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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07] 보스턴 스쿨링캠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솔교사 작성일12-01-07 08:06 조회1,506회

본문


안녕하세요. 보스턴 캠프 인솔교사입니다.

6일 정오에 한국을 출발한 우리는, 예정된 시간에 정확히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인천-일본 구간 비행기는 모두가 복도 자리에 앉아 짧은 비행이었지만 비교적 편하게 여정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모두 함께 앉진 못했지만, 규빈이와 동준이는 서로 앞뒤에 앉아 체크해주었답니다.
형-동생 사이였지만 처음이라 어색해할까봐 걱정했었는데요.
동준이는 규빈이를 형아~형아~하며 굉장히 따랐고, 규빈이 역시 친동생 덕분에 능숙하게 동준이를
동생삼아 챙겨주었습니다.
동준이가 김해공항에서 인천으로 올때 약간 멀미를 하는 바람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해서
인천에서 일본으로 출발 전에는 제가 가지고 있던 멀미약을 먹여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불편하지
않게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일본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123번 게이트 앞에서 부터 함께 물 마시러 가기,
화장실 가기, 네이버 컴퓨터 카페 들리기 등 서로 꼭 붙어다니며 부쩍 친해졌답니다.

일본에 도착한 후에는 국제선 환승 전 다시 한번 세관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외투, 신발을 벗고 가지고 있는 가방까지 검사를 하니 꽤나 번거로운 작업이었지만,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미국으로 향하는 설렘을 마음껏 나눴습니다.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는 나리타 공항 31번 게이트였는데요, 약간 시간 여유가 있어
작은 카트에 배낭을 싣고 면세점도 잠깐 구경하였습니다.
첫 해외여행을 떠난 동준이는 환승하는 덕분에 일본 도쿄 공항에도 와볼 수 있었다며 좋아했고,
일본 여행 경험이 있는 규빈이는 지난 여행이야기도 해주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공항에서 스시까지 먹진 못했지만, 그래도 일본까지 왔으니 무언가 하나는
맛보자고 의기투합하여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음료수 자판기 앞에서 사진을 남기고,
진~한 녹차 페트병도 하나 사서 나눠마셨습니다. 140엔이나 했지만 $2를 내고 기꺼이 다들
일본산 녹차를 맛보았습니다.(ㅎㅎ)

4시25분 일본을 출발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3시50분 즈음 보딩을 마쳤습니다.
우린 44,45열 비행기 가장 뒤로, 만석인 바람에 복도 자리를 얻진 못했지만, 아이들 양 쪽으로
매우 친절한 어른들이 앉아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약12시간의 비행동안, 규빈이는 영화도 보고 잠도 꽤 잤구요, 동준이는 영화를 4편이나 섭렵하며
두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했답니다. 아마 기내에서 자는게 불편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설렘
때문에 긴장하여 잠이 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규빈이는 한결 속이 편해졌지만, 완전히 나을 때까진 밀가루 음식을 자제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기내식에 나오는 빵은 모두 먹지않고 하나의 비닐에 모아두었습니다.
그 외엔 비프, 에그 오물렛 등의 기내식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미국 현지 시각 1월6일 금요일 오후3시에 워싱턴DC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지루한 입국 수속과 세관 검사를 하였습니다. 입국 심사 전, 담당관이 물을 예상 질문은 미리
예상해보며 이래저래 예행연습도 했는데 다행히도 까다롭지 않게 통과하여 입국 수속을 마쳤습니다.
우리와 같은 시간 대에 다른 비행기도 도착하는 바람에 입국 수속장이 꽤 번잡했지만,
종알 종알 비행기에서 있었던 일과 홈스테이 가족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 나누며 대기 시간을
잘 기다렸습니다. 그리곤 짐을 찾아 re-check 서비스로 보스턴으로 다시 보냈습니다.
또 한번의 세관 후 (모두가 미국 입국은 왜 이렇게 까다롭냐며 한바탕 투덜댔습니다. ㅎㅎ)
보스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D20 게이트로 걸어갔는데요,
인천공항처럼 접근성도 좋지 않고 간단한 짐을 실을 수 있는 작은 카트도 없어서
우리 모두 한참을 걸어 D20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곤 5시7분 워싱턴 출발 비행기에 탑승을 했지만, 비행기의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모든 짐을
가지고 다시 비행기 밖으로 나와 게이트앞에서 대기하였습니다. 그리곤 정확한 시간이 아닌,
모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통보를 받고 게이트 옆 슈퍼에서 쥬스를 사먹고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두시간 정도 연착되어 보스턴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셋 모두 같은 열에 앉을 수 있었는데요, 동준이는 창가에 앉아 비행기 이착률을
모두 구경하였습니다. 규빈이와 저는 거의 비행시간 내내 잠들었구요. 워싱턴에서 보스턴까지는
약 1시간40분의 짧은 비행이었기 때문에 드디어 보스턴에 도착한다는 설렘으로 그동안의 긴긴
비행에 대한 피로를 한번에 잊을 수 있었습니다.

예정보다 3시간 늦게 보스턴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앞으로 우리들의 보스턴 생활에 도움을
주실 Han선생님을 만나 인사를 나눴습니다. 보스턴에서의 첫날은, 우리가 예정보다 많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호스트 가정으로 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의논 끝에
보스턴 시내에 위치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7일에 가족들을 만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하였습니다.

공항에서 다운타운은 매우 가까운데요, 바로 Club Quarters 호텔로 향해 짐을 올려놓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하지만 금요일 늦은 밤이라 문을 연 곳은 pub뿐이고 china town은
아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기에 맥도날드에 가서 가장 건강을 해치지 않을 grilled chicken sandwich
와 사과쥬스를 먹었습니다. 동준이와 규빈이 모두 출출했는지 아주 맛있게 먹었고,
긴 비행의 여정을 풀기 위해 호텔로 걸어와 샤워를 했습니다. 시차 때문에 밤에 잠이 오지 않더라도
절대 티비를 오래 보거나 게임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두었습니다.
정말정말 예의바르고 똑똑해서 제가 하는 말을 한번에 알아듣는 예쁜 규빈이와 동준이었기에
저 역시 잠깐이나마 눈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스턴에서의 첫날 밤을 근사한 호텔에서 보내고
(아이들 모두 예상 외의 경험이 마음에 들었는지 또 언제 호텔에서 자냐고 물었답니다.
그래서 다음주에 뉴욕에 가면 호텔에서 하룻 밤 잘거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 ^)
다운타운에 있는 prudential mall에서 늦은 아침으로 치킨 데리야끼를 먹었습니다.
그리곤 서점, 슈퍼마켓 등을 둘러보고 mall 앞에 있는 광장에서 햇볕도 쬐며 호스트 가족을
만날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이곳 날씨가 이상기후로 영상 11도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따뜻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앞으로 며칠 간 이런 고온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해에는 눈이 정말 많이 내려 snow day가 많았는데 이번 캠프에는 날씨가 화창하고
평년 기온보다 높은 덕분에 학교에서도 outdoor activity를 많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곤 7일 토요일 오후 3시 드디어 호스트 가정에 도착하였는데요.
규빈이와 동준이의 자세한 호스트 가족들 이야기는 수요일 방문 후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귀여운 침대 시트의 싱글 침대 2개, 책상 2개가 놓인 넓직한 아이들 방과
우리 아이들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주신 욕실 등을 이미 확인했습니다.
첫날에는 가족들과 어색하기 때문에 며칠 간 적응을 한 후 방문하여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음식이나 생활에 문제는 없는지 체크하기 위하여 수요일에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도착한 날에는, 보스턴 근처 한인마트인 H mart에서 한국 과자와 음식들을
사두셔서 아이들이 깜짝 놀라게 하셨습니다.
벌집핏자, 초코파이, 뿌셔뿌셔 등을 보여주셨고 아이들이 음식에 적응하기 힘들까봐
컵라면과 김치, 쌀을 사두셨다며 혹시라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알려달라고 얘기하셨습니다.

이렇게 보스턴에서의 첫 1박2일을 보냈습니다.
일요일 하루도 호스트 가족들과 함께 즐겁고 편안한 시간 보냈을겁니다.
호스트 가정이 활발했으면 좋겠다던 동준이, 쌍둥이 형제들과 금새 친해졌을 규빈이
둘다 서로 영어를 잘한다며 칭찬하던걸 보니 의사소통에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서로 도와가며
의지하며 잊을 수 없는 4주를 보낼 것 같습니다.

내일 월요일, Carlisle Public School에서의 첫날 소식을 담아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이동훈님의 댓글

회원명: 이동훈(psm3075) 작성일

규빈인 늘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입니다.
규빈아 잘 지내다 오고..
샘!수고하셨어요.

김규빈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빈(star429) 작성일

거실에 노트북을 한자리 내어주고 24시간 내내 깨어있으라 해놓고 정작 이렇게 중요한 얘기는 이제야 읽었으니 이런 무지함이 어디또 있을까 싶습니다. 먼저 너무도 리얼하게 소식 전해 주셔서 넘넘 잘읽었습니다. 사실 규빈일 보내놓고 아빠도 회살 못나가고 저또한 아무것도 할수 없어서 이틀을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보냈드랬습니다. 아픈애를 괜히 보낸건 아닌지.. 아직어린데.. 조금있다보낼껄하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지요. 아이 목소릴 들었으면 좀 덜했을텐데 그럴수 없는 상황에서

김규빈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빈(star429) 작성일

호텔에서 하루묵어야 된다는 소린 왜그리도 불안하게만 들리던지...부모맘이란게 아이목소리하나에서 모든걸 알수있는데 그것마져 여의치않아서 더욱더 그랬던거 같습니다.  일요일아침 드뎌 걸려온 규빈이의 약간은 상기된 목소리...일순간 모든 걱정은 기대감으로 희석되고 홈스테이 가족의 따뜻함만을 바랬던 저였기에 선생님의 글과 짧았지만 규빈이의 얘기에서 기대이상의 따뜻함을 느낄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많이 기장했던 동준이의 모습도 밝아보이고 울아들 규빈이의 모습도 자기 본 모습을 되찾은거 같아 엄마가 많이 맘이 놓였노라 전해주세요.  이곳의 날씨도 어제 오늘은 많이 춥지 않았답니다. 철없는 아이 맡겨놓고 노파심만 가득했는데 규빈이에게  너무도 좋은 추억이 될거같아 다행입니다. 너무너무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할께여~~

김규빈님의 댓글

회원명: 김규빈(star429) 작성일

거실에 노트북을 한자리 내어주고 24시간 내내 깨어있으라 해놓고 정작 이렇게 중요한 얘기는 이제야 읽었으니 이런 무지함이 어디또 있을까 싶습니다. 먼저 너무도 리얼하게 소식 전해 주셔서 넘넘 잘읽었습니다. 사실 규빈일 보내놓고 아빠도 회살 못나가고 저또한 아무것도 할수 없어서 이틀을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보냈드랬습니다. 아픈애를 괜히 보낸건 아닌지.. 아직어린데.. 조금있다보낼껄하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지요. 아이 목소릴 들었으면 좀 덜했을텐데 그럴수 없는 상황에서
호텔에서 하루묵어야 된다는 소린 왜그리도 불안하게만 들리던지...부모맘이란게 아이목소리하나에서 모든걸 알수있는데 그것마져 여의치않아서 더욱더 그랬던거 같습니다. 일요일아침 드뎌 걸려온 규빈이의 약간은 상기된 목소리...일순간 모든 걱정은 기대감으로 희석되고 홈스테이 가족의 따뜻함만을 바랬던 저였기에 선생님의 글과 짧았지만 규빈이의 얘기에서 기대이상의 따뜻함을 느낄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많이 기장했던 동준이의 모습도 밝아보이고 울아들 규빈이의 모습도 자기 본 모습을 되찾은거 같아 엄마가 많이 맘이 놓였노라 전해주세요. 이곳의 날씨도 어제 오늘은 많이 춥지 않았답니다. 철없는 아이 맡겨놓고 노파심만 가득했는데 규빈이에게 너무도 좋은 추억이 될거같아 다행입니다. 너무너무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할께여~~

인솔교사님의 댓글

회원명: 1161102pdh(9) 작성일

규빈이 어머님 많이 걱정하셨죠. 호텔에서 자게 된 밤, 어떻게 해서든 전화를 드리라고 할걸 그랬나봅니다. 그래도 캠프 다이어리와 규빈이의 짧은 통화가 마음을 놓이게 할 수 있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상세한 이야기 전해드릴게요. 오늘은 조금 상기된 모습이라 몸이 안좋은가 했더니, 첫날이라 약간 긴장했나봐요. 의젓하게 반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고 수업듣는 모습이 진짜 멋졌어요. 앞으로 쭈욱 처음 그 밝은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참, 배는 이제 아프지 않다고 해요. 오늘 타코과 초코우유를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했고, 한국을 떠나기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ㅎㅎ)도 보스턴 도착 후 깔끔히(ㅎㅎ)처리하였답니다~ 규빈이 아버님께도 꼭 이야기해주세요. 정말정말 잘 적응하고 건강히, 신나게 지내고있다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