶어. 근데 이제 나 떡볶이 먹을거야. 왜냐면 애크미 장기자랑에서 2등했거든. 여기서 에너제틱(남자춤)이랑 시그널(여자춤) 췄는데 연습한 거에 비해 실전 때 잘해서 운 좋게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왜 갑자기 일기 말투지? 무튼 내가 한국 가서 동영상 보여줄게. 그리고 나 실장님이랑 포세이돈이라는 쌤이랑 지원언니한테도 춤 잘 춘다고 칭찬 받고, 인경쌤한테도 이쁘다고 칭찬받았어. 오늘 걍 soso했는데 인천 공항에 도착하면 세상에서 제일로 행복할 듯! 이틀 뒤에 봐 사랑해!

 

서진 : 안녕, 첫째 서진이야. 이제 4주가 지나서 집에 가. 집에 가서 다 말해줄건데 왜냐면 이렇게 적으면 생각이 안나. 여기 있는 동안 재밌었고 밥도 나쁘지 않았어, 내일 모레 만나. 가서 맛있는 거 많이 먹자. 일단 처음은 떡볶이 먹을거고 가서 또 내 수면 잠옷 입고 자고 싶다. 맞아, 엄마 만둣국도 먹고 싶어. 그 때 다 못 먹었잖아. 짐도 거의 다 쌌는데, 뭔가 다 못 챙긴 것 같아. 그래도 중요한 것만 안 잃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해. 그리고 오늘 장기자랑 2등했어. 왜냐면 상품이 걸려서 좀 열심히 했어. 그래서 2등해서 떡볶이랑 라면사리랑 과자, 음료수 받았어. 그래서 지금 동두천 친구들 선물 못 받아서 같이 나눠먹기로 했어. 무대에서 실수했지만 상 받아서 좋아. 집 가서 자세히 말할게. 먼저 물어봐줘.

 

태림 : 엄마, 아빠! 잘 지내고 있어? 이제 내일 모레면 만나게 되겠네! 처음으로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엄마 아빠와 떨어져 있으려니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지만, 또 떨리고 설레기도 했어. 그리고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날 만을 기다리고 있어. 이렇게 보니 ‘한 달’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짧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막 들어. 엄마 아빠, 나는 이 곳에서 배우고 느낀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해. 먼저, 가장 큰 틀에서는 ‘자립심’이라는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 또 부모님 없이 내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생활을 하면서 집에서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또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의견 충돌이 있을 때에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도 잘 배워 나갔던 것 같아. 나는 잘 지내고 있어! 말레이시아에 도착하자마자는 집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면서 걱정이 앞섰어.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적응하기 시작했고 ‘좋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생각해보면 캠프 내내 ‘두려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 캠프를 시작할 때에는 여기서 어떻게 적응할지에 대한 두려움이었고 캠프 중간에는 캠프가 끝난다는 것에 두려움이었고 캠프 끝에는 캠프에서 만든 추억을 잊어버릴까봐 두려움을 갖게 되었어. 하지만 오늘 ACME 졸업식을 하면서 느꼈어. 이제 이 두려움들은 ‘두려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새로운 시작의 원동력이자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아직도 하고픈 말이 많지만 이제 여기서 맺어야 할 듯 해. 엄마아빠 항상 사랑해

 

보경 : 안녕 (할 말이 없어...) 일단 나는 지금 영어 캠프가 끝나서 기분이 매우 좋아!! 엄마 아빠는 잘 지냈겠지... 여기 와서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있었어. 그건 만나서 대충 이야기 해줄게. 너무 물어보지 말아줘. 아무튼 지금 집이 너무 그리워. 여기서 배운 점도 많은 것 같아.

 

민주 : 벌써 1달이 지나 이제 내일 밤 집에 갑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오랜시간 떨어져 있었는데 그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빨리 곱창 먹고 싶어ㅠ 아 그리고 전화할 때는 막 보고 싶다고 말 안했는데 뭔가 혼자서 진짜 울컥하고...ㅠ 근데 드디어 한 달 지나서 이제 집 가니까ㅎ 진짜ㅠ 뭔가 쓰다 보면 또 눈물(?) 날 것 같아서 그만 쓰겠습니다. 이제 곧 봐요! 이제 2일!

 

지연 :사랑하는 가족들.. 나와 한 달 간 떨어져 본 기분이 어떨지 궁금하네.. 특히 이도! 집에 가면 많이 보고싶었다고 해줄거지? 아빠는 나한테 놀라고 했지만 많이 놀지 못했어요.. 생각보다 공부가 빡세더라구.. 근데도 영어가 많이 늘지 않은 것 같아서 뭔가 굉장히 죄송스러웠어요. 밥은 먹을 수는 있지만 맛이 있지는 않았어. 지금 편지 쓰면서 드는 생각이 보자마자 울면 어떡하지? 단체 생활은 별 탈 없었고 돈 남겨야 할 것 같아서 남겼는데 잘한 건지 모르겠다.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지금 사람이 많아서 그냥 한국 가서 말로 할게요. 이런 데 올 수 있도록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아연 : 안녕? ACME 캠프가 끝났어. 잘 지내지? 아빠는 내가 남긴 독감 선물 잘 전달받은 것 같아. 음.. 음식은 처음에는 별로 맛이 있지는 않았지만 점점 적응이 됐어. 근데 캠프가 끝났네. 아빠가 해준 음식이 그리워. 아무튼! 캠프 와서 집에 가고싶은 적은 없었던 것 같아. 그리고 좋은 기회니까 선물 받은 거라 생각하고 잘 지냈어. 삼겹살 잘 먹었어??^^ 난 먹지 못했는데.. 내가 전화할 때마다 먹고 있더라. 나도 가면 많이 해줘! 한달 동안 인솔 선생님이 잘 챙겨주시고 덕분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어! 영어 실력은 당연히(?) 전보단 나아졌겠지?? 아무튼 집가서 만나자! I love you :)

 

정아 : 처음으로 부모님과 4주동안 떨어져 지내 봤습니당. 처음으로 타지에서 부모님과 4주동안 떨어져 지내봤습니당. 처음으로 타지에서 부모님, 핸드폰과 4주동안 떨어져 지내봤습니당. 그 결과 사실은 집이 너무 그리웠습니당ㅠㅠㅠㅠ 군것질도 초반에 안하고, 욕도 안하고, 10시에 취침, 7시 전 기상, 삼시세끼 챙겨먹고, 정말 바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속옷 매일 빨래하고 간식 먹으려면 거실에서 다 같이 먹고 다 먹고 다 같이 물티슈로 바닥 닦고, 이제 방에서 과자 절대 안 먹을래여... 집 가고 싶어ㅠㅠㅠ 저는 엄마의 집밥을 먹고 내 침대에서 자고 우리집 욕실에서 씻고 싶어요. 엄마한테 전화할 때 엄청 울었는데 안 운 척하고 걱정하시고 신경쓰일까봐 집 가고 싶단 말 한 마디도 안 꺼냈어요 정말ㅠㅠ 영어는 잘 모르겠고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기에 최적화된 캠프였던 것 같슴당. 하고싶은 말이 많아서 집가서 늦게까지 찡찡댈게요 건강히 계세요:) 언넝 귀국하겠습니다. 잘 지내요!

 

내일은 캠프의 절반이 넘는 친구들이 한국으로 떠나고, 남은 아이들은 수업을 하게 됩니다. 공식적인 캠프 일정은 끝나서 아이들이 긴장이 풀릴 수도 있지만 아무 탈 없이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안전할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내일 마지막 일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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