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캠프 인솔교사 입니다.

비가 올 것 같은 잔뜩 흐린 날씨로 아침을 시작하였습니다.
어느새 8월1일이 되었는데요, 아이들과 시간이 참 빨리간다고 이야기했답니다.

오늘은 캠프 내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Hayride! 말이 건초를 쌓은 수레를 끌 듯, 우리 아이들이 큰 말 두마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캠퍼스 내 농장을 둘러보는 시간이 sport 대신 진행되었습니다.

재웅이와 태환이는 첫 시간으로 Hayride를 하였는데요.
두 개의 반이 같이 한 수레에 탔기 때문에 자리가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농장도 구경하고 말이 끄는 수레가 타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태중이와 승찬이는 첫 시간에 수영 수업을 하고 Hayride를 하였습니다.
그리곤 art 수업 후 점심을 먹었습니다.

재웅이와 태환이는 첫 시간 Hayride 후 컴퓨터, 과학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과학시간에는 Baker에 관련된 애니메이션을 보았습니다.
목요일-금요일 이틀간 식빵 부패에 관련된 미생물 실험 노트를 마무리 한다고 합니다.

오늘 점심에 재웅이와 태환이는 새로운 메뉴에 도전했는데요.
삶은 감자를 만두 같은 피에 넣고 튀는 것이었는데 입맛에 맞진 않았나 봅니다.
평소처럼 햄버거와 감자칩을 먹은 승찬이와 태중이를 부러워했거든요.
내일은 다시 피자를 먹는다고 하네요.

점심 시간 후 태중이와 승찬이는 컴퓨터-과학-게임 그리고 헐리우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재웅이와 태환이는 art-game-수영 수업 후 헐리우드에 함께 했구요.
오늘 미술 시간에는 세제에 약간의 색소를 넣어 선생님께서 만드신 버블 재료를 가지고
흰 종이에 손으로 꾸미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곤 어제 완성한 점토 작품도 돌려받았는데요. 다들 짐이 되기도 하고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다 버렸답니다.. 승찬이의 타코는 정말 인기도 많았는데 말이죠.. (ㅠ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시간의 헐리우드 였습니다.
춤, 노래 등 다양한 분야를 익혔기 때문에 오늘은 선생님의 지도 아래 연기 연습을 했습니다.
책을 읽는 도중 선생님이 주문하시면 '슬프게' '웃기게' '피곤하게' 등등으로
무드를 전환하여 친구들을 웃게 했답니다.
그 중에서도, 카운셀러 선생님 흉내를 내고 맞추기를 했는데,
태환이가 오늘 그 끼를 몽땅 발산했습니다.
지난 주 Gator 담당 카운셀러였던 James와 이번주 함께 하고 있는 Lora를 따라해서
모두를 완전 빵빵 터뜨렸답니다.
손도 번쩍번쩍 들고 친구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연기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만큼 친구들과도 허물없이 많이 친해진 것 같습니다.

재웅이는 어제 더치볼 이후 붓기도 가라앉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태중이는 농구공을 발로 차는 바람에 새끼 발톱을 조금 다쳤었는데요,
이제 손톱 발톱도 모두 깎고, 공놀이를 할때는 반드시 운동화를 신도록 하여
오늘은 우리 아이들 모두 운동화를 신고 왔습니다.
승찬이는 콜라를 너무 좋아해서 제가 말리고 있어요. 호스트 가정에서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것
같아서, 적당히 마시는 것은 좋지만 물처럼 자주 마시는 것 같아 이도 썩을 것 같고..(ㅠㅠ)
걱정이 되서 열심히 말리고 있습니다.
태환이는 밀린 숙제들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호스트 가정에 가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시간이 넉넉치는 않나 봅니다. 우리 제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12시간
수학문제 풀지 말자고, 하루에 30분이라도 자기 전에 풀자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ㅎㅎ

다들 ESL 수업 시간 하루만 쉬자고 하는데 잘 다독이고 있습니다.
캠프 일정 후 1시간 더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그냥 뛰어놀고 싶나 봅니다.
하지만 이제 7번뿐이더라구요. 아이들이 힘을 좀더 낼 수 있도록 잘 이야기하겠습니다.

내일은 저희가 지내는 마을의 소방관들이 학교로 방문합니다.
다들 기대하고 있어요. 이번주는 '우리의 영웅'이 주제라 소방관 아저씨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내일도 아이들의 재미난 이야기들 담아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