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8] 보스턴 사립스쿨링 이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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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8 08:49 조회1,66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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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캠프 인솔교사 이은별 입니다.
오늘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Jackson School에서의 마지막 하루였습니다.
어제 snow day 때문에 친구들과 충분한 시간을 더 가지지 못해 아쉬웠던 우리 아이들은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고, 선물을 주고 받고 사진을 찍으면서
마지막 정규 수업도 듣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정규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수빈이는 오전에 마지막 스페인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여전히 어렵다고 투정 부리긴 하지만 적어도 한달이란 시간동안 Jackson school에서
Mrs.Ferrera 스페인어 선생님과 공부한 덕분에 안부인사 정도는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는 동안 (주)민규가 먼저 computer lab에서 scratch project를 마무리하였구요,
뒤이어 진호와 지오도 지금까지 작업했던 슬라이드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반 친구들 모두 South Korea에 대하여 슬라이드를 만드는 과정에 완벽한 전문가였던
우리 아이들이 이제 다음주면 없다는 사실을 알아서인지 모두가 집중하여 열심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수업을 듣는동안, 10시반부터 저는 교장선생님과 오늘 송별회를 도와주러
자원봉사하러 오신 부모님들과 함께 Jackson School 옆 Rashi School cafeteria에서
테이블을 세팅하고, 사진 슬라이드 쇼를 위한 빔 프로젝트를 설치하는 등 완벽한
송별회를 위하여 이것저것 체크하였습니다. 아이들 수료증과 교장선생님께서 주시는
선물 꾸러미를 빠짐없이 체크하고 피자와 케이크가 모두 잘 정돈될 수 있도록
모든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이 도와주셨습니다.
12시경 4학년 학생들부터 송별회가 진행되는 곳으로 차례대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6학년 학생들까지 모두가 테이블에 앉아 정돈될 때까지 사진 슬라이드쇼를 보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찍었던 사진 중 엄선된 100장의 best 사진들을 한장 한장 보며
서로 웃고 이야기하느라 시끌벅적하였습니다.
저는 사진 슬라이드쇼를 만들며 자꾸만 울컥해서 우리 아이들을 울릴까봐 걱정했었는데,
서로 자기 얼굴이 나올 때마다 친구들과 장난치며 웃고 떠드느라 울 겨를이 없었답니다. (ㅜ_ㅜ)
우선 4학년 학생들부터 차례대로 피자 2조각과 소다를 받아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12시30분경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자 교장선생님의 사회로 송별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감사 인사 말씀이 있으신 후 바로 지인이의 speech가 이어졌습니다.
130여명 가까이 모여있던 사람들 모두가 지인이의 발표를 들었구요,
마이크를 쥐고 또박또박 그간 준비했던 speech를 완벽히 잘 마쳤습니다.
뒤이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 아이들과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시간을 보내
이제는 누구보다 한국 전문가가 되어버린 지오&상훈이가 머무는 Sargent 가족의 큰 아들 William과
진호&은해가 머무는 Ferrera 가족의 Isabella가 speech를 하였습니다.
한달동안 한국에서 온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한국 문화를 배웠는지,
그리고 얼마나 그들을 그리워하게 될 것인지 발표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모든 발표를 마친 후, 교장선생님께서 모든 호스트 가족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윤석이와 (주)민규네 Lauri 엄마께서는 다른 미팅에 참석하셨다가 조금 늦게 학교로 오셔서
그자리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받진 못하셨지만 우리 민규가 호스트엄마에게 전달해주었습니다.
그리곤 교장선생님께서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 수료증과 선물 꾸러미를 주셨습니다.
남자 아이들에게는 Jackson School 농구팀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여자 아이들에게는 반팔 티셔츠를
주셨고 모두에게 학교 로고가 새겨진 조끼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학교 책갈피도요!
곧 다가올 Valentine Day를 맞아 m&m 초콜렛도 넣어주셨습니다.
이렇게 공식적인 송별회를 모두 마친 후에는 케이크를 먹으며 가족끼리, 반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민준이네, 그리고 진호&은해네 호스트 엄마는 많이 섭섭하셨는지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송별회때는 너무 시끌벅적 정신이 없으니 울 겨를이 없었는데,
학교 수업이 모두 마친 후 정말로 친구들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 오자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그리고는 2시20분 정도까지 교실에서 마지막 수업을 하며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달이란 시간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Jackson school에서의 생활은 너무나 즐겁게, 행복하게 그리고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저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은해와 진호,
집에서도 계속 영어를 사용하도록 저와 호스트 엄마 Mrs.Ferrera가 많이 부담을 주어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언젠가 시간이 지난 후 이 시간이 그리워지리라 믿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지 말고 이곳에 몰래 남자고 저와 함께 얘기했던 고은이와 수빈이,
Heather 엄마와 가족들과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 공항에서 또 울 것같아 걱정입니다.
마지막까지 우리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해준 지인이,
뉴욕에서도 저와 한 방쓰느라 불편했을텐데 싫은 내색 않고 오히려 자매처럼 너무 재미있는
수다 시간을 가져 진짜 동생같아서 든든하고 행복했습니다.
주변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마법소년 (주)민규와 윤석이,
언제나 방실방실 웃는 민규와 윤석이 덕분에 이번 한달이 더 금방 지나가버린 것 같습니다.
우리 모든 남자아이들에게 "선생님, 질문이요" 제스처를 만들어준 (이)민규,
맏형아답게 동생들을 잘 챙겨주었고 그 책임감때문에 장난도 못치게 해서 민규에게 미안합니다.
말수는 적었지만 묵묵히 열심히 이곳 생활을 했던 민준이,
미국 병원도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던 만큼, 한국에 돌아가서는 James와 Sandra 엄마의
응원에 힘입어 아프지 않고 지금처럼만 밝게 생활했음 좋겠습니다.
언제나 기분 up 에너지 up이었던 명랑쾌활 지오와 상훈이,
늘 사랑스런 미소로 제 손 꼭 잡고 activity를 다녔던 상훈이와 재간둥이 역할을 했던 지오가
많이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상훈이는 정말 약속대로 저와 다음에도 또 캠프를 갈런지 모르겠네요.(ㅎㅎ)
저희는 이곳에서 1월30일(일요일) 오전8시10분 비행기로 보스턴을 떠나 뉴욕(뉴왁)-베이징을 거쳐
1월31일(월요일) 오후8시2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진호와 은해, 지인, 고은이와 수빈이는 모두 공항까지 호스트 가족과 함께 이동하게 됩니다.
저는 5시45분쯤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시작할 예정이구요.
지오와 상훈이도 공항으로 바로 오기로 했고 (이)민규는 아직 미정이지만 공항으로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준이, (주)민규와 윤석이는 5시30분 Jackson School에서 출발하여 Han 선생님과 공항으로 올 예정입니다.
한달이란 시간동안 저에게 우리 아이들을 모두 믿고 맡겨주시고 끝까지 응원해주신 덕에
이렇게 행복한 시간들 보내고 건강하게 돌아갑니다.
한명 한명 모두가 너무 사랑스러웠고, 무엇보다도 이곳 생활에 잘 적응해 준 아이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다시 한번, 한국에서 언제나 저희를 향해 응원의 박수를 쳐주신 부모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월요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지인이의 글과 사진은 온라인으로 먼저 업로드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업로드되는 대로 저에게 URL 주소를 보내주신다고 했으니, 받는 즉시 지인이 혹은 지인이 어머님
이메일로 주소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민규에게 이곳에서 공수한 가방을 전해주었습니다. 이미 넣어야 할 옷은 모두 정리해두었다고 하는데요.
이제 가방이 생겼으니, 민규는 잠겨버린 케리어와 짐가방을 두 개 붙힐 예정입니다.
그리고 민준이에게 어머니께서 부탁하신 $100를 전달하였습니다. 내일 호스트 가족들과 Harvard&MIT를
방문하여 사용하기에 넉넉한 용돈이라 생각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 ^
댓글목록
오지인님의 댓글
회원명: 오지인(jieen0701) 작성일이 은별 선생님, 한 달동안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무사히 돌아오세요. 열심히 생활해 준 아이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짝, 짝, 짝!!!
유연아님의 댓글
회원명: 유연아(rya0701) 작성일
샘!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비록 짧은한달여의 수업이지만 아이들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될 추억일겁니다.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넓은 안목을 가지고 살아갈 울 아이들에게 축복과 희망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조심히 오세요...
상훈! 미안해 고모가 공항에 마중 못갈 확률이 크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