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28] 보스턴 사립스쿨링 최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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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1-01-28 16:12 조회1,77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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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캠프 인솔교사 최의진입니다.
오늘은 BTA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는데요,
마지막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버렸네요.
어제는 Snow Day로 각자 홈스테이 가정에서 휴식을 취하며 보낸 뒤
오늘 학교에 등교를 하였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아이들도 많이 아쉬움이 남는지
평소보다 더욱 열심히 수업도 듣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이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정규수업이 시작되었는데요,
어제 하루를 쉰 관계로 오늘 아침에 advisory meeting을 가졌습니다.
다들 advisor선생님과 함께 간식도 먹고 간단한 활동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모임을 갖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이어서인지 아이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정든 친구들, 선생님들과 인사도 나누고
편지도 전달하느라 평소보다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쉬는시간마다 친구들에게 쓴 편지를 가져와서 고칠 사항이 없는지 물어보는 바람에 저도 바쁘긴 하였지만, 친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와 감사의 뜻을 전달하려는 아이들의 마음이 기특하더라구요. 설사 조금 틀리고 서툰 영어라 하더라도 아이들의 진심은 충분히 전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점심시간에는 마지막 날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서 간단한 Farewell Party를 준비해주었습니다. BTA에서는 Middle School과 High School이 점심시간이 다른데요, 9학년인 윤지와 병수를 포함하여 우리 아이들은 모두 Middle School시간에 점심을 먹기 때문에 4교시 수업이 끝나고 행사를 가졌습니다. Han선생님께서도 바쁘신가운데 시간을 내어 잠석해 주셨답니다.
이 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우리도 감사의 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아이들에게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보내는 간단한 메세지를 각자 준비하도록 하였는데요, 아이들이 쓴 편지와 평소 학교 생활을 담은 사진, 배경음악을 넣어 약 5분 정도의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점심시간에 Dining Room에 모여 Michele선생님으로부터 그 동안 영어 캠프에 참가했다는 수료증을 받고 자유롭게 점심을 먹으면서 준비한 영상을 시청한 뒤 학교에서 기념으로 준비한 케이크를 후식으로 아이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외국인 친구들도 우리 아이들의 영상과 편지를 관심있게 지켜보았구요, 우리 아이들도 재미있는 사진이 나올 때마다 환호를 하기도 하고 부끄러워 하기도 하며 한 달간의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에 그 동안 정든 친구들, 선생님들과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다보니 점심시간이 평소보다도 훨씬 짧게 느껴졌습니다.
정규수업이 끝난 뒤에도 우리 아이들 모두 복도에 나와 같은 반 친구들,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헤어지기 아쉽지만 나중에 꼭 다시 오겠다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오후 수업도 마무리를 하고, 오늘 마지막 ESL수업시간에는 Shenker선생님과 즐거운 게임도 하고 간단한 다과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에 헤어질 때에는 여자 아이들은 선생님과 포옹을 하기도 하며 아쉬움의 작별인사를 하였는데요, Shenker선생님께서도 많이 아쉽다며 꼭 다시 오라고 하셨습니다.
윤지는 오늘 하루종일 쉬는 시간 없이 바쁜 하루였는데요, 수업이 끝난 뒤에도 친구들과 e-mail주소, 페이스북 아이디 등을 주고받으며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복도를 지나가는 학생들마다 윤지와 인사를 해서 다들 윤지의 넓은 인맥에 놀라워했답니다.
병수는 마지막 시간이 English였는데요, 7교시가 끝나고 Mr. Hicks, 그리고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다들 병수가 주인공이니 가운데 서라고 하는 바람에 평소에 사진찍기 싫어하는 병수도 오늘은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야했는데요, 순순히 응하는걸 보니 BTA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병수도 무척이나 간직하고 싶었나봅니다.
은서도 오늘 하루만큼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는지, 저에게 수업시간마다 들어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평소같았으면 어림도 없었을 일이기 때문에 저는 이게 웬일이냐 싶어 기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답니다.ㅎㅎ 한 명이라도 더 추억 속에 남기고 싶었는지 수업이 끝난 뒤에도 친구들과 사진을 찍느라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유나도 트레이드 마크인 살인 미소를 마지막 날까지 아낌없이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을 미리 주지 않고 오늘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하는데 유나의 정성스런 선물과 편지에 친구들 모두 매우 감동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의령이도 마지막 날까지 친구들 한 명이라도 더 기억 속에 남기기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이었습니다. 의령이는 항상 남기지 않고 뭐든 잘 먹어서 예쁜데요, 오늘 학교에서 송별회할 때 준 케이크랑 ESL시간에 먹고 남은 도너츠까지 챙기는 알뜰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동규도 떠나는 게 많이 아쉬웠는지 그 동안 Advisor로 계셨던 Bounds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친구들,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동규가 그 동안 성실한 모습을 보였는지 선생님들께서 칭찬을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잘한 것 같아 고마울 따름입니다.
우영이는 오늘 마지막 날이라 일부러 신경을 많이 썼다며, 아침에 일어났던 해프닝들을 저와 Han선생님께 이야기해 주더라구요. 오늘도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자신의 장점을 무한히 드러내주는 우영이 덕분에 자칫 눈물 바다가 될 수도 있었던 오늘 하루도 웃으며 보낼 수 있었답니다.
오늘 대희네 홈스테이 부모님께서 저를 저녁 식사에 초대해주셔서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요, 대희가 처음보다 훨씬 의사소통 능력도 좋아졌다며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이틀뒤면 아들같은 대희와 헤어져야 한다며 매우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대희가 한국에 돌아간 뒤에도 계속해서 스카이프와 메일을 통해 영어 공부 잘 하고 있는지 지켜보실 거라고 하셔서 한바탕 웃었답니다.
정말 한 달이란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는데요,
오늘 학교에서 송별회를 하고 아이들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 정말 가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 저도 많이 아쉽고 눈물이 날 것 같더라구요.
그 동안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주셨던 선생님들도
아이들과 헤어진다니 정말 아쉬워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내일 토요일 하루는 홈스테이 가족들과 마지막 날을 함께 보내고,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6시까지 보스턴 공항에 모여 뉴욕, 베이징을 거쳐 인천에 도착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을 한 달 동안 친자식처럼 사랑으로 보살펴주셨던 홈스테이 부모님, 가족들과 헤어질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요, 한국에 가서도 계속 잊지 않고 서로 연락하면서 좋은 인연 이어갔으면 하네요. 아마 저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정말 이 곳이 많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 좋은 선생님, 친구들, 호스트 패밀리를 만나 많은 사랑을 받은 우리 아이들은
정말 복 받은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맏언니로서 선생님 말을 잘 따라주고 동생들을 잘 보살펴주는 윤지, 동안외모와 달리 이해심 많고 늘 묵묵히 따라주는 병수, 잘 먹고 잘 놀고 늘 밝고 긍정적인 의령이, 외유내강 미소천사 유나, 늘 성실하고 꼼꼼히 책임을 다하는 은서, 엉뚱한 매력남 대희, 어리면서도 어른스러운 동규, 귀여운 철부지 막내 우영이까지 8명의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때론 실수도 하고 말썽을 피울 때도 있었지만, 늘 저를 웃게 만들어 주고 좋은 추억 많이 선물해준 아이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특히 아이들끼리 서로서로 잘 챙겨주고 돈독하게 잘 지내주어서 정말 기특하고 대견스럽네요. 이 곳에 와서 얻은 가장 큰 것을 꼽으라면 이젠 정말 가족처럼 느껴지는 우리아이들 서로간의 우정이 아닐까 싶은데요, 한국에 도착한 뒤에도 한 동안 많이 허전하고 그리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잘 따라주었던 것처럼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그 동안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응원해주셨던 한국에 계신 모든 가족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저와 아이들 모두 힘내서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가족 분들도 모두들 건강하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 가득하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아쉽지만 이번 다이어리를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드리구요,
1월 31일 월요일 저녁, 인천 공항에서 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정우영님의 댓글
회원명: 이수억(woozzang06) 작성일
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울컥~!! 하네요..ㅎㅎ 매일 글읽고 사진보면서 곁에 같이 있는것같은 느낌이 컸었나봐요,,,제가 이렇게 아쉬운걸보니까요..^^
길기만 할것같은 한달이 정말 눈깜짝할사이에 지나간것같은데요..아이들 인생에 가장큰한달이 됐을수있음 좋겠네요...
모두들 건강하게 잘지내준것에대해 고맙고..우정에 감탄하고..그런맘 가져봅니다..
모두들 수고 많이 했어요~~~~~~ㅎㅎ
한대희님의 댓글
회원명: 한대희(hddd97) 작성일선생님~그동안 좋은글 과 사진들 올리시시느라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감사해요
최유나님의 댓글
회원명: 최유나(unazoa1202) 작성일
마지막 글이라 생각하니 저도 이렇게 서운한데 우리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은 마음이 어떨지.....
선생님 한달동안 항상 옆에서 우리 아이들 챙겨주시고 도와주시고 힘이 되어주신것 감사드립니다 우리아이들도 이 한달이 각자의 긴 인생의 시간속에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과 인연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만남 이어가며 한달의 추억을 같이 되돌아 보며 웃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선생님~~그동안 감사합니다.항상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