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03] 보스턴 사립스쿨링 이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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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03 12:02 조회1,34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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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캠프 인솔교사 이은별 입니다.
오늘은 winter holiday를 보내고 새 학기를 시작하는 첫날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역시 8시까지 Jackson school로 등교를 하였는데요,
level test를 통해 반을 배정하는 대신 한국에서의 학년과 이곳 학교 사정을 고려하여
한 반에 우리 아이들이 몰리지 않도록 학교 측에서 미리 반을 정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orientation과 level test 없이 바로 자신이 배정된 반으로 등교하였습니다.
6학년 Mrs.Behenna 선생님 반에는 은해와 (이)민규
6학년 Mrs.Finn 선생님 반에는 민준이와 지인
5학년 Ms.Fava 선생님 반에는 지오와 진호
5학년 Ms.McLaughlin 선생님 반에는 (주)민규
5학년 Mrs.Giordano 선생님 반에는 고은
4학년 Ms.Desautels 선생님 반에는 상훈
4학년 Ms.Lyne 선생님 반에는 수빈
4학년 Sr.Ann Marie 선생님 반에는 윤석
이렇게 Homeroom으로 배정되었는데요, 수학이나 음악, 미술 수업은 서로 반을 바꾸거나
합반하여 수업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다들 어젯밤 호스트 가정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잠을 자려고 시도는 했지만,
고은이와 수빈이, (주)민규와 윤석이는 쉽게 잠들지 못해서 1~2시간 밖에 못잤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Mrs.Naden 교장선생님의 배려로 8시 이후에 등교하는 것도 허락해주셨는데요,
(이)민규는 새벽까지 잠을 뒤척이다가 호스트 가정의 Martha가 학교를 갈 때 일어나지 못하여
호스트 엄마가 9시경 민규를 학교에 데려다주셨습니다. 그래도 잠을 푹 잔 덕분에 한결 컨디션이
좋다며, 늦잠 때문에 등교가 늦어져서 부끄러워했지만 종일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 한 친구 한명씩을 buddy로 지정해주셨는데요,
어찌나 우리 아이들을 챙기는지 첫날이라 많이 어리둥절한 아이들이 긴장하지 않고
시차 적응이 힘들어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학교에 있는 동안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오늘 우리 아이들의 컴퓨터 시간을 함께 보내고, 한국을 소개하는 슬라이드를 만드는
수업을 돕기 위하여 Mrs.Leo 선생님의 computer lab에서 많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수빈이가 첫날이라 긴장을 한 탓인지 조금 쉬고 싶어하길래 함께 nursing room으로
내려가 물도 마시고 침대에 누워 안정을 취했습니다. 수빈이의 buddy 'Ted'는 항상 수빈이
옆에서 이것저것 챙겨주고 nursing room으로 갈때도 동행하였고, 자신이 영국 여행을 할때
시차 적응때문에 하루 종일 잠만 잔 이야기를 하며 수빈이를 한껏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첫날이라 조금 긴장을 했던 수빈이도 마침내 recess 시간에는
밖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예쁜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1시50분부터 recess time이 점심시간 전까지 진행되는데요,
오늘은 공기는 조금 차가웠지만 햇살이 따스하여 학교 뒷편의 넓직한 parking lot에서 공놀이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며 뛰어놀았습니다.
저는 지인, 진호, 은해가 서로 모여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방해(ㅎㅎ)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며 서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였고,
담임 선생님들도 여자아이들끼리만 어울리지 못하도록 반 친구들 사이사이에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가 좀더 쉽게 친해지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 고은이가 buddy와 함께 nursing room으로 내려왔는데요.
"선생님 점심 먹다가 이가 빠졌어요" 라며 피가 송송 맺힌 이를 들고 와 저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원래 흔들거렸던 이라 괜찮다며 Jackson school 간호사이신 Mrs.Burkley 선생님께
이를 보여드리곤 생수로 입을 헹구고 거즈로 지혈을 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고은이에게
이를 담을 수 있는 작고 귀여운 container를 고르라고 하셔서 고은이는 노란통을 골라
Jackson에서의 첫날 빠진 이를 간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혹시라도 고은이가 놀랬을까봐 걱정을 하며 고은이 보다 더 놀란 저를 진정시키지도 못했는데
이번에는 지오가 이가 빠졌다며 nursing room으로 내려왔습니다.
recess time때 친구들과 엄청 신나게 뛰어노느라 제대로 이야기도 못 나누었는데
동그란 눈을 크게 뜨며 "아 괜찮아요 선생님, 이가 빠졌는데 피는 별로 안나요" 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서, 저는 다시한번 엄청난 적응력을 보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너무 고마워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진짜루요.
저라면 저렇게 씩씩하고 용감하게 미국에서의 첫날을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며
용기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방과 후 2시30분, 학교 앞-뒤에서 아이들의 pick up이 이루어지는데요,
모두가 호스트 부모님들과 함께 안전하게 귀가하였구요,
윤석이와 (주)민규는 저와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으며
앞으로도 방과 후에는 저와 은해, 진호와 함께 카풀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만들며 Jackson에서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번주는 학교 내에서 after school class(club)가 없어, 우리 아이들이 시차 적응과 함께
호스트 가족들과 더 친해지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 2시30분 학교가 끝난 후 모두
집으로 돌아가도록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다음주부터는 우리 아이들의 extra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하여 ESL 수업을 매일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ESL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들의
writing 실력을 확인해보고 싶어 하셔서 주말까지 숙제로 짧은 essay를 줄 생각입니다.
내일은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렸는지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전화를 못받으셨더라도 시차 적응과 호스트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잊은 것일테니
걱정마시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오늘은 모두가 초저녁부터 잠들어 조금이나마 시차 적응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Jackson에서의 첫날을 엄청난 적응력과 두근두근 설렘, 그리고 무한한 에너지로 보낸
우리 씩씩한 아이들에게 언제나 격려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 부모님들이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이 알 수 있도록요.
그럼 내일도 즐거운 이야기를 가득 담아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제가 현재 머무르는 곳이 핸드폰 수신이 좋지않아 종종 신호가 굉장히 약한데요,
지인이 어머님, 아까 전화가 갑자기 끊겨 제대로 통화하지 못했네요. 핸드폰 수신이 원활하도록
내일 중으로 다른 방법을 찾을 예정이구요, 캠프 우체통에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댓글목록
오지인님의 댓글
회원명: 오지인(jieen0701) 작성일선생님 ! 아이들 하루일과를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문제거리가 모두 해결되었어요. 죄송합니다. 홈스테이 어머님과도 통화했습니다.
오지오님의 댓글
회원명: 오지오(giohmom) 작성일선생님, 피흘린 두 아이들 땜에 놀래 셨겠어요 ㅋㅋ...지오가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고 하여 저 또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항상 선생님이 계셔 안심입니다. 선생님, 홧팅!!!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지오,지인 어머님 감사합니다. 이제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오늘도 아이들과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였습니다. 늘 응원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